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에서 은메달을 수확해온 윤상훈 감독이 선수단의 열정과 협회·종목사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따낸 메달임을 강조했다.
한국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배그 모바일 종목 결승전에서 2위를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표팀을 파견한 4개 종목에서 전부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애초 배그 모바일은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의 강세가 점쳐졌던 종목이기에 은메달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배그 모바일은 기존 게임처럼 배틀로얄 장르가 아닌, 대인사격 요소를 배제하고 운전과 사격을 혼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 감독은 결코 자신과 선수단끼리 따낸 은메달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e스포츠협회에서 연습 시설과 장비를 모두 지원해 주신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종목사 크래프톤과 스포츠과학원의 심리·체력 케어도 감사하다”면서 “또한 연습 파트너가 돼준 덕산 e스포츠의 아카데미 선수들과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기존 게임과 다르게 대회가 치러진 만큼 선수들은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새로운 방식에 적응했다. 윤 감독은 합숙 기간에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합숙을 하면 새벽 3시에 연습을 끝내고 숙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저와 분석관이 뭔가를 발견해서 1시간 뒤인 새벽 4~5시에 다시 선수들을 부른 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면 선수들이 새벽 4~5시에도 다시 나와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수면 시간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지 않고 선수들이 따라와 줬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발견해낸 팁과 노하우들은 이날 한국의 은메달 밑거름이 됐다. 윤 감독은 “주유 스킬이나 가속 타깃을 노리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접근 덕분에 은메달은 확정이라고 생각했다. 금메달을 놓고 중국과 싸울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중국이 예상보다 너무 강력했다”라고 전했다.
그간 자신들의 전력을 꽁꽁 숨겨왔던 중국은 이날 본무대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독주를 펼쳤다. 윤 감독은 중국의 첫 세트 경기 내용을 보고 많이 당황했다면서 “우리가 단독 연습에서 기록한 랩 타임을 4개 팀이 참여하는 실제 경기에서 기록하더라”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또 “대표팀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두고 열정을 가지고 리그에 임한다면 (1등이나 2등이) 힘들다는 의견이 많은 세계 대회에서도 목표 순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아시아 2등처럼 세계 1등, 2등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선수들이 리그로 돌아가면 한국 팀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번 은메달 획득이 배그 모바일 e스포츠의 부흥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그는 “배그 모바일은 정말 재밌는 게임”이라면서 “내년에 세계 대회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PC 배틀그라운드처럼 세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리그의 모든 선수와 관계자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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