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LCK 암흑기의 상징이었던 부산에서 이번에는 LCK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3일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2경기 젠지 e스포츠 대 BLG의 경기를 시작으로 LCK 소속 3팀이 모두 중국과 대결을 나선다.
젠지를 비롯해 kt 롤스터와 T1이 각각 BLG와 JDG, 그리고 LNG를 상대해 4강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5년 전인 2018년 부산에서 겪었던 수모를 이번에는 모두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18년 당시 T1은 2014년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또다시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 롤드컵을 우승한 젠지는 16강에서 탈락했고, 그나마 KT만 8강에 올라 IG와 대결했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2대 3으로 패하며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LCK 팀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당시 대회는 IG가 프나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이번에는 LCK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먼저 젠지는 16강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연승으로 빠르게 8강에 오르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쵸비' 정지훈은 솔로 랭크 점수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개인 기량이 절정에 달했고, 나머지 선수들 역시 LCK 서머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당시 아픔을 겪었던 고동빈 감독이 지휘하고 있어 준비에 만전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T1 역시 16강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젠지를 만나 1패를 기록했지만 3승 1패로 8강에 올랐다. T1은 젠지에게 1패를 당하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특히 젠지에게 당한 1패 이후 경기력을 찾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3인과 기존 2명의 손발도 잘 맞아가고 있다는 것도 올해 T1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지난 2022 MSI에서 한국 국제대회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깬 T1이 한국 롤드컵에서 우승까지 이뤄낼지도 관심사.
다만 3승 2패로 8강에 오른 KT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나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젠지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JDG와 8강 대진이 성사된 것.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카나비' 서진혁과 '룰러' 박재혁이 속한 JDG는 자국 리그 스프링-서머 우승은 물론 MSI까지 우승했고, 이번 롤드컵 우승을 통해 전무한 기록인 골든 로드를 완성시키려 하는 중이다. 하지만 KT는 이번 대회에서 충분한 실전 감각을 쌓았다는 것이 JDG전 선전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한중중한' 대진으로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험난한 길을 통해 8강에 오른 KT가 과연 JDG를 상대로 고진감래를 맞을 지가 관심사다.
만약 LCK 3개 팀이 모두 승리한다면 4강은 젠지-WBG, KT-T1의 대진이 성사된다. 과연 11월 19일 고척과 광화문에서 LCK 열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이번 주말이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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