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려
자녀 입장권 구해 함께 현장 찾은 부모님도… 과한 '웃돈 거래' 우려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챔피언십(월즈, 롤드컵) 결승전 현장 열기가 서울 고척돔 인근을 달궜다.
양도받은 티켓을 받으려는 팬들은 어수선함 속에서도 들뜬 표정이었고,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현장 분위기라도 느끼기 위해 발걸음을 했다. 아르바이트 도중 포스기로 극적인 티켓팅에 성공한 10년 팬, 컴퓨터 3대를 동원해 자녀를 위한 표를 구한 부모님도 있었다.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월즈(롤드컵) 결승전 현장은 오후 5시인 경기 시작 훨씬 이전부터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찍부터 현장에 도착해 티켓을 수령한 팬들은 이후 근처에 위치한 핫도그집, 만두집, 치킨집 등에서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어(코스프레를 한 사람)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국내 리그(LCK) 중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한 T1을 응원하면서도,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일부 팬들은 표를 구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응원이라도 보태겠다고 고척스카이돔을 찾기도 했다.
친구와 현장을 찾은 최윤호씨(26·서울 구로구)는 "페이커 선수가 '고전파'로 러너 방송에 출연할 때부터 팬이었다"며 "올해 시즌 쉽지 않았지만 결승에 진출해 기쁘고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결승 열기에 현장에서 표를 양도하는 팬들도 있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만나 표를 양도하는 이들은 실제 경기장 앞에서 만나 티켓을 확인하고, 입금하고, QR이 찍힌 화면을 전달해 표 수령을 돕기도 했다.
부모님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팬들도 있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경기장에 데려다 줬다는 김현진씨(44·경기 하남시)는 "2시간이 걸려서 왔다. 아들과 사촌형을 경기장에 넣어주고 둘러보는 중"이라며 "컴퓨터 3대를 돌려서 티켓을 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아들과 같이 지켜보면서 나도 흥미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고객 대상 이벤트에 당첨돼 티어4 좌석을 얻은 팬, 알바 중 포스기에 티켓팅 사이트를 연결해 겨우 티켓을 구한 팬도 있었다.
한편 월즈(롤드컵) 열기를 타고 티켓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는 우려를 표한 팬들도 있었다. 5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고, 페이커(이상혁·27) 선수가 최초 4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웃돈을 주고도 티켓을 얻고 싶어 하는 팬들이 몰려서다.
A씨(22·서울 은평구)는 "번개장터나 중고거래 사이트에 들어가면 티어1(가장 좋은 좌석) 연석이 300만~600만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며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거지만 과도하게 비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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