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5.
"저는 여러 가지 장르를 저만의 매력으로 풀 수 있는 아티스트예요. 이번에는 자일로와 함께 협업하게 되면서 더 과감해졌죠."
그룹 러블리즈 활동을 통해 '아츄(Ah-Choo)', '캔디 젤리 러브(Candy Jelly Love)', '데스티니(destiny)'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던 '국민 여동생' 류수정이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미국의 팝 아티스트 자일로(XYLO)와 듀오를 결성하며 기타를 손에 잡았다. 24일 오후 2시 두 번째 미니 앨범 '투록스(2ROX)'를 통해 리스너들과 만나는 류수정. 마이데일리는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를 통해 그의 새로운 앨범과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4월 정규 1집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즈(Archive of Emotions)'로 싱어송라이터의 역량을 선보였던 류수정이 이번 앨범에서는 '사랑', '우정', '자신감'을 노래한다. 이번 앨범에는 선공개곡 '폴린 엔젤(Fallen Angel)'을 비롯해 타이틀곡 '쉿(SHXT)'과 '배드 걸스(BAD GRLS)'가 담겨있다. 지난 앨범과는 또 다른 색깔을 선보인다는 예고다.
"제가 처음으로 들려드리는 장르에요. 세 곡 전부 다요. 대신 제가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다 보니 새로운 장르 안에서도 제 근본인 청순함과 사랑스러운 모습, 소녀스러운 모습을 담으려고 했어요. 그동안 활동하면서 여러 장르에 도전하다 보니 한 가지 장르의 매력만 앨범에 담는 것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다크톤의 매력 안에 근본적인 매력을 담았죠."
음악적 변신 뿐 아니라 이미지 변신도 화제였다. '폴린 엔젤'의 뮤직 비디오가 공개된 후 류수정은 "그만의 새로운 모습"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곡마다 다른 매력을 담으려고 했어요. 선공개된 '폴린 엔젤'에서는 연약한 제 외면의 모습을 연기했죠. 사실 저는 병약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기존의 이미지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뮤직비디오 내용이 어둡다 보니 다르게 다가온 것 같아요. 그리고 '쉿'은 힙하고 키치한 느낌을 넣다 보니 조금 더 과감해졌어요. 자일로와 함께여서 더 그랬죠."
류수정과 함께 '투록스'를 작업한 자일로는 미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체인스모커즈(The Chainsmokers)'의 곡을 피처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언아메리칸 뷰티(unamerican beauty)', '예스 오어 노우(yes or no)'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미국의 Z세대를 사로잡은 '다크팝 아이콘'이기도 하다.
"자일로와 함께 협업하고 싶다는 생각에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어요. 마침 자일로도 K팝에 관심이 있어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죠. 자일로가 한국에 와서 2주간 함께 작업을 했는데요, 처음에는 '어떻게 친해지지'라는 고민이 있었지만, 저희가 워낙 관심사가 비슷하다 보니 금세 가까워졌어요. 나중에 헤어질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요."
자일로의 영향으로 새로운 장르인 '다크팝'에 무리없이 도전할 수도 있었다고.
"다크팝이 뭔가 치명적인 분위기라 그런지, 들으면 자존감이 올라가는 느낌도 들어서 평소에 즐겨 들었어요. 그런 다크팝의 특징과 장점처럼 이번 앨범도 신나는 것은 물론이고 다크팝을 듣다 보면 느껴지는 특유의 기분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예요. 또 제 보컬이 공기가 많고 허스키한 타입이라면 자일로는 저보다 투명하고 쨍한 타입이라 서로의 매력이 살더라고요. 꼭 러블리즈 활동 당시 케이 언니와 보컬이 잘 어울렸던 것처럼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당초 앨범을 지난해 여름 혹은 가을로 계획하고 있었던 터라 여름 분위기를 띄었던 수록곡 한 곡을 내려놓아야 했다는 류수정은, 그랬기에 자일로와의 조합에 조금 더 욕심을 내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이 조합을 이어나갈 생각이요? 저는 완전 있어요! 아직 여름 느낌의 곡을 못 냈다는 아쉬움도 있고, 협업하면서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기도 했거든요. 또 혼자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장르도 자일로와 함께라면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덧 오는 11월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류수정. 그와 함께 다채로웠던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아직 체감상은 4년차 정도 된 기분이에요.(웃음) 10년 동안 아직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래서 굉장히 뿌듯해요. 앞으로도 이 맘 변치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 하고 싶어요."
2022년 독립 레이블 'House of Dreams'를 설립한 후 홀로 걷기 시작한 지는 아직 2년 차인 새내기 솔로 아티스트기도 하다. 후회한 적은 없었을까.
"이제 독립 레이블이 1년 반 정도 됐는데, 이것도 체감이 안되네요. 아무래도 혼자 있는 레이블이다보니 하고 싶은 것들을 바로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혼자 스케줄을 맞추고 준비하면 되니까요. 후회한 적요? 전혀 없어요. 제가 원래 새로운 도전이나 상황을 어려워해서 스스로도 걱정이 많았는데, 솔로로 음악을 꾸려나가기로 도전하면서 '후회 안할 자신 있어?'라고 스스로 계속 물어봤거든요. 정말 다행히 그때도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대신 솔로 활동을 하면서 처음에는 멤버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었죠. 혼자 무대를 채우는 게 부담스럽기도, 긴장되기도 해서요. 그래도 지금은 무대를 혼자 즐기는 걸 느끼니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무대가 설레요."
2024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는 만큼, 올해의 목표로는 "무대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은 류수정이다.
"올해는 조금 더 짧은 텀으로 곡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자주 찾아뵐게요. 작년에 공연을 많이 한 만큼 올해도 공연을 많이 하는 것이 목표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으로 음악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만큼 팬분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게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날이 추운데, '투록스' 뮤직 비디오랑 트랙비디오 모두 재미있는 요소가 많으니, 후끈하게 텐션 올려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봐주세요!(웃음)"
- 출처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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