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감독, "이제까지 쌓인 한을 오늘 푼 것 같다"
승리의 기쁨!
STX가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 시즌 대망의 결승전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인 웅진을 4:2로 격파해 프로리그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승리 인터뷰에 나선 김민기 감독은 "그 동안 결승전의 관중 수나 확인하고 우승-준우승 팀에게 덕담만 건넸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니까 정말 기쁘다"며, "이제까지 쌓인 한을 오늘 푼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팀의 에이스인 이신형은 "정규시즌 테란 MPV와 결승전 MVP를 모두 놓쳤는데, 다 받을 사람이 받은 것 같다"며, "그 만큼 (조)성호가 잘했고, 경기도 임팩트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STX와의 일문일답.
-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 김민기 감독=정확히 감독을 시작한지 14년 됐다. 그 동안 결승전의 관중 수나 확인하고 우승-준우승 팀에게 덕담만 건넸는데, 이렇게 직접 우승을 하니까 정말 기쁘다. 이 일을 하면서 이제껐 쌓인 한을 오늘 푼 것 같다. 이제는 뭘 해도 좋다. 한을 풀어서 주체할 수 없이 기쁘다.
▶ 김영주=지금까지 함께 한 형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
▶ 김도우=예전부터 프로리그 결승 무대를 꿈꿔왔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차지해 정말 좋다. 6세트인 것을 알고서 3:2 스코어에서 내가 우승을 확정하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왔다.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데, 나중에 회식을 하면 우승이 실감날 것 같다. 팀이 시즌 초반에 불안하고 힘들었는데, 이 자리까지 오게 돼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모두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
▶ 김성현=우선 팀원과 코칭 스태프 분들에게 수고하셨다고 전하고 싶다. 결승까지 오늘 길이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해서 정말 기쁘다. 나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데, 시간이 지나며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느낄 것 같다. 다들 진짜 고생했다.
▶ 변현제=프로리그 결승전 1세트에 출전하게 돼서 부담이 심했다. 이겨서 기쁘고, 다음 시즌에도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 이신형=우승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제까지 고생한 팀원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언제나 많이 도와준 사무국 분들에게 감사하며,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 신대근=마이크가 다시 나에게 오지 않을 것 같아 길게 얘기 하고 싶다. 우선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개인적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해 오늘은 꼭 이겨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늘도 져서 너무 미안하고, 우승을 이끌어준 동생들에게 정말 고맙다. 이렇게 좋은 감독님과 동료들을 만났고, 우승까지 해서 정말 기쁘다. 그리고 팬들에게 진짜 감사 드린다.
▶ 백동준=준비한 것이 많았는데, 결승전답지 않게 허무하게 져서 많이 미안했다. 팀원들이 잘해줘서 정말 고맙고, & #160;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
▶ 조성호=초반에 위기가 있었는데, 다들 똘똘 뭉쳐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코칭 스태프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MVP를 받은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무관인 감독님에게 우승컵을 안겨드려서 기쁘다.
▶ 김윤환 코치=그 동안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항상 포스트 시즌에서 좌절했다. 그런데 이번에 팀원들이 다들 잘해줘서 이렇게 우승까지 해 정말 기쁘다.
▶ 최원석 코치=애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들 열심히 한 덕분에 우승을 한 것 같다. 이제까지 도와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 박종수 코치=오늘 이 자리에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전에 STX와 함께했던 선수들과 조규백-박재석 코치, 그리고 사무국의 이용석, 정선영 님에게도 감사하다.
- 그 동안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팀의 우승을 확신했는데
▶ 김민기 감독=강한 척 한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이 정말 강하다. 이전까지는 약간 틀에 박힌 방식으로 안 되는 연습을 반복시켜왔는데, 스타2에 들어서는 선수들이 스스로 연구하고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가해서 시스템을 바꿨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적응을 잘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다들 잘 적응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준플레이오프에 만난 SK텔레콤이 전력상 가장 힘들 것이라고 봤고, KT와 웅진을 상대로는 자신 있었다. 그래서 그러한 자신감을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이다.
- 김윤환 코치는 오늘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는데
▶ 김윤환 코치=정말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개인적으로 내년에 군대에 갈 예정인데, STX 소속으로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눈물을 많이 흘린 것 같다.
- 포스트 시즌 내내 동일한 멤버들을 내보냈는데
▶ 김민기 감독=우리가 로스터에 등록된 숫자는 11명 정도인데, 실제로는 연습생 중에 그만둔 선수가 있다. 하지만 스타2는 스타1 때와는 달라서 온라인을 통해서도 충분히 연습이 가능해 숫자가 줄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엔트리가 동일했던 것은 누가 나가도 상관없지만 가장 승리할 확률이 좋은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번에 나가지 못한 김영주-김성현 선수도 충분히 잘하고, 앞으로도 잘 할 선수들이다.
- 이신형-조성호-백동준-변현제 등의 신예들을 정말 잘 키웠는데
▶ 박종수=신인 선수들을 발굴했을 때 다들 장단점이 뚜렷했다. 그래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려고 노력했다. 꾸준히 시간을 가지면서 장단점을 보완한 것이 오늘의 승리로 귀결된 것 같다.
▶ 김윤환 코치=나는 경기의 90%는 선수가 한다고 본다. 그리고 코치는 부족한 부분만 채워주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 최원석 코치=(이)신형이 같은 경우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연습실에서는 본좌였다. 그런데 마인드 문제와 틀에 박힌 운영을 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습을 하면서 막혔던 부분이 뚫렸고, 지금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성호는 원래부터 잘했기 때문에 언젠가 잘 할 줄 알았다. (변)현제는 아직도 기복이 심하다(웃음). 하지만 현제의 별명이 게임 천재다. 그만큼 센스가 있고, 앞으로 잘 할 선수다.
- 이신형은 MVP 놓쳐서 아쉽지 않은지
▶ 이신형=정규시즌 테란 MPV와 결승전 MVP를 모두 놓쳤는데, 다 받을 사람이 받은 것 같다. 그만큼 (조)성호가 잘했고, 경기도 임팩트 있었다. 축하합니다(웃음)
- 조성호는 한동안 부진에 빠졌었는데
▶ 조성호=지난 시즌에 한번에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번 시즌에 부담감이 심했다. 그래서 많이 위축됐는데, 코치님들이 잘 도와줬다. 또 내 나름대로도 많은 노력을 했고, 마인드 부분에서 달라지 덕분에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
- 김도우는 조금 떠 빨리 종족 변경을 했으면 어땠을지
▶ 김도우=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조금 더 빨리 바꿨으면 이번 1라운드 때부터 좋은 성적을 내서 팀이 힘들게 올라오지 않고, 정규시즌 1위를 할 수 있게 했을 것 같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 조성호는 경기 시작 전에 MVP를 받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 조성호=MVP를 받겠다고 말은 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열심히 준비한 노력의 대가를 받은 것 같다. 내 세트가 중요한 것 같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해서 승리한 것 같다. 엔트리를 봤을 때 엔트리가 잘 나왔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미디어 데이 때 웅진이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
▶ 김민기 감독=엔트리가 나왔을 때도 살짝 얘기를 했는데, 정말 고민이 많았던 것 같더라. 엔트리가 잘 나왔다. 웅진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전략을 들고 나올 것 같았는데,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막상 해보니까 정말 별거 없구나, 정말 생각만 많았구나 라고 생각했다.
-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누가 나오기로 돼 있었는지
▶ 김민기 감독=우리 팀은 이신형으로 갔을 것이다. 슈퍼 에이스라는 말을 정도로 어느 선수를 만나도 다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이신형 선수를 내보냈을 것이다.
반응형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viOLet' 김동환, 비자 문제로 WCS AM 16강 출전 좌절 (0) | 2013.08.05 |
---|---|
[WCS AM]임재덕-송현덕, 챌린저 리그 2라운드 진출 (0) | 2013.08.05 |
[프로리그 결승]프로리그 12-13 시즌, 최후의 승리팀은 STX(종합) (0) | 2013.08.03 |
[결승 D-1]'리쌍록'을 넘어라 프로리그 결승 '혁벽대전' 승자는? (0) | 2013.08.03 |
[결승 D-1]우승 예상 이승원-박태민은 STX, 김정민은 웅진 (0) | 201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