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나성범 '부상 공백' 안고 시즌 시작…이우성-황대인 책임감이 더 커졌다

Talon 2024. 3. 22. 21:50

가을야구 그 이상을 넘보는 KIA 타이거즈가 팀의 핵심 선수인 나성범 없이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나성범의 공백을 함께 메워야 하는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성범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날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첫 타석에서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난 뒤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말 무사 1루에서 땅볼로 출루했다. 이후 후속타자 최형우가 안타를 치면서 3루로 진루했고, 1사 1·3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루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나성범은 이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고, 4회초에 앞서 최원준과 교체됐다. 이튿날 병원 MRI 검진 결과 햄스트링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 후 재검진을 통해 복귀 시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KIA 구단의 설명. 그러면서 나성범은 개막전을 포함해 시즌 초반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나성범은 팀 공격,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범호 감독의 2024 시즌 구상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58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나성범으로선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하길 원했다. 더구나 올핸 선수단 주장까지 맡아 책임감도 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개막 전부터 나성범의 계획이 꼬이고 말았다.

나성범을 우익수에 고정하고 시즌을 준비하던 KIA로선 외야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외야수 중에서 비교적 우익수로 많은 시간을 소화한 이우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우성은 지난해 126경기 355타수 107안타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으로 1군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우익수(429⅔이닝)와 좌익수(363⅔이닝)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수비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우성은 지난 시즌 이후 1루수 변신을 위해 수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까지 1루수를 소화했다. 다만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한 우익수가 그리 많지 않은 팀 사정상 이우성은 1루수가 아닌 우익수로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시범경기 타격 성적은 8경기 20타수 6안타 타율 0.300 1홈런 3타점 OPS 0.850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자연스럽게 이우성의 자리였던 1루수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우성과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 중에서 1루수를 책임질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선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황대인의 몫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대인은 지난해 60경기 174타수 37안타 타율 0.213 5홈런 26타점 OPS 0.618로 다소 부침을 겪었다. 직전 시즌(129경기 476타수 122안타 타율 0.256 14 홈런 91타점 OPS 0.716)에 비하면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퓨처스 팀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 황대인은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던 황대인은 10경기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4홈런 12타점 OPS 1.482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두 차례(NC 다이노스 카일 하트, 삼성 라이온즈 호세 레예스)나 홈런포를 가동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나성범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재검진과 회복 기간 등을 감안하면 4월 내로 그라운드에 돌아오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 초반 최대한 버텨야 하는 KIA가 이우성, 황대인과 함께 나성범의 공백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 출처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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