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5년 차에 접어든 우완투수 정해영이 올해도 KIA 타이거즈의 뒷문을 지킨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데뷔 첫 시즌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20년 47경기 38⅓이닝 5승 4패 11 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고, 2021년 64경기 65⅓이닝 5승 4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팀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았다.
그 흐름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정해영은 2022년 55경기 56이닝 3승 7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 지난해 52경기 49⅓이닝 3승 4패 1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로 3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시즌 이후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데 이어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선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해영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처음 미디어데이에 와봤는데, 많이 긴장했다. 그냥 재밌었던 것 같다"며 "당장 내일(23일) 시즌에 들어가는데 선수들 모두 몸을 잘 만들었으니까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해영은 겨우내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에서 훈련했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정해영은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몸도 잘 만들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며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했는데, 첫 경기보다 그다음 경기 내용이 더 좋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준비 과정에서 차이가 컸다는 게 정해영의 설명이다. 정해영은 "지난해에는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좀 잘못됐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많이 헤맸던 것 같다. 올핸 그 과정에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고, 미국을 다녀오며 많이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지난해까지 통산 9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은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면 시즌 초중반 100세이브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은퇴, 당시 만 23세 10개월 10일)을 뛰어넘고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은 "의식하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항상 세이브 개수보다 블론세이브 최소화를 목표로 잡고 있다.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아야 팀이 연패에 빠지지 않고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다. 세이브 개수는 계속 경기를 하다 보면 쌓이는 것"이라며 "블론세이브 개수를 3개 이내로 줄이고 싶다. 쉽진 않더라도 그렇게 하려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기복을 줄이는 것이다. 정해영은 "어떻게 보면 몸 상태나 멘털적으로 흔들려서 기복이 생기는 것이지 않나. 많은 경기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멘털 쪽으로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KIA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정해영은 "그만큼 선수 구성이 좋으니까 그렇게 평가해 주시는 것 아닐까.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며 "팀으로 봤을 때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1월에 열리는 프리머어 12 출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한 정해영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결승 일본전)에서 아쉬웠는데, 다시 한번 뽑아주신다면 좋은 성적을 내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출처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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