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의 포지션 변화 속에 두현석(29), 김한길(29) 등은 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는 연령별 대표팀 출신의 장신 스트라이커 허율(23·192㎝)이 순조롭게 센터백으로 전향하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조짐이다.
올 시즌 광주는 준수한 경기력에도 11위(3승6패·승점 9)로 처졌다. 전·후반 추가시간 실점이 잦아 개막 2연승 후 6연패의 수렁에 빠진 게 아쉬웠다. 이 감독이 “6연패 기간 최소한 승점 8은 수확했어야 했다”라고 돌아볼 정도였다.
이 감독은 팀의 약점이 ‘높이’라고 판단했다. 기존 센터백 안영규(185㎝), 포포비치(호주·184㎝), 변준수(190㎝), 김승우(184㎝), 김경재(183㎝), 조성권(182㎝)이 롱볼에 취약하다는 생각에 결국 지난달부터 허율을 센터백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6연패를 끊었다.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허율의 센터백 기용은 점차 성공작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우리가 롱볼로 실점한 게 많아 (허)율이와 소통한 뒤 센터백 전향을 결정했다. 수비 대응이 좋아지고 있고, 습득력이 빨라 좋은 센터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허율 역시 센터백 전향을 반긴다. 과거 박건하처럼 스트라이커에서 센터백으로 전향해 성공신화를 쓴 사례가 있기에 센터백으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허율은 “지금까지 센터백을 본 적이 없었고, 포지션 전향 권유에 자존심도 상했다. 그러나 미래를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공 소유와 빌드업, 클리어링 등에서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 장신 왼발 센터백의 메리트를 잘 살려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출처 :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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