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학개론]드림핵에서도 빛난 '명승부 제조기' 윤영서

WCS 시즌2 파이널에 이어 드림핵에서 다시 만난 윤영서와 이신형

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2 팬 여러분! e스포츠 전문웹진 포모스에서 활동 중인 김성표 기자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출시와 함께 e스포츠 리그도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데요. 이에 포모스에서는 스타2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스타학개론'이라는 새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 편집자 주 >

이번 주 스타학개론에서는 '태자' 윤영서(팀리퀴드)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명승부를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 바로 2013 드림핵 오픈 부쿠레슈티 결승전에서 펼쳐진 '이노베이션' 이신형(에이서)과의 경기였는데요.

이미 WCS 시즌2 파이널에서도 한 차례 맞붙었던 윤영서와 이신형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며 또 하나의 명승부를 연출했습니다.

▶ 2병영으로 출발, 초반부터 치열한 사신 싸움

경기 초반, 윤영서와 이신형은 모두 2병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경쟁적으로 사신을 뽑기 시작했는데요. 윤영서는 병영 하나를 맵 중앙에 건설해 더 적극적인 견제를 펼치려 했지만, 이신형 역시 맞불 작전을 펼치면서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어진 사신 교전에서도 상대의 사신을 앞뒤에서 덮친 이신형이 더 많은 이득을 거뒀고, 그에 힘입어 한 박자 빨리 앞마당 멀티를 완성하게 됩니다. 또 이때 서로의 체제가 엇갈리는데요. 윤영서는 일찌감치 병영을 추가해 바이오닉으로 가닥을 잡은 반면, 이신형은 군수공장을 올려 메카닉을 준비했습니다.

▶ 윤영서의 감각적인 병력 이동

확장기지를 조금씩 먼저 차지한 이신형은 견제도 먼저 시도했습니다. 다수의 지옥불 화염차로 윤영서의 멀티를 급습한 것이죠. 하지만 윤영서가 재빨리 수비 병력을 보내면서 별다른 이득을 거두지 못했고, 뒤이은 밤까마귀의 자동포탑 견제로도 그다지 많은 일꾼을 잡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윤영서가 손쉽게 더 큰 이득을 거뒀는데요. 해병-불곰 부대를 진출시켰던 윤영서는 감각적인 병력 이동으로 귀환하던 의료선과 밤까마귀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합니다.

▶ 조금씩 격차를 벌려나가는 윤영서

이후로도 윤영서는 해병-불곰 부대를 상대의 진영으로 진격시켜 거센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이신형은 2화염기갑병을 드롭해 다수의 건설로봇을 제거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실질적인 이득을 거둔 것은 윤영서였습니다.

대규모 바이오닉 부대를 갖춘 윤영서는 이신형이 세 번째 멀티를 시도하자 양방향에서 동시에 공격을 가해 상대의 주병력을 격파했습니다. 덕분에 무주공산에 처한 행성요새를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었죠. 특히 이때 윤영서의 섬세한 컨트롤이 돋보였는데요. 정확한 일점사로 화염기갑병을 드롭하려던 의료선을 미리 격추해 교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 공성전차 테러의 달인, 태자 윤영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윤영서는 바이오닉 부대의 기동성을 최대한 이용하며 강한 공격을 계속 퍼부었습니다. 여기서 의료선 드롭과 정면 찌르기 콤보 공격이 결정적이었는데요. 윤영서는 상대가 정면 방어에 집중하자 기습적으로 상대의 본진에 해병과 불곰을 드롭했고, 보급고와 함께 공격력 3단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던 무기고를 파괴했습니다. 이 때문에 윤영서가 3-3업의 화력을 갖춘 반면, 이신형은 공2업인 상태로 장시간 교전을 펼치게 됐죠.

또한 윤영서는 화염기갑병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상대의 6시 멀티를 급습해 소수의 해병 떨구며 공성전차를 무려 8기나 제거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 이신형의 정면 돌파, 그러나 결과는…

맵 상단의 자원을 모두 차지한 윤영서는 여유롭게 공중 유닛의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했고, 바이킹과 밤까마귀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계속 수세에 몰렸던 이신형은 그 동안 모아둔 공성전차-화염기갑병 부대로 과감한 진격을 시도, 윤영서의 앞마당과 두 번째 멀티 사이를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이신형의 공격을 생각만큼 강하지 못했는데요. 윤영서는 침착하게 바이킹으로 화염기갑병을 태운 의료선을 격추했고, 바이킹 싸움에서도 앞서 공중을 완전히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본진 장악을 위해 공성전차를 이동시키는 순간, 해병-불곰 부대로 상대의 측면을 파고들어 대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로써 윤영서는 자원-화력-업그레이드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 두둥, 전투순양함 출격!

윤영서가 경기를 끝낼 최종 유닛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전투순양함이었습니다. 풍부한 자원을 가졌던 윤영서는 전투순양함 4기와 다수의 바이킹을 생산, 바이오닉 부대와 함께 이신형의 핵심 멀티를 타격했습니다. 이에 이신형은 토르와 땅거미지뢰로 맞대응 했으나, 화력이 격차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공2-방1업이 완료된 윤영서의 '스카이 테란'은 매우 막강했고, 지상군의 엄호로 땅거미지뢰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때 발사된 전투순양함의 야마토 포! 이신형의 공성전차는 허무하게 제거됐고, 윤영서는 완벽한 승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 모든 것이 완벽했던 윤영서!

승기를 잡은 윤영서는 전투순양함이 조합된 주병력으로 9시 멀티를 계속 압박했는데요. 그런 가운데 '해불선' 특공대를 조직해 이신형의 6시 멀티를 파괴하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위기에 몰린 이신형은 어쩔 수 없이 다수의 땅거미지뢰가 포함된 메카닉 병력으로 최후의 공격을 감행, 이동 중이던 상대의 바이킹과 전투순양함을 괴멸해 사신 싸움 이후 처음으로 교전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미 자원이 넘쳐났던 윤영서는 빠르게 바이오닉 부대를 충원했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이신형의 공성전차를 모두 제거해 결승전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렇게 기분 좋게 첫 승을 차지한 윤영서는 이어진 2, 3세트에서도 조금의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선보여 3:0의 완승으로 드림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오는 30일, WCS 아메리카 시즌3 32강에 출전하는 윤영서가 드림핵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며 정상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출처 : 포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