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스타학개론]백동준을 무너트린 이제동의 스타급 센스

Talon 2013. 11. 15. 17:43

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2 팬 여러분! e스포츠 전문웹진 포모스에서 활동 중인 손창식 기자입니다. 포모스에서는 스타2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선수들의 명경기 속 빌드와 전략을 살펴보는 '스타학개론'이라는 코너를 매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9일, 2013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벌어진 '폭군' 이제동(EG)과 백동준(소울)의 경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백동준은 WCS 시즌3 코리아와 파이널을 연이어 제패하며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장했었는데요. 반면 이에 맞서는 이제동은 올해에만 4회 연속 준우승을 하며 좀처럼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백동준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이제동은 이러한 예상을 모두 뒤집습니다. 바로 '잠복 바퀴'로 말이죠.

2:2로 단 1세트만 남겨둔 상황. 백동준의 초반 공세가 매서운 것을 의식했는지 이제동은 선 산란못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이제동은 3부화장 체제를 갖췄고, 백동준은 광전사와 추적자로 압박을 하며 관문을 늘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제동은 꼼꼼하게 상대의 전진 수정탑을 찾아 다니며 제거합니다. 공격 타이밍이 다소 늦춰진 백동준은 재차 수정탑을 건설하면서 공격을 감행하는데요. 이를 대비해 이제동은 잠복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한 시간을 벌었고, 상대의 병력이 들어올 때까지 매복을 시도합니다.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백동준은 다수의 추적자로 전진을 했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 이제동은 프로토스의 모든 병력을 제압하면서 GG를 받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 이상한 낌새를 챈 이제동의 정확한 판단력

3부화장 체제를 완성시킬 동안 이렇다 할 견제를 받지 않은 이제동은 상대가 정찰을 허용하지 않자 오히려 바퀴와 저글링으로 압박을 가하는데요. 이때 상대의 병력을 파악한 이제동은 후퇴를 택합니다.

이후 이제동은 수정탑이 있을 법한 위치를 찾아 다니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는데요. 때마침 중앙지역의 언덕에 위치한 전진 수정탑을 발견한 이제동은 이를 파괴함으로써 프로토스의 진출 타이밍을 빼앗습니다. 황급히 진출을 시도한 백동준. 그리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간을 번 이제동은 잠복 업그레이드를 준비합니다.

▶ 진짜 노련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이제동!

백동준이 전 병력을 이끌고 진출하자 이제동은 바퀴를 우회시켜 상대의 뒤를 노립니다. 이에 백동준은 점차 시간이 끌리면서 적절한 공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때마침 이제동은 잠복 업그레이드가 완료됐고, 상대의 병력이 들어오는 것을 노립니다.

더 이상 저그에게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저그의 점막 위로 올라선 백동준의 병력. 하지만 그 밑은 단순하게 점막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퀴들이 숨어있었는데요. 프로토스의 병력들이 바퀴가 잠복한 위치에 올라섭니다.

바퀴에 의해 순식간에 덜미를 잡힌 백동준은 '시간왜곡'과 '역장' 그리고 '점멸'을 이용해 거리를 벌립니다. 그러나 이 곳은 바로 저그의 점막이 깔려있는 곳. 기동성에서 압도한 이제동은 추적자를 모조리 제거하면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백동준을 탈락시킵니다.

이후 이제동은 조성주(프라임)까지 완파하며 올해 첫 우승에 근접하게 되는데요. 비록 김유진(웅진)의 벽에 가로막혀 5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웃지 못할 성적으로 2013년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이제동의 분투에 대해 많은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2014년에는 5회 연속 준우승이 아닌, 5회 연속 우승을 하게 될 이제동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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