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 락스-SKT 누가 이길까?

Talon 2016. 4. 19. 17:37
'3번째의 만남, 이젠 우연이 아닌 숙명!'

오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6'(이하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이 열린다.

맞상대는 스프링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락스(ROX) 타이거즈, 그리고 리그 3위였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의 험난한 일정을 거쳐 결승 무대에 오른 SK텔레콤 T1이다.

이번 대결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에게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두 팀은 지난해 2015시즌 롤챔스 스프링에 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연달아 대결한데 이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락스(전신 KOO 타이거즈)가 창단된지 이제 1년 5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3번째다. 이 정도라면 숙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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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인 양팀 선수들
경기 중인 양팀 선수들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아레나에서 열린 '2015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과 KOO(현재 락스) 타이거즈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앞선 2번의 대결에선 SKT가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에서 SKT는 3대0의 완승을 거뒀고, 롤드컵 결승에서도 3대1로 승리하며 롤드컵 역대 2차례 우승을 기록한 첫 팀으로 기록됐다. SKT가 역사를 새롭게 쓰는 동안 락스는 늘 훌륭한 '조연' 역할에 머물렀다. 이번 결승전이 '무관의 제왕'을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락스는 그야말로 '오뚝이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후야에서 GE, 그리고 KOO로 이름이 계속 바뀌었고 모기업이 경영악화로 구단 지원에서 손을 떼면서 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초 이른바 프로야구의 넥센 히어로즈처럼 스포츠 매니지먼트사가 스폰서를 영입해 구단을 끌고 나가는 e스포츠 전문 클럽팀으로 재탄생 하는 등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바위(Rocks)처럼 단단하게 팀워크로 뭉치라는 뜻의 팀명 락스처럼 지난해 스프링 시즌처럼 거침없이 내달려 시즌 1위를 차지, 또 다시 우승을 노리게 됐다.

정글러 이호진이 은퇴를 했지만, 새롭게 합류한 '피넛' 윤왕호가 기존 라인업인 송경호 이서행 김종인 강범현 등과 예상을 뛰어넘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락스는 삼성 갤럭시, kt롤스터에 각각 1번씩만 패하며 16승2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거뒀다. 특히 SKT를 2번 만나 각각 2대0, 2대1로 격파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결승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다. 정글 캐리 메타, 4딜러 메타 등 올해 주류 전략 등을 만든 것도 당연 락스라고 할 수 있다.

반면 SKT는 올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과 서머에 이어 롤드컵까지 석권하며 세계 최고의 팀을 다시 한번 입증했던 SKT였지만 지난 시즌 이후 팀을 떠난 탑 포지션의 '마린' 장경환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여기에 베테랑 정글러 '벵기' 배성웅이 유행을 따라잡지 못하는 챔피언의 활용으로 인한 부진까지 겹치면서 1라운드를 5승4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마쳤다. 'e스포츠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이 SKT의 성적 걱정'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팀이었기에 결과는 충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SKT는 IEM 월드 챔피언십 출전을 계기로 심기일전 했다. 부진한 배성웅 대신 나선 '블랭크' 강선구가 출전,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장경환 대신 합류한 '듀크' 이호성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완전히 달라졌다.

2라운드에서 락스와 kt롤스터에게 패했을 뿐 나머지 팀들을 모두 꺾으며 정규리그 3위까지 치고 올랐고 준플레이오프에서 강팀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 진에어를 3대1,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kt를 완벽한 실력차로 3대0으로 셧아웃 시키며 '우승 DNA'를 다시 장착한 상황이다.

이번 결승전을 제패한 팀은 오는 5월 4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한국대표 자격으로 출전, 전세계 스프링 시즌을 제패한 나머지 5개팀들과 우승을 다툴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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