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챔스 프리뷰] 결승에서 또 만난 SKT-락스.. 관건은 '정글 장악력'

Talon 2016. 4. 20. 08:57

락스 “무관 징크스 이번엔 깬다”
SKT “‘기승전슼’은 과학”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이 바야흐로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지난 롤드컵 결승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SKT와 락스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해 스프링시즌 결승에서도 두 팀은 맞붙은 적이 있다. 결과는 SKT의 완승. 때문에 락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SKT를 압도하고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 하는 팀’으로 평가되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는 것은 조바심마저 들게 한다.

완벽한 락스, 남은 과제는 ‘무관 징크스’

락스는 이번 시즌 윤왕호(Peanut) 영입을 통해 팀의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지난해 스폰서 문제가 있었던 팀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의 결속력은 ‘세체(세계최강)급’이다. 윤왕호가 캐리형 정글로 능숙하게 주도권을 쥐자 ‘원래 잘했던’ 송경호(Smeb), 이서행(Kuro), 김종인(PraY), 강범현(GorillA)은 가볍게 상대 라인을 압도했다. 간혹 어떤 라인이 불리하다 싶으면 다른 라인이 강한 임팩트로 커버했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SKT가 보여준 상호보완적인 경기가 락스를 통해 재현되는 듯했다. 이에 더해 엇박자로 카운트 정글을 가고, 상대의 합류 타이밍을 역이용하며 이득을 창조해내는 플레이는 SKT 전성기 이상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이러한 경기력은 1라운드 전승이라는 결과물을 남겼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다소 불안한 ‘심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줄빠따’를 굳게 쥔 강찬용(Ambition)의 삼성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는데, 묘하게도 지난해 스프링과 같은 12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거기에 초반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SKT가 기어이 결승에 올라온 것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내심 kt가 올라오길 바랐던 락스 입장에서는 뒷맛이 씁쓸하다.

그러나 실력적으로 주눅들만한 건 없다. IEM에서 막 돌아와 상승세를 달리던 SKT를 2대0으로 완파하며 올해는 다르다는 걸 보여줬다. 관건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락스는 스토브리그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새 메타 적응완료 SKT, ‘기승전슼’ 과학 증명하나

SKT는 시즌 시작에 앞서 장경환(Marin)과 이지훈(Easyhoon)을 중국으로 떠나보내고, 탑에 나진 출신 이호성(Duke)을 영입했다. 다른 국내 팀에 비해 선수이동이 많진 않았지만, 롤드컵 기간 중 대대적인 패치가 예고되며 리빌딩과 새로운 메타 적응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스프링 시즌 1라운드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5승4패, 50%를 간신히 넘는 승률로 중하위권에 배치됐다. 적절한 탱킹과 유틸기 활용에서 강점을 보였던 배성웅(Bengi)이 새로운 메타 적응에 어려움을 겪자 팀 전체가 휘청거렸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 당시 보여준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의 이득과 광속의 스노우볼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이 실마리를 찾은 건 다른 대회에서였다. IEM에 출전한 SKT는 전승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 아울러 정글 강선구(Blank)를 발견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배성웅은 강선구에게 자신의 관록을 전수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강선구에게 안정감이 더해지자 팀 전체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간혹 강선구가 경기를 캐리하며 ‘협곡 그 자체’였던 배성웅의 존재감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다전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SKT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플레이오프 시즌이 열리자 이들의 기량은 더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진에어를 3대1로 물리친 데 이어 kt는 3대0으로 셧아웃 시켰다. 두 팀 모두 SKT가 스토브리그에서 고전했던 팀인 점을 감안하면, ‘기승전슼’이 정말로 이뤄지나 싶다.

그러나 결승에서 누가 이길지 속단하긴 어렵다. 누구 말마따나 “더 잘하는 팀이 이기겠노라” 그저 말을 뱉어볼 뿐이다. 분명한 건 가장 강한 두 팀이 올라왔다는 사실이다. ‘치킨각’이 나온 상황에서 두 팀의 활약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로도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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