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범 삼성 갤럭시 감독은 이제 2년 차가 된 신예 감독이다. 비록 감독이 된 후배 게이머들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선수-코치-감독까지 겸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재였다.
최 감독이 처음 삼성의 감독직을 맡았을 때, 순탄치만은 않았다. 삼성 왕조를 이끈 주역이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중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 구성을 해야 하는 최우범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 결과 삼성은 2015 시즌 롤챔스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승강전을 경험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그래도 최우범 감독은 좌절하지 않았다. 애초에 첫 목표가 롤챔스 잔류였기 때문이다.
이후 삼성은 올해 들어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했다. 분명 CJ에서 포지션 변경을 한 이후 강찬용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으나 적어도 최우범 감독 스스로는 확신이 있었다.
또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미드 라이너 세 명 중 '크라운' 이민호를 주전으로 가공했고, 프랜차이즈 스타 '큐베' 이성진이 경험을 축적하며 탑 라인을 책임지게 됐다. 여기에 최우범 감독은 해외 활동 경험이 있는 '스티치' 이승주와 '코어장전' 조용인을 영입하며 바텀 라인의 밸런스를 잡았다.
그 결과 삼성은 기적적으로 롤드컵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선수단 개개인의 노력이 따랐지만, 분명 최우범 감독의 혜안도 한몫 했다. 특히 서머 시즌 들어 신예 '룰러' 박재혁을 데려오는 동시에 조용인의 포지션 변경은 삼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포인트였다.
비록 리그오브레전드 게이머 출신은 아니지만, 최우범 감독이 이토록 삼성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약 15년 동안 e스포츠에서 활동한 그만의 노하우가 컸다. 롤드컵 출전을 앞두고 최우범 감독과 직접 만나 보다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봤다.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삼성의 성장기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최 감독이 처음 삼성의 감독직을 맡았을 때, 순탄치만은 않았다. 삼성 왕조를 이끈 주역이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중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 구성을 해야 하는 최우범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 결과 삼성은 2015 시즌 롤챔스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승강전을 경험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그래도 최우범 감독은 좌절하지 않았다. 애초에 첫 목표가 롤챔스 잔류였기 때문이다.
이후 삼성은 올해 들어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했다. 분명 CJ에서 포지션 변경을 한 이후 강찬용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으나 적어도 최우범 감독 스스로는 확신이 있었다.
또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미드 라이너 세 명 중 '크라운' 이민호를 주전으로 가공했고, 프랜차이즈 스타 '큐베' 이성진이 경험을 축적하며 탑 라인을 책임지게 됐다. 여기에 최우범 감독은 해외 활동 경험이 있는 '스티치' 이승주와 '코어장전' 조용인을 영입하며 바텀 라인의 밸런스를 잡았다.
그 결과 삼성은 기적적으로 롤드컵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선수단 개개인의 노력이 따랐지만, 분명 최우범 감독의 혜안도 한몫 했다. 특히 서머 시즌 들어 신예 '룰러' 박재혁을 데려오는 동시에 조용인의 포지션 변경은 삼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포인트였다.
비록 리그오브레전드 게이머 출신은 아니지만, 최우범 감독이 이토록 삼성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약 15년 동안 e스포츠에서 활동한 그만의 노하우가 컸다. 롤드컵 출전을 앞두고 최우범 감독과 직접 만나 보다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봤다.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삼성의 성장기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 먼저 이번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 특별히 정리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 정도로 팀원 모두가 잘해줬어요. 원래 목표가 포스트시즌이었는데, 저희가 생각한 이상으로 수월하게 4위를 기록해서 만족스러운 시즌이에요.
- 목표도 이뤘는데, 더 나아가 롤드컵 진출까지 성공했어요.
▶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느낌이 무척 좋았어요. 아직은 kt에 비해 챔프 폭이 좁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kt를 상대로 4세트를 승리하고, 5세트 중반 쯤 되니까 눈물이 흐르는 거예요. '이건 이겼다'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 원래는 이 정도의 성적을 예상하지 못하셨죠?
▶ 그렇죠. 4~5년 쯤 돼야 우승과 롤드컵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라 생각했죠.
-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스카너를 꺼내는 등 정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아요.
▶ 저희는 새로운 챔피언을 사용할 때, 선수 혹은 코칭스태프가 먼저 의견을 제시해요. 그리고 결정을 모두가 같이 해요. 제가 감독이라 해서 절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아요. 과거 (권)지민이가 신드라 서포터를 사용했을 때도 그랬고, 이번 케넨과 스카너를 선택한 이유도 팀원들이 긍정적인 답을 내놨기 때문에 꺼내게 됐어요.
- 그래도 너무 선수들에게 맡기면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본인이 정말 괜찮다 싶으면 스크림(팀 간의 연습 경기)에서 써보고 안 좋으면 경기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되죠. 선수들이 항상 생각할 수 있고,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해요.
- 그리고 '코어장전' 조용인의 선발기용에 대해서도 이유를 알고 싶어요.
▶ (조)용인이는 평소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무조건 성공할 친구였어요. 저는 행복한 고민이죠. 지민이가 잘하고 있는데, 용인이까지 잘하니까요. 선발 선수를 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연습 때의 성적이 더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니 그 말을 지키기 위해 용인이를 택했어요.
-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 엄청 고생했다고 들었어요.
▶ 작년에는 저희가 선수 구성을 갑작스레 하다 보니 뽑을만한 아마추어가 적었어요. 급하게 (이)성진이를 데려오고, 지민이는 여러 팀을 옮기고 공백기가 있다 보니 충분한 경험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게다가 코치도 뽑지 못한 상황이라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죠. 혼자 다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시간에 오로지 솔로랭크를 보며 선수를 찾는 일이었어요.
- 지금 멤버 구성은 어떻게 하신 거예요?
▶ 성진이는 의욕도 넘치고, 챔피언 폭이 정말 넓었어요. (이)민호는 정말 열심히 하고, 마인드가 좋기 때문에 계약하게 됐어요. 민호가 없었으면 이렇게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리고 (강)찬용이 같은 경우는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였어요. 경력이 있는 만큼, 리더십과 경험이 충분하고 게임 내적으로 팀원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거든요. 원래 팀에서의 경기력과 별개로 찬용이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영입을 하게 됐죠.
- 감독이 되면서 무엇이 달라졌나요.
▶ 코치 시절에 비해 더 엄해졌어요. 모두 착하기만 하면 팀의 기강이 잡히지 않잖아요. 누군가는 무서운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감독인 제가 주로 하는 편이에요.
- 팀이 좋은 성적을 낸 또 다른 장점은 뭐가 있을까요?
▶ 팀의 분위기가 정말 좋은 게 장점이에요. 이미 승강전까지 경험한 적이 있어서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저도 특별히 패배하는 것에 화를 내지 않죠. 대신 프로로서 준비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면 싫은 소리를 하는 편이에요. 주눅들지 않되 고쳐야 할 부분은 확실히 잡아줘야 하니까요. 무엇보다 선수들이 팀 게임을 위해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예쁘고, 착해요.
- 그런 점에서 밝은 성격인 '룰러' 박재혁의 영입은 팀 분위기와 연관이 있겠네요.
▶ 제가 솔로랭크를 자주 보는데, 정말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LoL 챌린저스 코리아가 끝난 뒤, 영입하게 됐어요. 당시 곧바로 주전으로 내보냈는데, 반드시 잘할 친구라는 믿음 때문이었어요. 신예더라도 이제 팀에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잘 어우러질 거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 감독님은 오프라인으로만 테스트를 본다고 들었어요.
▶ 저희는 따로 온라인 테스트를 보지 않아요. 무조건 오프라인으로 선수를 파악해요. 팀 게임을 위해서는 개인의 기량만큼이나 성격 같은 부분들을 고려해야 하거든요. 제 원칙은 누군가의 추천을 받기 보다 제가 평소에 솔로랭크를 통해 본 아마추어 플레이어들을 테스트 대상으로 꼽아요.
- 성적을 위해 분위기를 가장 중요시 여기시는 것 같아요.
▶ 처음 승강전에 갔을 때, 당연하다고 말해줬어요. 지독한 연패를 하더라도 분위기를 나쁘지 않게 만들었어요. 연습 때 만큼은 서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매 시즌 순위가 조금씩 올라서 이렇게 됐네요(웃음).
- 이번 시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인가요?
▶ 100점 만점에 98점을 주고 싶어요. 저희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 이가 많지 않은데 포스트시즌에 올랐잖아요. kt와의 롤드컵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서 스카너 밴을 봤을 때는 여기서 져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였죠. 그 정도로 선수들에게 고마운 시즌이에요.
- 삼성은 연습 상대를 가리지 않기로 유명해요.
▶ 저희는 리그의 수준을 따지지 않고 연습해요. 어느 팀이랑 하더라도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국내 팀들과 연습하면 틀에 박히게 되니까요. 조합의 다양성을 위해 많은 팀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봐요. 또 저희는 전력 노출을 우려해야 하는 우승 팀이 아니잖아요. 우리 팀의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를 따질 필요가 없어 보여요.
- 남다른 징크스가 있다고 하던데,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 경기 날에 조용히 초밥집을 다녀와요. 작은 곳인데, 그곳에서 식사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때가 많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승리의 보증수표로 빨간 속옷을 입어요. 이번 kt전에서도 와이프가 빨간 속옷을 준비해주더라고요. 꼭 이기라고(웃음).
- 감독으로서 가장 힘든 시기는 언제였나요?
▶ 처음 (박)재혁이를 기용한 것과, 용인이의 포지션 변경 때문에 마음 고생이었어요. 특히 용인이를 따로 불러서 이야기할 때 정말 미안했어요. 내 판단이 맞는 것일까 고민했는데, 용인이도 포지션 변경을 원했던 터라 잘 맞아떨어졌죠. 감독은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힘든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게 가장 어려워요.
- 그럼 선수들이 힘들 때는 어떻게 풀어주는 편인가요.
▶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선수가 (이)민호였어요. 잠을 못 잘 정도로 예민해서 제 방에서 자도록 했어요. 선수가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줘야죠.
- 롤드컵에 올라 눈물 바다가 됐잖아요.
▶ 저도 울었지만, 찬용이가 눈물을 보일 줄은 몰랐어요(웃음). 하지만 감독의 짐 때문에 아이들이 들 뜨지 않도록 주의를 줬죠. 허무하게 롤드컵 조별 경기에서 탈락하면 안 되니까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어요.
- 롤드컵 성적은 어디까지 내다보시나요?
▶ 우선은 조별 예선을 뚫는 것이 목표지만, 당장 4강 혹은 우승을 노리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롤챔스에서 했던 것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어요.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저는 선수들이 부담 갖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에요.
-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이 저를 잘 따라와준 것에 정말 감사해요. 선수 입장에서 코칭스태프의 말을 새겨 듣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그런 점에서 지금은 칭찬밖에 할 게 없어요. 다들 롤드컵이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될 거예요.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의 축제인 롤드컵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자만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따를 거라 믿어요.
그리고 예전 삼성 시절부터 지금까지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희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부터 열심히 응원해주고 늦은 시간까지 팬미팅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번 롤드컵 진출은 저희가 팬들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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