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팀별 분석] CLG, MSI만 같아라

카운터 로직 게이밍(이하 CLG)은 201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다. 조별 풀리그에서 플래시 울브즈와 G2 e스포츠를 상대로 모두 승리한 CLG는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 SK텔레콤 T1, 슈퍼 매시브 e스포츠를 맞아 1승1패를 기록하며 4강에 올랐고 플래시 울브즈를 3대1로 제압하면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각성한 SK텔레콤 T1에게 0대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북미 팀으로는 처음으로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한 국제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북미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 북미 LoL팀 카운터 로직 게이밍.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 북미 LoL팀 카운터 로직 게이밍.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하는 CLG의 목표는 일단 8강 진출이다. 작년 롤드컵 16강에서 2승4패에 머무르면서 아쉽게 8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카운터 로직 게이밍의 미드 라이너 'Huhi' 최재현.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2015년에 비해 2016년 CLG의 전력은 매우 안정적이다. 2015년에는 정글러 포지션에 문제가 생기면서 불안한 페이스를 보여줬기 때문. 시즌 내내 정글러로 뛰었던 'Xmithie' 제이크 푸체로가 비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드 라이너였던 'Huhi' 최재현이 정글러를 소화해야 한다며 정글러 연습을 해야 했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서 푸체로가 롤드컵 경기를 모두 치렀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린 것은 사실이다. 이번 롤드컵이 미국 일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CLG는 비자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1년 내내 호흡을 맞춘 5명의 선수들이 제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MSI에서 CLG는 하단 듀오의 힘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016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원거리 딜러 'Stixxay' 트레버 헤이예스가 후반부에 놀라운 킬 능력을 발휘했고 그 배경에는 'aphromoo' 자케리 블랙의 안정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카운터 로직 게이밍의 서포터 'aphromoo' 자케리 블랙.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서머 시즌에 CLG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톱 라이너와 정글러, 미드 라이너와 정글러의 호흡이 좋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메타로 바뀌면서 헤이예스와 블랙의 하단 듀오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비중이 떨어졌기 때문. 서머 시즌 북미 LCS의 톱 라이너와 미드 라이너들의 KDA 순위에 'Darshan' 다르샨 우파드햐하와 'Huhi' 최재현이 5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이 그 증거다.

라이너와 정글러의 케미스트리가 중요시되는 메타는 롤드컵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CLG는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롤드컵 16강 A조에서 락스 타이거즈를 제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에 CLG가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유럽 대표인 G2 e스포츠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나마 인터내셔널 와일드 카드 선발전을 통해 올라온 알버스 녹스 루나가 있다는 사실이 좋은 기회다. 

CLG는 MSI에서 G2 e스포츠를 맞이해 2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MSI처럼만 성과를 낸다면 CLG의 8강 진출 가능성은 무척 높아질 전망이다. 왜 'MSI만 같아라'라는 미션이 주어지는지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