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롤챔스)를 담당하고 있는 '도아' 에릭 론퀴스트의 이번 추석은 남달랐다. 오는 10월 22일 한국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에릭은 이번 추석 기간 동안 여자친구의 집에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에릭은 매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할 줄 몰랐다. 이제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도 나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국에 온지 5년 정도 되지 않았나
▶ 2011년 3월에 왔으니까 5년 정도 됐다. 한국 사람은 내가 한국어를 못하더라도 매우 친절하게 대해준다. 서울은 굉장히 발전한 도시지만 산이나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다. e스포츠로만 보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도 커졌다. 처음에 한국은 '미스터리'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택시를 타거나, 음식을 사러갈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만 지금은 미국에 있을 때처럼 매우 편안하게 느껴진다.
▶ 당연히 두려움은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게 변화를 주는 것은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준비를 하는 기간 동안 하루에 10시간씩 게임을 했다. 심지어는 지하철 안에서도 챔피언에 대해 정리된 스마트폰 앱을 보면서 공부할 정도였다. 이제 맞는지. 잘할 수 있을지 생각도 들었지만 충분히 준비를 해서 그런지 자신감은 있었다.
▲ '도아'에게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인 '몬테'.
- 이제는 떨어질 수 없는 콤비가 됐지만 처음에 '몬테'를 만났을 때 인상을 이야기해달라
▶ 처음에는 '몬테'에 대해 잘 몰랐다.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방송을 찾아봤다. 심각하고 농담도 안하는 사람이라고 들었지만 직접 만나니까 농담도 자주 하더라.(웃음) 그래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캐스팅 스타일도 잘 맞는다. 서로 보완적인 부분도 많다. 코드도 비슷하고 4년 동안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게임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다.
▶ 롤챔스 초반에는 나진 소드(현 콩두 몬스터)가 정말 인기있었다. 여기에 활동했던 선수들이 모인 ROX 타이거즈가 지난 시즌 우승을 한 것을 보면서 스토리가 풍성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보다 게임보다는 선수들이 어떤 여정을 거치는지가 매우 흥미로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페이커' 이상혁이 데뷔했을 때다. 두 번째는 '페이커'와 '류'의 제드 미러전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벌어진 이동통신사 매치(롤챔스 서머 플레이오프)는 직접 중계하지 않았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였다.
- 글로벌 중계진에게 '추석'의 의미는 무엇인가
▶ 외국인에게 추석은 식당 찾기가 정말 힘든 휴일이다. 추석이 무슨 날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한국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된 추석을 지낼 수 있을 것 같다.(참고로 인터뷰는 추석 전에 진행) 예전에는 라면 먹고 게임만 했던 것 같다. 파티는 없지만 다른 글로벌 중계진들과 만나서 시간을 보낸 기억도 있다.
- LoL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에 대한 도전도 필요할 것 같다
▶ '몬테'와 함께 Lo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자랑스럽지만 해설자로서 새로운 게임이 나온다면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도전이 없다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결혼을 하게 됐는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나
▶ 10월 22일에 결혼을 하게 됐다. 친구 소개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본인의 일을 열정적으로 한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만약에 이 사람과 만난다면 균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 에릭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지
▶ 여자친구 김하늬씨=만나기 전에는 e스포츠에 대해 잘 몰랐다. 어릴 적 남동생이 '바람의 나라'를 할 때면 '저런 것을 왜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에릭을 만나면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상암 경기장도 가봤다. 경기를 보면서 '진짜 스포츠로 즐기는 구나'라고 알게 됐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해야할까? 에릭을 보면 정말 특이하다. 유투브로 돈을 버는 것도 신기하다. 처음에 만났을 때 자신의 일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집에 와서 검색을 해봤다. 이상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리퀴피디아에도 나오더라.(웃음)
- 한국에서 지낸 삶을 정의해줄 수있나
▶ 이제는 여자친구도 만나서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도 똑같은 고향이 됐다. 지난 5년 간의 삶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한국인과 결혼할 줄 몰랐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규모만 확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많이 달라졌다.(웃음) 한국에 있는 한 유창하게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싶다. 한국 e스포츠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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