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김기만(당시 22세)씨는 영문도 모른 채 친구들 손에 이끌려 PC방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친구들과 밖에서 즐거운 시간을 기대했지만 당시 그가 친구들과 함께 했던 것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였다. 시작은 어색했지만 곧 스타크래프트의 재미에 빠진 김 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친구들과 만남을 가지면 당연하게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다.
# 2012년 가을, 21살 장모 군은 학교가 끝나고 나면 친구들과 어김없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즐기러 간다. 작게는 두 명, 많게는 열 명의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는 제격이기 때문이다. 장 군 뿐만 아니라 또래 들도 LOL의 재미에 푹 빠져있기 때문이다.
# 1999년부터 13년간 e스포츠 대표 리그였던 '스타리그'는 스타크래프트2 결승전을 지난 10월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었는데 약 1000명의 팬들이 찾아와 충격을 받았다. 대회 때 마다 5000명 이상의 관중을 너끈히 동원했던 역대스타리그 결승전과 비교해서 단출한 결승전이었다. 반면 지난 9일과 10일 부산 지스타서 열린 'LOL 챔피언스리그' 윈터시즌은 양일간 500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메웠다. 유료관중 3000명(1만원)이 찾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중 동원력부터가 다르다.
e스포츠의 대세가 바뀌었다. 지난 1998년부터 불과 2년전까지 가장 많은 팬과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대신 지난 2011년 말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국내 e스포츠 시장을 장악했다.
e스포츠의 새로운 대세인 LOL은 연이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첫 번째 타이틀인 LOL은 지난 2009년 10월 북미 지역에서 첫 출시된 이래 북미, 유럽 및 중국, 한국,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매일 LoL을 플레이하기 위해 게임에 접속하는 플레이어들의 국가 숫자가 145개 국에 달한다고 한다. 매일 게임을 플레이하는 회원 수 또한 1,200만 명 이상. LoL의 월간 플레이어 수 역시 지난 해 11월 1150만 명이었던 것이 현재는 3200만 명에 이르며, 전세계 동시 접속자 또한 최고 300만 명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초 '롤드컵'이라는 불린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인 시즌2 월드 챔피언십을 포함해 국내 대회인 챔피언스리그까지 연일 만원 관중의 연속이다. 대회 뿐만 아니라 e스포츠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020세대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에서도 16주 연속 3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간판 e스포츠 종목이었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9년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승부 조작을 포함해 신작인 스타크래프트2 출시 이후 업계가 마찰을 거듭하면서 흥행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e스포츠 흥행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인기 순위에서도 20위권을 맴돌며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라는 업계의 속설은 이미 물 건너간지 오래가 됐다. 심지어 새롭게 들어올 프로게이머 지망생이 없어서 매년 9월과 10월 사이에 열릴 예정인 프로게이머 드래프트는 기약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계 최초의 군인 팀이었던 공군 에이스도 차기 프로리그 불참이 확실시 되고 있다.
LOL에 도전하는 처지가 된 스타크래프트2는 지난 13일 대항마 역할을 할 신작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을 마이크 모하임 CEO가 한국을 방문해 처음으로 발표하면서 자존심을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그 동안 취약했던 1020세대 마케팅과 PC방 영업전략을 강화하려는 준비를 진행 예정이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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