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유럽 2부에서 롤드컵까지' 미스핏츠의 구심점, '이그나' 이동근

Talon 2017. 10. 7. 13:02
'이그나' 이동근이 LoL 프로가 된 지 2년 5개월 만에 롤드컵에 진출하며 꿈을 이뤘다. 이동근은 현재 미스핏츠에서 바텀 듀오를 이루는 원거리 딜러 '한스 사마' 리브 스테벤에 무한 신뢰를 보내며, '한스 사마'와 함께라 롤드컵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사실 국내에서 이동근의 프로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2015년 롱주 IM 서포터로 롤챔스 승강전에 출전해 아나키전에서 알리스타 5인 '분쇄' 슈퍼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약 6개월간 롤챔스에서 활동하는 동안 팀은 승보다 패가 더 많았다. 이듬해 kt 롤스터로 이적한 후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이동근은 2016년 6월에 유럽 2부 리그 팀인 미스핏츠 EU에 입단했다. 해외 1부가 아닌 2부 리그 팀에 들어가는 게 아쉬운 선택일 수도 있었지만, 이동근은 샬케와의 2017 유럽 LCS 스프링 승강전 경기에서 탐 켄치와 바드로 맹활약하며 미스핏츠를 1부 리그로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동근은 타지에서 팀을 1부 리그, 유럽 LCS 결승전, 더 나아가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진출까지 이끈 현재 유럽 최고의 서포터 중 한 명이다. 이동근과 그간의 여정 및 롤드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럽 2부 팀이었던 미스핏츠가 롤드컵에 진출한 건 기분 좋게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가 아닌가 한다. 롤드컵에 진출하게 된 소감은
▶ 이동근=시즌 시작할 때 롤드컵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G2가 준결승에서 H2K를 꺾으면서 최소 2번 시드 확정으로 롤드컵 진출하게 돼 기분 좋았다. 

- 전지훈련차 한국에 온 후 휴식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 이동근=주로 본가에서 애완견인 '구름이'와 휴식을 취했다.

- 현재 전지훈련 상황이나 분위기를 알려달라 
▶ 이동근=평소보다 더 철저하고 꼼꼼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주로 한국에 전지훈련을 온 다른 팀들과 연습하고 있다.
- 2016 하반기에 미스핏츠에 입단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럽에서 생활했다 
▶ 이동근=유럽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 누나들이 한국에서 보내준 음식을 먹거나 숙소 근처 비빔밥집에 가서 식사한다. 언어적인 문제는 별로 없다. 처음엔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팀원들이 눈치껏 이해해준다.

- 서머 스플릿에서 LCS EU 결승 무대에 섰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 이동근=스프링 스플릿 때는 3,4위전을 치렀다. 유럽에선 3,4위전과 결승전을 같은 무대에서 진행한다. 3,4위전을 치른 후 결승전 무대를 보는데 같은 곳에서 치러지는 경기임에도 현장 분위기가 달랐다. 부러운 마음에 서머 스플릿에선 준우승을 하더라도 결승 무대에 설 수 있기만을 바랐다. 목표를 이뤄서 기뻤다.

-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올라와 롤드컵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 이동근=모든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지만,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알파리' 바니 모리스와 와 '한스 사마' 리브 스테벤이 유럽 LCS의 유망주로 꼽힌다. 둘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 이동근='알파리'는 라인전을 잘하고 추구하는 플레이가 확고하다. '한스 사마'는 '알파리'와 다르게 성격이 순하다. 다만 한국 선수와 사고방식이 달랐다. 다행히 관심사가 비슷해 친해질 수 있었고, 대화와 조율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했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더 잘하고 있다.

- '한스 사마'가 유럽의 '우지'란 평가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은 
▶ 이동근=바텀 듀오가 추구했던 부분이 "상대의 갱킹을 최대한 당하지 말자"였다. 시즌 초반에는 지나치게 몸을 사리다 보니 라인전이 약했다. 1부 리그에 익숙해지면서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 팀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 이동근=초반 실수로 게임을 쉽게 내주는 경향이 있다.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롤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미스핏츠는 TSM, FW, WE와 함께 D조로 그룹 스테이지를 치른다 
▶ 이동근=다른 조에 비해 쉬운 편이라고 생각한다. 세 팀 모두 이겨봄 직하다. 아마 다른 팀도 "해볼만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조 2위 정도 예상한다. 

- D조에 있는 같은 서포터들 사이에서 본인의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 이동근=나 혼자만 놓고 보면 잘하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한스 사마'와 함께라면 자신 있다. 

- 상위 라운드에서 만나고 싶은 팀은 어느 팀인가
▶ 이동근=임모탈스와 만나고 싶다. 우리는 유럽 2등이고, 임모탈스는 북미 2등이니 만나서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

- 롤드컵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 이동근=롤드컵 경기를 치를 때 "바텀 듀오가 강했다"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첫 롤드컵이니만큼 지더라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 

- 그룹 스테이지 기간이 민족 대명절인 추석과 겹친다. 팬들에게 추석 인사를 하자면
▶ 이동근=연휴가 긴 만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용돈도 많이 받으시면 좋겠다. 건강한 연휴 되시길 바란다.

- 더 하고 싶은 말은 
▶ 이동근=유럽 LCS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치러지는데도 스플릿 당시 경기를 시청해주시는 분과 커뮤니티에서 관심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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