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다시 출발점에 선 '최종병기' 이영호, 스타2를 말하다

Talon 2012. 11. 19. 18:19

2007년 중학교 3학년, 우리 나이로 열다섯에 데뷔해 최연소 기록을 경신하며 '어린 괴물'로 불린 이영호(20, KT). 데뷔 1년도 채 안돼 '통합 본좌전' '박카스 스타리그' 특별전' 우승까지 3개 대회서 연거푸 정상을 차지한 그를 나이스게임TV 김동수 해설위원은 "약점을 찾을 수 없다. 그야말로 완벽하다. 스타크래프트1의 최종 병기(Last generation)"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은 시작이었다. 스타리그 3회 우승으로 골든 마우스, MSL 3회 우승, WCG와 동아시아 대회 우승까지 스타크래프트1 :브루드워에서 우승을 독식하며 이영호는 대선배인 이윤열(28, 은퇴) 임요환(32, SK텔레콤 코치)를 능가하는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세월이 지나 6년차 중고참 프로게이머가 된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스타크래프트2 이다. e스포츠연맹 선수들에 비해 2년 늦게 출발했지만 타고난 재능과 집중력, 누구보다 열렬한 열정을 앞세워 스타크래프트2에서 프로게이머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OSEN은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현장에서 '최종병기' 이영호를 만나봤다. 이영호는 e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소신을 인터뷰 내내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지난 2007년부터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하며 6년차 프로게이머가 된 이영호. 워낙 어린나이 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일부에서는 이제 올드게이머라고 부를 정도로 명백하게 중고참급에 속하는 선수가 됐다. 스타크래프트팀에서도 이제 고강민 박성균 황병영 등을 제외하면 선배급. 스무살 청년이라 친구들도 만나고 대학생활도 만끽할 법 하지만 팀에서는 군기반장을 담당할 정도로 책임감도 커졌다.

"저 아직 어리죠. 이제 스무살인데요. 3~4살 어린 후배들이 요즘 팀에 들어오는 걸 보면서 프로게이머를 오래했다고 할 수 있지만 전 이제 절반도 안 왔다고 생각해요. 분명하게 스타2를 현재 저 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다시 끌어올리면 되거든요. 스타2는 전 이제 시작이니깐요".

누구보다 돋보이는 기량으로 e스포츠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그는 지난 6년을 정리해달라는 말에 쑥스러워 하면서 그동안 품고 있던 속내를 다 풀어놨다.

"저 자신도, e스포츠도 굴곡이 많았던 시간 같아요. 동시에 3개 대회를 우승하면서 프로게이머 인생의 정점에 섰던 시간도 있었죠. 정말 자신감이 넘쳤던 때죠. 물론 팔이 아프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고요. 승부에서 지면서 안타까워했던 순간도 있었죠. 그렇지만 지고서 아쉬워 해 본적은 없어요. 다시 이길 수 있다는 의지가 저를 강하게 한 원동력이니깐요.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던 순간은 일부 사람들이 조작게임을 했다는 사실이죠".

얼마전인 지난 5일 미국 텍사스 달라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LG 2012 폴 챔피언십' 4강에 오른 바 있는 그는 이승현(15, 스타테일)에 패해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승은 못했지만 만족합니다. 성적이야 언제든지 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깐요. 그리고 경쟁구도라는게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판을 생각할 때죠(웃음). 경쟁구도를 제가 더욱 재미있는 경쟁구도로 이끌어야죠. 요즘에는 누구랑 해도 재미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라이벌 꼽기에는 아직 이른거 같고요".

내년 3월 12일로 출시가 확정된 스타크래프트2의 첫번째 확장판인 '군단의 심장'에 대해서도 이영호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테란이 좋은 것 같지만 보완할 점이 필요해요. 자유의날개는 바이오닉 플레이 중심일 수 밖에 없었는데 군단의 심장에서는 메카닉 요소가 보완됐으면 해요. 군수공장에서 나오는 신규유닛이 정말 필요해요. 그래야 다양한 양상의 경기를 할 수 있고, 팬들께서도 즐거워하실것 같고요. 제일 강한 종족은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할 때 스타2에서는 프로토스가 제일 좋은 것 같고요".

스무살 청년 이영호의 쉬는 날에 묻자 그는 "프로게이머 생활로 시간이 나지는 않지만 평범해요. 친구들과 시간나면 영화보고 술도 마시고(웃음), 뭐 특별한 점을 꼽는다면 쉬는 날에는 컴퓨터 모니터도 보지 않아요(웃음)".

차기 시즌 각오를 묻자 이영호는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어요. 자신감도 있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우리팀도 다시 왕좌에 올라야 하고요. 팬 여러분들도 저와 KT를 지켜봐 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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