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근황토크]이승원 해설위원, “게임은 내 생활, 일 그만두지 않아”

Talon 2012. 11. 19. 18:22

MBC게임에 대한 회한 몰려와 적은 것 뿐…차기 시즌 준비 잘 하고 있어


승원좌가 은퇴한다고?!

지난 주 팬들 사이에서 이승원 해설위원이온게임넷을 그만둔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았다. 비시즌 동안 통 소식을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트위터에 남긴 의미심장한 글들이 그 이유였다. 실제로 이승원 해설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어 보였고, 마치 온게임넷을 떠난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지난 14일 이승원 해설은 한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남겨 루머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또한 "스스로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잘 안 되는 타입이란 걸 잘 아는데 아무 일도 없이 놀다 보니 고민의 깊이가 깊어진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더 깊숙한 이야기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들려드리겠다"고 밝힌 것처럼 포모스는 이승원 해설위원과 만나 직접 근황을 들었다. 지난 병행 시즌에 대한 반성과 스타2 해설에 대한 고민, LOL 이야기까지, 솔직함이 담긴 이승원 해설의 얘기를 함께 들어보자.

다음은 이승원 해설위원과의 일문일답.

-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부터 좀 전해 주시죠.
▶ 시즌이 끝나고 나서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그랬는데 주로 강릉에 있었어요. 뭔가 복잡하거나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부모님 옆에 있는 게 최고에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도 만나고 자유롭게 쉬었죠.

- 서울에서 벗어난다 해도 게임은 계속 하고 그러지 않나요?
▶ 서울에서처럼 하드하게 하지 않았다 뿐이지 게임은 꾸준히 했죠. 리그 돌아가는 상황도 계속살피고. 그건 뭐 생활이니까.

-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트위터에 남긴 의미심장한 글이 화제가 됐잖아요. 직접 언급하기가 그럴 정도로 글만 보면 온게임넷에서 나왔구나 싶을 정도였는데요.
▶ 트위터에 쓴 글이 단순히 일이 없다는 것에 대해 불평한 건 아니었어요. 이제 12월이 되면 온게임넷에 온 지 1년이 되는데 그 말은 MBC게임이 없어진 지 1년이 넘었다는 거죠. 제 생각에는 방송국이 없어진 것이 무척 억울한 일이었으니까 회한 같은 것이 아직도 남아 있거든요. MBC게임이 없어지고 나서 변화가 많이 생겼는데 그냥 가정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만약 없어지지 않았더라면 지금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일단 너무 놀다 보니까 제가 뭘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

- 어떻게 됐을 것 같으세요?
▶ 단정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지금보다 e스포츠가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스포츠에 양대방송국이 있으면서 균형을 잘 잡아 왔는데 그 균형이 깨진 상태라서 위태로운 건 사실이죠. 예전에는 풍성한 만찬이 있기도 했는데 지금은 최소한의 삼시세끼로 몸을 유지하는 느낌이에요.

- 어쨌든 온게임넷과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죠?
▶ 달라진 환경에 대한 아쉬움이지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엠비시게임에서 10년 넘게 생활했던 사람인데 불타버린 집에 대한 아쉬움은 가질 수 있잖아요. 그렇다고 지금 사는 집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비시즌에 계속 집에 있다 보니 예전에 불타버린 집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생각이 났고 그것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한 것 뿐이에요. 그렇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사실 일이 줄어든 것은 이승원 해설 말고도 게임해설자들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잖아요.
▶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다는 것이 매우 아쉽죠. 제가 일을 하면 다른 사람은 그만큼 놀아야 한다는 것도 괴롭고요. 이 역시 방송국이 하나로 줄면서 파이가 줄어든 거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은 해요. 원인을 찾자면 트위터에서 썼듯이 방송국이 하나 줄어들면서 생긴 부작용이죠. 지난 10년 동안 제대로 한 달을 쉰 적이 없는데 갑자기 쉬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니까 괴롭더군요. 온게임넷 때문도 아니고 누구 때문도 아닌데.

프로리그가 끝나고 나서 아예 얼굴을 볼 수가 없네요.
▶ 프로리그가 개막해도 제가 할 역할만 하고 그것 이외에 계획을 세운다거나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없죠. 하고 싶은 건 머리 속에 많아요. 스타2만 가지고도 리그 이외에 만들 콘텐츠가 굉장히 많다고 보는데 그런 걸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죠. 리그가 더 활성화되려면 스타2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봐요. 예전에는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게임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쌓여서 흥미가 생겨나고 리그에서 관심이 폭발해야 하는 건데 지금은 기승전결 중에서 '결'만 남아 있는 느낌이죠. 어쨌든 리그는 결론이고, 경기 외적인 토대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에요.

- 팬들 사이에서는 이승원 해설이 LOL도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 리그가 많아지면 할 수 있겠죠. 기존에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자기 영역에서 잘 하고 있는데 굳이 제가 들어갈 이유는 없죠. 대회가 많아져서 제 목소리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언제든지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주로 해설했던 사람이고, 스스로 생각해도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스타2에서 조금 더 인정 받고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 LOL도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닌자류 챔피언을 좋아하신다던데?
▶ 킨코우 닌자 3인방(쉔, 아칼리, 케넨)을 주로 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탑이나 정글 위주로 했었는데 지금은 미드를 제외하고 다 가고요. 게임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고 진짜 많이 하긴 했어요. 오래 했고요.

- 올챔프 올스킨이라는 소문도 있던데요?
▶ 스킨은 다 있어요. 요즘은 게임을 잘 안 하는데도 스킨은 사요. 나름의 콜렉션이랄까. 가장 최근에는 '응징자 잭스'랑 '특수부대 갱플랭크'를 샀었고, 옛날부터 잭스를 좋아해서 '파티 잭스'도 갖고 있죠. 그건 이베이에서 경매를 통해서 샀어요. 얼마에 샀는지는 비밀이고 북미 시절에 샀으니 오래 됐네요.

- 정말 오랫동안 LOL을 즐기신 것 같네요. 주로 임성춘 씨와 같이 했나요?
▶ 임성춘은 프로급이죠. LOL을 하다 보면 프로게이머를 하다가 은퇴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들 중에서도 유독 잘하는 게 임성춘이었어요. 성춘이는 모든 게임을 다 잘해서 볼 때마다 게임에 재능이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어요. 게임수로는 제가 압도적일 텐데(웃음). 저는 그냥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스타2도 그래서 엄청 하고 있고요. 스타1을 할 때는 생각을 하면서 게임을 했고 그게 고스란히 제 지식이 됐는데, 스타2를 할 때는 나이 탓인지 몰라도 게임이 빨리 읽혀지지는 않더라고요.

- 스타2도 많이 하시는군요.
▶ 스타2를 하느라고 요즘 LOL을 아예 안 하죠. 집에서 고시공부 하듯 매달리고 있는데 빨리 제 것이 안 된다는 생각에 준비하면서도 답답해요. 이미 스타2에 대한 해설을 먼저 준비해서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따라가는 입장에서 예전만큼 쉽게 따라가지 못하니까 답답하죠. 큰 고민 중에 하나에요. 스타1을 해설하면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스타2에서도 저에 대한 기대가 많으셨을 텐데 그만큼 해내지 못하니까 마음이 아프죠.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목표는 저 위로 잡았는데 현실은 그 절반 밖에 못한 것 같아서요. 다만 저는 스타1을 해설할 때도 데뷔하고 나서 몇 년 동안은 누구도 대적할 수 없을 만큼 욕을 많이 먹었던 사람이에요. 그러다가 게임에 대해 자신이 생기고 적응이 되니까 잘 됐거든요. 스스로도 게임에 익숙해졌을 때 시청자들이 기대했었던 모습을 보여 드릴 자신은 있어요. 사실 좋은 해설의 비밀은 많이 해보는 것이거든요.

- 최근 아프리카 소닉TV에서 진행하는 스타1 결승전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만약 해설 요청이 들어온다면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 예전에도 유대현 해설이랑 8강을 진행해 준 적 있어요. 스타1은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게임이고 제가 알던 동생들이 여럿 있는 걸로 아는데 그들이 게임을 한다라면 해설을 못 할 이유가 없죠. 아마 할 것 같네요.

- 인터뷰를 통해 더 하고 싶은 말이나 못한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 여러 가지 개인적인 고민들 때문에 팬들이 보시기에 불안해 보이는 글들을 트위터에 쓰게 됐는데 괜한 루머가 생기면서 걱정을 끼쳐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우려와는 다르게 집에서 칩거하면서 열심히 프로리그 개막을 준비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회가 주어지면 주어질수록 해설의 질은 점점 더 나아질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병행 시즌을 거치면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리그를 준비하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힘들었거든요. 스타1과 안녕을 고해야 하는 상황이 저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혼란스러운 시기였던 것 같은데 이제 그 시기가 지났으니까 다시 시작해야죠.

- 아, 마지막으로 혹시 좋은 소식은 없나요? 결혼 발표라든지.
▶ 얼마 전에 만났던 사람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절대 결혼을 안 할 것 같은 사람처럼 보인다고. 독신주의자 같다는 거죠. 제가 외로워 보이지도 않고 쓸쓸해 하지도 않는 것 같다고 그러던데 절대 아니라고. 그랬습니다. 여태까지 혼자 지내는 것이 좋긴 했지만 결혼을 안하겠다는 아니었고 마음도 있고 계획도 있습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 소개시켜 주세요(웃음).
-출처 : 포모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