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팬들에게 기쁜 소식 중 하나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되면 응원하는 선수의 일시적인 슬럼프라며 위로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허탈해지기 십상이다.
불과 4개월, 정점에서 밑바닥까지 주저앉는데 딱 116일 걸렸다. 최근 연전 연패를 거듭하던 GSL 우승자 출신 '환상 토스' 안상원(21, LG IM)이 결국 PC방까지 추락했다.
안상원은 19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핫식스 GSL 2012 시즌5' 코드A 1라운드 최재성(TSL)과 경기서 0-2로 패하며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로써 안상원은 차기 시즌에는 PC방 예선을 통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기력도 챔피언 출신답지 않게 최악에 가까웠다. 1세트 암흑기사 전략이 실패하면서 그대로 무너졌고, 2세트서는 변변한 공격 한 번 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패하며 예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과거 환상 토스라 불렸던 날카로움도 없었고, 무난하게 무너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충격의 주인공이 된 안상원인 지난 7월 27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GSL 시즌3의 우승자. 스타크2 명문팀인 LG IM 소속인 그는 초창기에는 '마왕' 임재덕(30) '정종왕' 정종현(22) 안호진(22) 황강호(21) 최용화(21) 등 GSL과 GSTL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에게 가려졌지만 스타크래프트2 리그서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GSL서 장민철 이후 500일간 탄생하지 않았던 역대 두 번째 프로토스 우승자로 자신의 이름을 e스포츠 역사에 남기는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성공 신화를 열었던 그의 이번 PC방행을 두고 한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다. 선수 본인이 더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할 때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다른 관계자는 "내실을 다져야 하는 상황에서 대외 활동에 무게를 두지 않았나 한다. 아마 여기서 일어나지 못한다면 잠시 반짝했던 다른 선수들과 같이 잊혀질 것"이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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