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코리안 게임전사, 스타2서도 세계 최강

Talon 2012. 11. 20. 08:53

"이렇게 큰 e스포츠 대회를 중국에서 한다니 정말 설렌다." (류밍더·20)


'블리자드 월드컵'을 표방하며 17~18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 마트에서 열린 '배틀넷 월드챔피언십(BWC)'이 'e스포츠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폐막됐다. BWC는 '스타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대회'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5개월 전부터 30개 이상의 국가별, 대륙별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 원이삭이 우승직후 상금 10만달러가 적힌 보드를 흔들며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e스포츠 월드컵' 가능성 확인

이번 대회는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1만여 장의 티켓(1인당 150위안)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며 일찍부터 성공이 예견됐다. 17일 오전 10시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축제를 방불케 하는 열기가 이어졌다. 특히 국기를 앞세운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경기장의 분위기가 폭발 직전까지 달아올랐다. 'e스포츠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압축시켜 보여준 장면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글로벌 e스포츠 이벤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e스포츠를 대표하는 인기 종목인 '스타 크래프트'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개발한 블리자드가 작정하고 만든 이벤트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다양한 종목에서 국가 대항전이 벌어지는 '월드사이버게임즈'가 '게임올림픽'이라면, 이번 대회가 한마디로 '게임월드컵'으로 불린다.

특히 '스타1'이 주로 한국에서만 즐겼던 콘텐츠였던 데 비해, '스타2'는 세계인들이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BWC의 전망은 밝다. '스타2'의 경우 MLG나 MVP 인비테이셔널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국제대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그중에서도 최고의 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등 3개 언어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블리자드는 내년 3월 '스타2'의 확장팩 '군단의 심장' 출시를 앞두고 세계 지역별 리그 후원을 준비하는 등 e스포츠의 부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회를 직접 보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왔다고 밝힌 데이비드 톰슨(31)은 "'스타2-군단의 심장' 출시일이 최근 공개됐는데, e스포츠에도 하루 빨리 적용됐으면 한다. 여기 있는 세계 최고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내년 대회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블리자드코리아 백영재 대표는 "내년 출시되는 '군단의 심장'은 소셜네트워크 시스템을 많이 도입하고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e스포츠에 열광적인 유저들을 위한 확장팩"이라며 "e스포츠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자신한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는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 최강은 한국"

e스포츠는 한국이 만들어 낸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힌다. 흔히 'e스포츠 종주국'으로 통하는 한국의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성장한 게이머들의 수준 높은 경기는, 일찍부터 국내 무대를 넘어 해외 팬들에게도 열광의 대상이었다. e스포츠 글로벌화를 추진 중인 블리자드가 한국의 프로 게이머와 한국 시장을 중시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정윤종(SKT), 원이삭(스타테일), 장현우(프라임), 송현덕(팀리퀴드) 등 4명이 8강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는 원이삭이 장현우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1~3위를 휩쓸며 'e스포츠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들은 '스테파노'(이하 아이디·프랑스), '스칼렛'(캐나다), '그루비'(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명승부를 이어가며 현장을 찾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이 대회는 일반적인 초청 이벤트와는 달리 우승 상금만 10만 달러(약 1억900만원)에 이르는 데다 국가 대항전의 성격이 더해져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집중력은 남달랐다.

한국 선수들은 이미 해외에서도 상당한 인기스타다. 지난 6월 8명의 한국 프로 게이머가 미국에서 열린 MLG(메이저리그게이밍) 대회에 참가했을 때는, 이들을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e스포츠팬들이 몰려왔다. 이는 중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 왕쑤전(25)은 "평소에 온라인으로만 보던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니 정말 세계 최강의 경기력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또 미국 뉴욕에서 왔다는 제니퍼 브론(27)은 "정윤종과 송현덕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리그 콘텐츠 판매 등 'e스포츠 한류'의 전망을 밝게하는 대목이다.

현장을 찾은 한국e스포츠협회 오경식 사무총장도 "국내 아마추어 게이머 육성과 더불어 협회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e스포츠의 글로벌화"라며 "유튜브와 협력해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등 PC와 모바일을 망라하는 다양한 플랫폼의 활용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 :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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