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한국 잔치' 롤드컵 결승전..중국팬들 응원팀은

Talon 2017. 11. 2. 08:31


오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다. 지난 9월부터 두 달에 걸쳐 진행된 롤드컵의 최종 우승팀이 가려진다. 특히 중국의 심장부에서 SK텔레콤 T1(이하 SKT)과 삼성 갤럭시 두 한국 팀이 왕좌를 다투게 됐다. 한국 잔치이지만 흥밋거리가 많아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4회 우승이냐, 복수냐

이날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의 가장 큰 관심사는 SKT의 통산 4회 우승이냐, 삼성의 복수이냐 여부이다.

SKT가 삼성을 꺾으면 롤드컵 통산 4회 우승을 하게 된다. SKT는 창단한 지 1년도 안돼 2013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2015년, 2016년 왕좌에 올랐다. 통산 3회, 연속 2회 우승한 것도 롤드컵 사상 최초인데, 이번에 우승을 추가하면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삼성이 SKT를 잡으면 2014년에 이어 통산 2회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작년 결승전에서 SKT에 3-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것을 설욕하게 된다.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SKT가 세계 최강 팀이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기량을 보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SKT는 8강에서 손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의 미스핏츠 게이밍에 고전하다가 겨우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도 중국의 RNG에 끌러가다가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SKT는 롤드컵 내내 하단 공격진들의 부진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세계 최고의 LoL 선수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이 없었다면 결승 무대를 밟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면 삼성은 경기를 할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 16강에서 조 2위를 했던 삼성은 8강에서 한국의 롱주 게이밍을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롱주는 한국 리그 1위로 롤드컵에 진출했으며 16강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삼성은 4강에서도 중국의 WE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경기에서 맥 없이 지면서 탈락의 그림자가 엄습했지만 2경기부터 살아나면서 중국 팀 중에서 강팀으로 꼽힌 WE를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삼성은 이번 롤드컵에서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주요하게 떠오른 하단 공격진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기량과 호흡도 발전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양팀의 올해 전적을 보면 삼성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에 있다. 봄과 여름 정규 시즌에서 총 4번 맞붙었는데 삼성이 3승을 올렸다. 여름 시즌이 끝나고 벌어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SKT가 3-0으로 삼성을 꺾었다. 올해 세트 전적에서 6-5, 매치 전적에서 3-2로 삼성이 SKT를 앞섰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전적 등을 보면 SKT가 삼성에 밀린다"며 "하지만 SKT는 롤드컵 결승 무대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삼성보다는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삼성이 SKT보다 롤드컵 경험이 적지만 이번 본선으로 자신감을 쌓은 만큼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얼마나 될까

이번 롤드컵의 우승 상금도 관심사다.

올해 롤드컵 총 상금은 기본 상금 213만 달러(약 23억7000만원)에 롤드컵 기념 아이템 매출액의 25%가 추가돼 최종 확정된다. 1일 현재 총 상금은 407만 달러(약 45억3000만원)를 넘어섰다. 결승전까지는 아직 사흘이 남아 있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승 팀에게는 총 상금의 37.5%가 상금으로 주어지는데, 현재까지 우승 상금은 16억9800만원이다.

작년 총 상금은 510만 달러(약 59억7000만원)였으며 우승 상금은 204만 달러(23억8000만원)였다.
현장 열기 달아오를까

올해 롤드컵은 결승전이 벌어지는 경기장의 분위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개최지 중국의 팀들이 한 팀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경기장 열기가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이번 롤드컵을 개최하면서 자국 팀이 우승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중국 리그에서 활동하는 팀들을 모두 동원해 롤드컵 진출 팀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으로 중국의 두 팀이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한국 팀들과의 준결승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결승 현장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중국 팀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중국 팬 중에서 SKT 팬들도 많다"며 "세계 최강 팀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기 위해 많은 현지 팬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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