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e사람] 中 체리 밥 한 대표 "홍진호 팬으로 e스포츠 투자, 한국 진출까지"

Talon 2017. 11. 9. 13:24

지난 1953년에 설립된 체리는 세계적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키보드 회사다. 키보드 축(스위치) 분야서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다. 대부분 회사에서 만든 키보드가 체리에서 만든 축을 사용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독일 아우어바흐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체리는 키보드, 주변 기기 1등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e스포츠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 도타2 팀 등 e스포츠에서 다양하게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 체리는 최근 kt 롤스터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인연이 없었던 체리는 내년부터 국내 파트너사와 손잡고 한국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기술력으로는 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체리지만, 한국 내에서 브랜드 이미지로 봤을 때는 '도전'이 필요한 것이 사실. 중국 베이징 체리 사무실에서 만난 밥 한 중국 체리 대표는 "체리는 세계 처음으로 마제스틱 키보드를 만들었고, 축에서도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2008년부터 키보드 부분서 사업을 시작한 밥 한 대표는 고등학교 때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와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빠져 게이머를 꿈꾸기도 했다. 비록 프로게이머가 되진 못했지만, 게이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우스와 키보드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자신의 꿈을 펼쳐나갔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면서 홍진호 선수를 좋아했다. 사실 재능이 없어서 게이머는 될 수 없었다. 우스개 소리로 게임을 못 하더라도 마우스와 키보드가 좋다면 친구들을 상대로 핑계는 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당시에는 게임을 할 때 사용하는 키보드 품질이 대부분 좋지 못했다. 자료를 수집하다가 체리라는 기업을 알게 됐다. 마제스틱 키보드를 처음 만드는 등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다."

사업을 시작한 밥 한 대표는 체리와 인연을 맺고 인빅터스 게이밍(IG) 등 중국 도타2 팀과 선수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e스포츠 분야가 성장하는 사업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e스포츠에 투자할 때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는 중국 도타2 팀을 시작으로 e스포츠 분야의 많은 부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e스포츠를 좋아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돈을 목적으로 투자를 하는 건 아니다. 내가 e스포츠를 모르고 비즈니스적으로만 바라봤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e스포츠를 정말 좋아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체리'라는 브랜드도 좋아해 줬으면 하지만, e스포츠에 종사하는 사람이 기업이나 미디어와 같이 수익을 내면 좋겠다"고 답했다. 
 

중국 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롤드컵) 서머 시즌부터 kt 롤스터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홍진호를 좋아했던 그는 kt를 후원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았다. "홍진호 팬으로서 kt를 후원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며 "kt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인지도를 쌓은 체리는 이제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밥 한 대표는 kt 후원이 장기적으로는 팀과 후원사, 팬으로 순환되는 시스템을 통해 체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한국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예정인 밥 한은 "키보드 분야에서 우리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력을 발판삼아 한국에서 넘버원이 되고 싶다"며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도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만들어주고 싶다. 더불어 유저, e스포츠에 보답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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