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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핏' 김준형-'블랑' 진성민, "유럽에서의 부진 만회하고 파"

Talon 2017. 12. 29. 08:48

'프로핏' 김준형과 '블랑' 진성민은 2017년 유럽에서 쓴맛을 봤다. SK텔레콤 T1에서 스프링 시즌을 보낸 김준형을 팀을 이끌어갈 탑 라이너로 평가받았지만 서머 시즌을 앞두고 프나틱 아카데미 시드권을 구입한 닌자스 인 피자마스(이하 NIP)로 이적했다.

그렇지만 김준형은 정규 시즌서 2승 11패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승격강등전에서도 최종전 끝에 FC 샬케04에게 패해 강등됐다.

진에어 그린윙스 출신인 진성민도 프랑스 축구팀인 파리 생제르맹(Paris Saint-Germain)로 적을 옮겼다. 그러나 두 시즌 모두 유럽 LCS 승격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럽 지역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준형과 진성민은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유럽 LCS에 속해있는 팀 로캣에서 의기투합한 것.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핏' 김준형과 '블랑' 진성민은 최근 만난 자리서 "유럽 시즌에서 부진했는데 만회할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다"며 "차기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팀 로캣에 입단한 소감은
▶ '프로핏' 김준형(이하 김준형)=지난 시즌서 부진했다. 유럽 LCS보는 팬 입장에서 안 좋은 인상으로 남았을 거다. 만회할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다. 기회를 잡아서 잘하고 싶다.
▶ '블랑' 진성민=유럽에서 다시 뵐 수 있게 됐다. 저에게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대된다.

- 팀 로캣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 김준형=팀 로캣에서 탑과 정글을 찾고 있었다. 매니저와 이야기를 계속했다. 오랜 시간 동안 안부를 묻는 등 이야기를 자주 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입단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유럽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었다.
▶ 진성민=쉬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 여러 지역에서 제안이 와서 고민하고 있었다. 유럽을 가고 싶었다. 유럽에서 온 게 팀 로캣이 처음이라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빨리 진행됐다.

- 지난 시즌 NIP와 PSG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김준형=많이 아쉬웠다. 먼저 갈피를 못 잡았다고 해야 할까. SKT는 틀이 잡혀있지만, NIP는 신생팀이다 보니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합이 안 맞다 보니 선수들도 패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경기장에서도 '이길 수 있다'보다 '또 졌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진성민=커뮤니케이션이 안 돼 아쉬웠다. 해외가 처음이라서 영어를 좀 더 잘했으면 편안하게 했을 것이다. 답답했다. 게임 내에서 의사소통이 완벽하게 안 됐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시즌은 의사소통을 해결했고, 영어 공부도 많이 했다. 기대가 많이 된다.
- 이야기를 듣자니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 진성민=정말 중요하다. 저는 게임 내에서 적극적으로 하는 오더를 하는 스타일인데 그러지 못해 팀을 '케어'하지 못했다. 
▶ 김준형=그 부분은 동감한다. 저와 '나그네' 형 영어를 못 해서 의사소통이 많이 안 됐다. 후반은 의사소통이 되면서 1, 2승을 기록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잘 안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 팀이 강등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 김준형=솔직히 많이 분했다. 이길 수 있는데. '멍'했다. 최종전까지 경기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 가야 하나', '다음에는 뭘 해야 하지', '군대 가야 하나', '취직을 해야겠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서 '강등'이라는 단어는 엄청 크기 때문이다.
▶ 진성민=작년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안 좋게 나오니까 '나도 이젠 여기가 한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다. 안된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분했다.

- 팀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 김준형=원래 중국 영글로리에 있었는데 확실히 느낀 건 경력이 없으면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1부 팀에 못 갈 거라면 한국에서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SKT는 같은 팀이었던 '푸만두' 이정현 코치가 테스트를 제안했다. 테스트를 봤는데 잘돼서 SKT에 입단했다. 테스트를 오래 봤다. NIP는 프로게이머라면 롤드컵 진출이 목표라서 마침 기회도 생겼고, 한 번 가보고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다.
- 팀 로캣에 끌리는 부분이 있었다면 
▶ 김준형=지난 시즌 부진해서 다시 한번 해보고 싶었다. 유럽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싶었다. 
▶ 진성민=유럽 1부리그에 끌렸다. 경험이 없었고 경기 수도 많아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앞으로 잘하면 나아질 거로 생각했다.

- 다양한 코치와 지냈는데 느낀 점이 있다면
▶ 김준형=저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무섭다'라고 생각했다. 부진한 부분은 정확하게 찍어줬다. 유럽에서는 그런 느낌보다 '넌 이런 것을 했으면 좋겠다'며 설득 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크다.
▶ 진성민=한국보다 유럽은 부담감이 없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선수 의견을 많이 존중해준다. 자유분방한다는 느낌이 맞을 것이다.

- 본인이 나갔지만 한국 경기는 자주 봤나?
▶ 김준형=모든 지역 경기는 다 챙겨봤다. 처음에 나갈 때는 잘했다. MSI 우승한 뒤였을 것이다. 삼성 갤럭시(현 KSV)에게 패했지만 원래 약점이 있었다. 연승을 많이 한 거로 기억한다.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 부진하더라. 저는 보면서 다시 잘할 거로 생각했다. 어떤 시스템이고 느낌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진성민='쿠잔' (이) 성혁이가 제가 있을 땐 잘하던데 나가고 나니까 부진하더라. 그 부분을 보니까 안타까웠다. 진에어에 한 번 더 남아서 경쟁을 해볼까 생각도 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졌는데 그걸 보면서 '다시 살아나는구나. 대단하다'라고 생각했다.

- 한국 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 김준형=유럽에서 한 번은 뛰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모르겠지만 한국 돌아가거나 다른 리그로 간다면 망치는 것 같았다. 
▶ 진성민=영어를 배울 수 있는 해외 팀이 매력적인 것 같다.
- 유럽 생활은 어떤가? 독일 베를린에서 지낸다고 들었다 
▶ 김준형=집 주변이 유럽 느낌이 많이 났다. 
▶ 진성민=건물이 멋있다. 
▶ 김준형=중국에서 1년 넘게 생활을 해서 한국인이 저 혼자면 향수병을 느끼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있어서 외로움은 없었다. 
▶ 진성민=한국에서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불편함은 없었다. 한국 음식이 생각날 때는 식당이 있었다. 
▶ 김준형=물가가 정말 비쌌다. 순대국밥이 한 그릇에 1만4천 원 정도 했다. 주말만 나갔다.

- 팀 로스터에 대한 생각은?
▶ 진성민=처음 로스터 들었을 때는 유망주가 많아서 불안감이 있었다. 한국 부트캠프에 와서 2주 정도 맞춰봤는데 처음보다 만족스럽다. 선수들이 유쾌하고 착하고 게임도 열심히 한다.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 기대 이상이다.
▶ 김준형=저희 미드와 정글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잘해줄 것이다. 원거리 딜러 'HeaQ' 마르틴 코드마는 열심히 하는 편이다. NIP에서 같이 했는데 연습량은 가장 많았을 것이다. 'Norskeren' 드리타르 피스코프도 어리지만, 시너지를 만들면 괜찮을 거로 생각한다.

-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김준형=이번에도 유럽에서 활동하게 됐다. 저번에 부진했다고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달라. 이번에는 잘할 터이니 좋게 봐달라.
▶ 진성민=응원해주고 기억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에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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