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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오버워치 런던 GM 수지 킴 "시즌2도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Talon 2018. 10. 2. 09:40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 4에 참가했던 클라우드 콩두와 GC 부산 선수들이 주축이 된 오버워치 리그 런던 스핏파이어는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오버워치 리그 스테이지1서 뉴욕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런던은 스테이지2서는 3위, 스테이지3서는 5승 5패로 6위로 내려앉았다. 

메타가 변화한 스테이지4 초반 2패로 하위권에 쳐진 런던은 지난 5월 '하고픈' 조현우, '티지' 황장현, 'WooHyaL' 성승현, '후렉' 이동은 등 4명과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북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는 런던팀의 결정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스테이지4서는 9위로 마무리한 런던은 플레이오프서 LA 글래디에이터와 LA 발리언트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서는 필라델피아 퓨전을 제압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시즌 중반에 합류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런던 GM(General Manager, 한국서는 단장으로 표기) 수지 킴은 트위치에서 근무했으며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등 주요 대회서는 인터뷰어(interviewer), 통역, 호스트 등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GM으로 합류한 뒤 빠르게 팀에 융화된 그는 고비였던 스테이지4서는 체질 개선을 위해 4명의 선수와 계약을 종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런던은 시즌2를 앞두고 MVP 출신인 김광복 감독을 영입해 팀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다만 시즌2에서는 토론토, 벤쿠버, 항저우 등 8개 팀이 합류해 경기는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서 만난 수지 킴 GM은 "지금 생각해보면 '우승을 진짜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걱정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내년에 열릴 시즌2를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만 앞선다"라며 "우리는 열심히 게임을 하고 전략을 잘 짜고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 우리 나름대로 잘 준비한다면 시즌 2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며 차기 시즌서도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우승한지 시간이 지났는데 실감이 나는가?  
▶오버워치 리그 시즌 1 결승전 가기 전부터 '왠지 우승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승을 진짜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걱정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내년에 열릴 시즌2를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만 앞선다. 
- 런던 팀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알고 싶다 
▶한국 선수가 있고 게임단 주인 잭 에티엔(클라우드 나인 게임단도 같이 운영 중이다)도 잘 알았다. 그가 팀을 운영하는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다. 식구처럼 사람을 대해주며, 문제가 생기면 최대한 선수 위주로 하려고 한다.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팀에 들어간다면 가족처럼 할 수 있는 게임단에 가고 싶었다. 예를 들어 선수들이 밥을 먹을 때 한국인 아주머니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 직접 오너에게 전달할 수 있다. 잭은 나에게 믿음을 줬고 나는 독립적으로 일을 할 수 있어서 런던을 선택했다. 

- e스포츠 팀 GM을 해보니 다른 점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인터뷰어(interviewer), 해설자, 통역, 호스트 등 여러 가지 일을 했다. GM을 해보니 재미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다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 런던 팀에 합류했을 때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오버워치 리그가 새로운 판이고, 한국에서 잘 나가가던 2팀(클라우드 콩두, GC 부산)을 한 팀으로 운영하다 보니 부작용도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스테이지3 때 고민을 했고, 스테이지4 때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선 로스터를 줄이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잭도 나에게 믿음을 준 덕분에 우승이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 

- 결승전 가기 위한 과정이 쉽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 상대인 로스앤젤레스 글래디에이터는 정규 시즌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코치들도 노력을 많이 했다. 게임을 모두 분석하고 선수들에게 개인 피드백을 줬다. 그 팀만 잡아내면 결승전까지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 위기는 언제였다고 생각했는지?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 경기서 0대3으로 패한 뒤 내 머릿속에는 '시즌이 끝났다, 다음 주에 집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2경기를 앞두고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이게 우리의 마지막 경기일 수 있다. 후회 없이 하고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듣자'라고 했다. 덕분에 나머지 경기를 모두 3대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오버워치 리그는?
▶오버워치 리그 프로덕션, 방송 제작 부문은 최고다. 그렇지만 새로운 리그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스케줄 부분도 힘들었다. 그렇지만 블리자드가 나름대로 문제가 있으면 들어주려고 했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했다. 이제 시즌 1이 끝났을 뿐이며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도요타 등 큰 스폰서가 들어오는 걸 보면서 진짜 글로벌한 리그가 됐다고 느꼈다. 현재 사람들이 투자하는 걸 봤을 땐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 결승전서 진에어의 '새드 플랜 이미지'를 활용하는 마케팅이 인상적이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을 찾았는데 독일에 살고 있었다. e메일을 보내서 '우리가 이걸 가지고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본인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살아날 수 있으면 좋다'고 허락해줬다. 

- 오버워치 프랜차이즈 지역서 먼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마케팅 등 활동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을 거 같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오는 17일부터 영국 런던으로 가서 2~3주 동안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사실 경기가 미국 LA 서 열리다 보니 시각이 안 맞는다. 그래도 열심히 챙겨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 시즌 2 앞두고 계획을 알려줄 수 있는지?  
▶10월에 런던을 갔다 온 다음에 11월부터 전지훈련을 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크리스마스 이후에 선수들이 LA로 복귀하게 된다. 

- 시즌 2는 팀이 늘어나 20개 팀이 참가하게 된다. 시즌 1보다 더 치열할 거 같다
▶우리는 열심히 게임을 하고 전략을 잘 짜고 이기는 방법 밖에 없다. 우리 나름대로 잘 준비한다면 시즌 2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며 차기 시즌서도 우승했으면 좋겠다.(웃음) 그걸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아무 문제없이 게임만 집중해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런던 팬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미국까지 선물 보내주는 팬도 있을 정도다. 꾸준히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힘들고 어려울 때 응원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그런 걸 보고 선수들이 업되는 걸 보면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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