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스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즉 LOL의 고수 플레이어들을 소개하는 새 코너, '롤플레이어'를 선보입니다. 이 코너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LOL을 다루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윈터 시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소개하기 위한 인터뷰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註 >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윈터 시즌이 개막하기 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 받던 나진 실드에서는 새로운 원거리 딜러를 영입했다. 멤버 하나 바꾼다고 무엇이 더 나아지겠냐는 혹평들을 뒤로하고 빠르게 적응을 마친 '뱅' 배준식은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무럭무럭 성장해나갔다.
팀 내 최연소자로 맏형인 '모쿠자' 김대웅과는 무려 10살 차이가 나지만, 오히려 연습 때 가장 말이 없다는 그는 '게임을 할 때는 진지하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입을 닫는다고 말했다. 아직 어리지만 성숙한 마인드로 무장한 나진 e엠파이어 게임단의 막내 배준식, 그의 성장기에 수많은 LOL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LOL을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또 게임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지
▶ 올 해 2월에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고, 재미있어서 계속 하다 보니까 이렇게 프로 팀에까지 들어오게 됐다. 이전에 친구들과는 카오스를 가장 자주 했는데, 그 밖에도 여러 게임들을 모두 즐겼었다. 원래 프로까지 되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레이팅이 높아지자 주변에서 "남들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넌 왜 안 하려고 하냐"는 말이 많아 게이머가 되기로 결심했다.
- 나진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원래는 KT에 스카우트 됐던 걸로 아는데
▶ KT 롤스터 LOL 팀의 오창종 코치님이 나진에 추천을 해주셨다. 원래는 KT에 입단하려고 했었으니 결과적으로는 트레이드 하듯 '히로' 형과 자리를 바꾸게 된 셈이다.
-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과 선택 이유는 무엇인지? 또 자신의 주 챔피언을 짤막하게 자랑해 본다면
▶ 이즈리얼이랑 코그모를 가장 좋아한다. 이즈리얼은 비전 이동이라는 스킬이 여러모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데, 마치 점멸을 두 개 갖고 온 기분이라 좋다. 그리고 코그모는 후반에 어느 정도 아이템이 갖춰진 상황에서 매우 강하기도 하고, 외모가 귀여워서 좋다. 하지만 팀원들의 반대가 심해 방송 경기에선 코그모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다. 코그모로 게임을 할 때마다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팀원들에게 신뢰를 잃은 것 같다(웃음).
- 얼마 전 너프가 된 이즈리얼은 아직도 쓸 만한 것 같은지
▶ 아직도 쓸 만하다. 정수의 흐름이 너프된 이후에는 살짝 안 쓰겠다 싶었는데 시즌3에 들어서서 아이템 테크트리가 다양해졌고, 이즈리얼에게 잘 맞는 아이템들이 많이 생겼다. 해외 대회에서도 여전히 이즈리얼이 많이 쓰이고 있더라. 원래 너프가 되면 쓰기 싫어지는 게 기본 심리인데, 나는 별로 그렇지 않다.
- 다른 유저들에게도 자신의 주 챔피언을 잘 할 수 있는 '원 포인트 팁'을 알려달라
▶ 무슨 챔피언을 하든 원딜은 CS만 잘 먹으면 된다. 상황이 어떻게 되든 CS만 잘 먹으면 된다는 뜻이다. 물론 킬을 너무 많이 내주지 않는 한에서(웃음). 나는 CS 먹는 것에는 자신 있는 편이다. 원딜은 CS 먹는 감을 타고나야 한다. 0.1초의 찰나에 심리전이 오가는 게 바텀 라인이라 설명만으로는 어렵고, 직접 플레이하며 감을 익혀야 한다. 판단이 급격히 바뀌는 곳이기 때문에 한 번 손해를 보면 복구를 하기도 힘들다. 물론 프로 간의 경기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솔로 랭크에서는 아주 난리가 나더라(웃음).
- 반면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챔피언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 코르키는 조금 더 연습해야 될 것 같다. 궁극기인 미사일을 관리하기가 어렵더라. 스킬을 연계하기 어려운 챔피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WE 팀의 '웨이샤오' 선수가 코르키를 정말 잘하는 것 같다.
- 혹시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면 어느 쪽으로 가고 싶은가
▶ 서포터 포지션이 재미있는 것 같다. 팀원들을 구할 때 굉장히 짜릿한 쾌감이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 스킬을 넣었을 때의 그 쾌감이 좋다. 서포터 중에서는 귀여운 룰루가 가장 좋다(웃음). 프로 팀에 들어오기 전에는 남는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갔었다.
- 챔피언들 중 추가적인 버프나 너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나
▶ 내 생각엔 모든 챔피언들이 상황에 따라 좋고 나쁨이 갈려서 자신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뿐인 것 같다. 모든 챔피언들에게 장단점이 있다는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챔피언들이긴 하지만, 이즈리얼이랑 코그모는 버프가 되면 안 된다. 너무 강하기 때문에 역으로 상대 팀이 고를 경우 대결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나.
- 배치고사 종료 후 랭크 점수가 궁금하다. 심해에는 내려가 본 적이 있는지
▶ 동장 아래를 심해의 기준으로 봤을 때, 난 심해에 가 본 적이 없다. 배치 고사 때는 1300점 대였고, 그 뒤로 조금씩 올라갔다. 이후 1700점 대에서 500판을 했는데, 한 달 만에 700점이 확 올랐다. 7월 말인가에 갑자기 700점이 올라서 고랭커들이 내가 누군지 궁금해했다고 하더라.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디가 어느새 랭킹 1페이지에 와 있어서 그랬는지 프로게이머의 세컨드 아이디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 내려가 본 경험은 없지만, 아직도 심해를 떠돌고 있는 유저들에게 '탈출 비법'을 소개 한다면
▶ 랭크 게임은 역시 운이라고 생각한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거나, 한 나라를 만든 사람들이라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시즌3가 되고 나서 랭크 게임을 돌리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느꼈다. 스스로 죽고 나서 욕을 하고 나가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 다들 혼란의 시기인 것 같다. 또 내가 프로라는 걸 악용해서 욕설과 비난을 늘어놓는 분들도 많다. 프로가 되기 전엔 나도 '파이터'이자 '쌈닭'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참고 있다. 하지만 채팅으로는 '괜찮아요'라고 치면서 연습실 내에선 욕을 하곤 한다(웃음).
-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게이머가 있다면 누구인지
▶ 개인적으로 현재 내 라이벌은 KT 롤스터B 팀의 '스코어' 고동빈 선수인 것 같다. 내가 KT에 있을 때 고동빈 선수에게 굉장히 많이 졌다. 그런데 나진에 와서 스크림을 했을 땐 나에게 매우 많이 지더라. 그런 모습들이 사람들에게 보여지진 않았지만, 나는 서로가 라이벌이라고 생각된다. 주고 받은 스토리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요즘 고동빈 선수가 방송 경기 내에서 성적이 좋은데, 게임 센스도 뛰어나고 영리한 선수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웨이샤오' 선수의 플레이가 굉장히 깔끔해서 좋아한다. 직접 대결을 할 땐 몰랐는데 나중에 VOD를 다시 보니까 '웨이샤오' 선수는 정말로 흠 잡을 데가 없더라. 포지션, 무빙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렇다면 나진 소드 '프레이' 김종인과의 관계는 어떤가
▶ 일단 김종인 선수는 굉장히 타고났다. 내전을 할 때 주로 김종인 선수가 이기는 편이긴 한데, 나와 장단점을 비교하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다. 서로를 이길 때는 확실히 이기고 질 땐 확실히 져서 팽팽한 승부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 본인의 플레이를 볼 때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달라
▶ 다른 원딜들에 비해서 빛이 나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화려해 보이는 것과 달리 원래 원딜들은 주목 받기가 힘든 포지션이다. 나는 초반 라인전과 후반 운영에 모두 집중하는 타입이라 더 그렇다.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비닐캣' 채우철 형과 듀오를 형성하고 있는데, 우철이 형은 평소에 말도 재미있게 하고 재치 있는 형이다. 대체로 나진 선수들이 개성 있고 재미있는 선수들이 많다. 온게임넷에서 픽밴을 하거나 경기 중일 때의 음성을 공개하고 있는데, 우리 팀은 남들이 들으면 헛소리라고 할 만한 게 많아서 그런지 방송에 나오지 않더라(웃음).
▶ 선수 프로필
이름 : 배준식
아이디 : 나진 뱅
포지션 : AD
주 챔피언 : 이즈리얼, 코그모
생년월일 : 1996년 5월 18일
혈액형 : B형
현 랭킹 점수 : 2150점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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