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의 부진은 젠지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리그 정상급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영입하면서 2019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원딜 캐리에 의지하던 팀 스타일을 더욱 날카롭고 공격적인 팀 변화는 물론, 팀의 글로벌 팬덤에 대한 기대도 받았다.
리빌딩 이후 2018 LOL KeSPA컵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정규시즌 시작 이후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최우범 감독의 한숨을 깊어지기만 했다. 결국 최우범 감독 역시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밖에 없게 됐다.
4연패에 허덕이던 젠지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진에어와 2라운드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룰러' 박재혁이 칼리스타, 이즈리얼로 화력을 책임졌고, '로치' 김강희가 미드로 나서면서 팀의 시즌 3승째를 견인했다.
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지금까지 성적은 젠지라는 이름값과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봤을 때 기대치에는 한참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23일 진에어전을 제외하고 1라운드 기록만 살펴보면 야심차게 영입한 '피넛' 한왕호의 성적은 세트당 1킬 1.87데스 4.43어시스트로 KDA 2.91에 불과하다. 9세트 이상 뛴 정글 중 KDA 순위는 9위다. 한왕호에게 KDA 2.91는 확실히 어울리지 않은 성적이다.
가장 공들여 영입한 선수의 부진과 팀의 총체적 난국이 맞물리자 최우범 감독은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게됐다. 그는 부진에 대한 고민의 해답으로 '로치' 김강희의 미드 라이너 기용이라는 승부수를 선택했다. 탑 라이너의 미드 기용은 신중하면서 정석을 추구하는 최우범 감독의 성향을 고려할 때 정말 깊은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연패를 끊었지만 젠지는 여전히 고민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2라운드부터 주 5일 일정에서 주 4일 일정으로 변경됐지만 젠지는 내달 1일 2위 SK텔레콤, 3일 6위 한화생명 등 다음주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로치' 김강희를 미드로 기용한 이유를 묻자 최우범 감독은 "송용준 선수가 계속 패배를 거듭하면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로치' 김강희 선수가 미드로 연습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기용했다"면서 "진에어전에 꺼낸 '로치'의 미드 기용은 일회성 전략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답변했다.
'로치' 김강희의 깜짝 변신이 성공했고, '룰러' 박재혁이 건재하지만, 젠지에게는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입장이다. 변화의 원년으로 생각했던 2019년 난국에 허덕이고 있는 젠지가 2라운드 반등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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