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어느덧 일주일을 남기고 있다. 매년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처럼 올해 역시 게임업계에서도 많은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1년 만에 국내 게임시장을 평정한 '리그 오브 레전드'부터 휴대용 게임기 PS 비타와 3DS의 국내 출시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따랐다.
게임투데이에서는 올한해를 정리하며 재미로 풀어보는 이색 어워드를 선별해 봤다. 수여되는 상은 다음과 같다.
'나는 한다 번역을' 상 - 현지화 번역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에게 증정하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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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수련' 상 - 유저의 멘탈을 높여주며, 석가와 예수의 경지에 오르게 만들어 준 작품에게 증정하는 상
'이 재밌는 걸 안하다니...' 상 - 게임의 품질은 훌륭하나 의외로 주목 받지 못한 작품에게 증정하는 상
'국격 상승' 상 -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위치에 올려 놓으며, 국격을 상승시켜준 단체에게 주는 상
'아침드라마' 상 - 2012년 출시된 게임 중 가장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보여준 작품에게 증정하는 상
'팬이 먼저다' 상 - 회사의 이익이 아닌 팬들의 사랑을 택한 개발자의 귀감이 되는 상
'정식발매 애썼다' 상 - 열악한 국내 게임 시장에 정식발매를 꾸준히 진행하며 팬들을 만족시킨 상
'현지화 될 줄은 몰랐어' 상 - 정식발매가 되리라고는 그리고 현지화 돼서 출시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 못했던 작품에게 수여하는 상
■ '나는 한다 번역을' 상 - 어쌔신 크리드3
UBI소프트의 암살 액션 게임 '어쌔신 크리드3'는 미국 독립전쟁이라는 새로운 무대와 주인공, 여기에 시리즈 최초로 추가된 해상전 등 올해 수작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게임성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11월 15일 자막 현지화를 통해 정식 출시 됐었다. 문제는 뛰어난 게임성에 비해 현지화는 조금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
행상인을 뜻하는 'Peddler'의 번역을 '마약판매원'으로 하거나, 설명서의 뜻으로 해석해야 될 'Manual'을 '수동'으로 표현하는 등 일부 단어에 대한 오역들이 있었다.
특히, 조준! 발사!로 해석해야 될 'Aim! Fire!'는 '조준! 불이야!'로 해석돼, '콜 오브 듀티'의 전설적인 오역인 '구멍에 쏴!!(원문 Fire in the Hole!!)'과 비견될 만큼 직역의 묘미를 살려냈다.
이에 게임투데이는 다소 엉성한 번역을 보여준 '어쌔신 크리드3'에게 '나는 한다 번역을' 상을 수여하는 바다.
■ '멘탈 수련' 상 - 리그 오브 레전드
PC방 사용시간 점유율 21주간 1위, 국내 역대 e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등 2012년 국내 게이머들이 가장 사랑한 게임은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게임성은 물론 운영적인 서비스만 놓고 본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만한 게임이 없을 정도로 수 많은 온라인 게임 중 최고의 서비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작 게임을 즐기는 일부 유저 때문에 매번 웃으면서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고의적인 게임방해부터 비방에 욕설과 싸움 등 할렘가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유저들이 곳곳에 존재해 유저들의 멘탈을 항상 시험에 들게 했다. & #160;
다행히 지금은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에서 '명예로운 소환사' 시스템 도입 등 게임 내 유저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 많이 좋아진 상태다.
유저들의 멘탈 경지를 한 단계 상승시켜준 '리그 오브 레전드'에게 멘탈 수련 상을 수여한다.
■ '이 재밌는 걸 안하다니...' 상 - 디스아너드
콘솔게임 진영에는 해마다 대작게임들이 등장해왔고 올해 역시 수 많은 대작 게임들이 출시됐었다. 새로운 트롤리지를 시작하는 '헤일로4'를 비롯해 FPS계의 종결자라 부를 수 있는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2'를 비롯해 '어쌔신 크리드3' 하나하나 모두 뛰어난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이런 게임들은 대부분 전작에서 이어지는 후속작 이었기에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었지만 뛰어난 게임성과 오락성을 모두 만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게임에 가려진 숨은 대작게임도 존재했다.
아케인스튜디오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제작사에서 출시한 '디스아너드'는 올 한 해에 출시됐던 게임 중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게임 디자인을 보여줬다.
타겟을 제거하기 위해 뒤에서 칼을 찌르는 단순한 방법부터, 고문과 납치를 통해 재기불능으로 만드는 방법 등 매 미션마다 자유롭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창의적은 플레이와 게임디자인, 뛰어난 세계관과 그래픽 등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디스아너드는 '이 재밌는 걸 안하다니...' 상을 받기 충분하다.
■ '국격 상승' 상 - 게임등급위원회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3DS를 통해 출시 된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가 콘솔 기기로 이식된다는 정보를 밝힌 곳이 있다. 해외 유명 웹진은 아니며, 캡콤 측 개발자의 실수도 아니다. 국내 게임 등급을 심의하는 게임등급위원회다.
국내에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게임등급위원회를 통해 심의를 받아야 되며, 이 심의 내용은 게임등급위원회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개제된다.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의 콘솔화 소식은 바로 이 심의 내용을 토대로 밝혀진 것.
이것을 본 한 유저의 제보로 인해 해외 외신들 역시 주목하게 되고, 이 정보의 출처가 국내 공공기관인 게임등급위원회임을 언급하는 등 국제게임사회에서 한국의 정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국격 상승에 크게 이바지한 게임등급위원회에 '국격 상승' 상을 수여하는 바이다.
■ '아침드라마' 상 - 헤일로4
마스터 치프의 여정을 그린 헤일로 시리즈에 있어서 진정한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로 코타나가 있다.
항상 마스터 치프와 함께하며 도움을 주는 스마트 AI인 그녀는 시리즈 예정된 수명 이상의 활동을 하며 점차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한다.
이에 묵묵한 상남자인 마스터 치프도 감정의 동요를 비추며,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마치 아침드라마에서 불치병에 걸린 여자친구를 보는 느낌)
이를 지켜보는 유저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스토리를 점차 진행함에 따라 붕괴가 가속화 돼가는 코타나를 볼 때는 정말 가슴 한 구석이 짠해질 만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선조의 귀환이 어쨌건 지구의 대위기 보다는 코타나의 생사여부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적적한 겨울,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욱 더 뛰어난 러브 스토리를 보여준 '헤일로4'에게 아침드라마 상을 수여하는 바다.
■ '팬이 먼저다' 상 - 하라다 PD
최근 콘솔 게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유료 DLC를 들 수 있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추가 콘텐츠 전송이 손쉬운 점과 새로운 수익모델이라는 점은 제작사들로 하여금 의욕적인 유료 DLC를 제작하는데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으며, 활발한 유료 DLC를 제작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런 유료 DLC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다. 과거 콘솔게임의 경우 그저 플레이 하기만 하면 특전으로 제공되던 콘텐츠들이 시대가 변함에 따라 유료로 구입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철권의 PD인 하라다 가츠히로는 유저들의 손을 들어주는 몇 안되는 제작자 중 하나다. 그는 "만약 철권에 캐릭터나 기술, 스테이지가 유료 DLC로 제공될 시 반다이 남코를 퇴사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철권의 유료 DLC는 지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그의 의사는 꽤나 적극적으로 반영 돼 유료로 제공 될 계획이었던 캐릭터의 수영복 DLC도 무료로 제공됐다.
한 게임사의 중책이 된 이상 경영진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팬들을 위해 생각해주는 하라다 PD에게 '(유료 DLC보다)팬이 먼저다'상을 수여한다.
■ '정식발매 애썼다' 상 - H2인터렉티브
2012년은 유난히 2K게임즈의 게임들이 많이 출시 됐던 한 해였다. 오랜 시간이 걸려 돌아온 '맥스페인3'를 비롯해 더욱 넓어진 세계관과 모험을 담은 '보더랜드2', 문명 시리즈에 이은 제 2의 타임머신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까지 하나하나가 다 굵직한 타이틀이었다.
국내에서 2K게임즈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H2인터렉티브는 이들 게임 모두를 정식 발매하면서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국내 현지화 발매가 예전처럼 활발히 일어나고 있지 않은 지금 항상 꾸준히 2K게임즈와 협의를 통해 한글화를 검토했다.
또한 비록 정식발매 당시에는 현지화를 거치지 않고 출시해도 유저 한글화 팀과 게임사간 의견을 중계하면서 추가 패치를 통해 현지화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국내 열악한 유통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의를 보이며 정식발매를 진행해 온 H2인터렉티브에게 '정실발매 애썼다' 상을 수여한다.
■ '현지화 될 줄은 몰랐어' 상 -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건슈팅 장르를 제외하고 한번도 현지화 된 적이 없었다.
팬들 역시 이제는 현지화에 대해서 체념한 듯 보이며, 현지화를 기다리느니 외국어를 배워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빠르다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국닌텐도에서 3DS로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을 현지화 출시했다. 깔끔한 번역을 거쳐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은 오랜 시간 현지화를 기다리던 팬들에게 생일선물 같은 작품이었고 본 게임 역시 뛰어나 팬들을 두 번 울리게 만들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큰 기쁨으로 다가왔던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에게 '현지화 될줄은 몰랐어' 상을 드린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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