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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로컨' 이동욱, "IG의 벽 넘지 못해 아쉬워"

Talon 2019. 4. 30. 08:44

단 게이밍(해체)의 시드권을 구입해 지난해 창단한 탑스포츠게이밍(TOP)은 스프링서 17연패(세트 기준)을 당했다. 춘절 기간 동안 자유계약 신분이던 '마린' 장경환을 영입한 TOP는 18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3승 16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TOP는 서머 시즌서는 10승 9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하지만 로얄 네버 기브 업(RNG)을 상대로 체급 차이를 보이며 1대3으로 패했다. 2019년 시즌에 들어선 TOP는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쑤닝에서 데뷔 초창기 '페이커' 이상혁(SKT)을 연상케 한다는 '나이트' 추오 딩을 영입했고, 바텀에는 '로컨' 이동욱과 WE에서 활동했던 '벤' 남동현과도 계약에 성공했다. 

탑 라이너와 정글러인 '369' 바이지아하오와 'Xx' 시옹유롱을 2군에서 승격시킨 TOP는 EDG와의 개막전서 패했지만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RNG와의 베이징 원정 경기서도 승리하며 많은 이를 놀라게 한 TOP는 9주 차까지 10승 2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막판 3경기서 1승 2패를 기록한 TOP는 3위로 포스트시즌 4강에 올랐다.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주목받은 IG와의 경기서 1대3으로 패한 TOP는 3~4위전서도 '도인비' 김태상이 속한 펀플러스 피닉스(FPX)를 넘지 못하며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 LPL 스프링 출발 분위기가 좋았던 TOP였는데 4위로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 시즌을 돌아본다면?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시즌을 치를수록 팀의 호흡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가서는 좋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 팀의 단점이 시즌 후반에 나오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지 않나?
정확하게 말하면 시즌 초반에도 나왔다. 기존의 문제점을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그 과정서 새로운 실수가 나왔다. 후반에 가서는 잘하던 부분까지 못해진 거 같다.

- 항상 질문하는 건데 스프링 시즌서 자신의 플레이에 점수를 준다면 
10점이 만점이라면 5~6점 정도다. 정규시즌서는 괜찮게 했다. 포스트시즌에 와서는 개인적으로 경기력에 의문을 가졌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 '마린' 장경환이 활동하던 지난 해와 달리 올해 스프링 로스터를 보면 신인 선수가 주로 됐다. 걱정되지 않았나? 
미드, 정글, 서포터는 걱정 안 했는데 탑 라이너인 '369' 바이지아하오가 신인이라서 걱정했다. 그런데 스크림(연습경기)을 해보니 어떤 탑 라이너를 상대로 위축되지 않았다. 누굴 상대로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한 걸 보면서 긴장만 덜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거로 생각했다. 

- LPL 취재를 갔을 때 현지 글로벌 해설진은 로얄 네버 기브 업(RNG) 상대로 승리한 경기에 대해 놀라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2월 23일 5주 차 경기)
RNG가 바텀 키우기를 잘하는 팀이라서 상대하는 바텀 입장에서는 매우 힘들다. 1세트서도 그 전략에 당했다. 그렇지만 팀원들이 잘 풀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매우 고마웠다. 

- 정규 시즌 15경기 중에 아쉬웠던 순간은?
시안에서 열린 WE와의 경기다.(3월 19일 9주 차 경기) 1세트서 내가 칼리스타를, '미스틱' 진성준 선수가 루시안을 잡았다. 3레벨 타이밍 때 킬 각도를 잡으려고 했다. 그때 역으로 킬을 당해 게임이 말렸다. 그 세트가 아쉽다.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라인전서 밀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솔로 킬을 당한 경우는 별로 없었다. 당시 갱킹과 솔로 킬을 당해 매우 아쉬웠다. WE전은 내가 못한 것도 있지만 '미스틱' 선수가 잘했다. 

- 본인의 경기를 보면 칼리스타를 자주 사용하는 거 같다(스프링 전적은 4승 2패, KDA 7.14)
초반에 무조건 굴려서 끝내야 하는 챔피언이다. 상체가 캐리 하는 챔피언을 했을 때 바텀에서 주도권을 입장일 때도 자주 사용한다. LCK서도 그렇지만 블루일 때 1픽인 챔피언이다. 대회 때는 칼리스타의 성능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 

- 서포터 '벤' 남동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합류하고 난 뒤 팀에 한국인 서포터를 적극 추천한 걸로 아는데 
중국어는 할 줄 알고, 징동 게이밍서도 서포터 'LvMao' 추오밍하오와 2년 간 호흡했다. 그래도 한국 선수와 호흡하는 게 편하고 집중하기도 좋다. 중국어로 이야기하려면 생각을 한 번 해야 한다. 머리에 거치는 과정이 한 번 더 있는데 한국 선수와 이야기할 때는 그런 과정이 없다. 대신 거치는 과정을 세밀한 호흡으로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국 선수와 할 때는 '스킬이 빠지면 어떻게 잡자',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 거 같아'라며 세밀한 소통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 서포터와 맞춰보고 싶었다. 시즌을 앞두고 팀에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벤' (남)동현이 형을 추천했다. 

QG 리퍼스(현 징동 게이밍) 시절 '칸' 김동하(현 SKT)와 함께 백업 멤버로 머물렀던 이동욱은 '도인비'가 로그 워리어스로 떠난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리드' 김태민(SKT)과 함께 징동 게이밍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롤드컵 이후에 열린 NEST(National Electronic Sports Tournament)서는 처음으로 징동 게이밍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최근 포모스와 만난 이동욱은 IG를 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재키러브'가 나이 제한에서 풀린 2017년 NEST부터 매번 중요한 순간에 만났지만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TOP가 서머 시즌서는 비상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인 플레이 상에서 실수만 줄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우승까지도 가능할 거라고 했다. 

- 시즌 동안 화제를 모은 선수는 미드 라이너 '나이트' 추오 딩이었다
기본적으로 '루키' 송의진(IG)같은 스타일이다. 라인전에 힘을 싣고 그걸 바탕으로 본인이 캐리 하는 스타일이다. 경험이 부족해서 배울 점이 많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는데 본인이 다 배우면 얼마나 잘할지 아무도 모른다.

- 상상을 한 번 해보자. '나이트'가 국제 대회에 나가서 SKT T1 '페이커' 이상혁, '루키' 송의진과 대결한다면 어떨 거 같은가? 
롤(LoL)이란 게임은 본인만 잘하면 누구에게도 패하지 않는다. '나이트'가 본인의 실력을 다 보여준다면 누구에게도 이길 거로 생각한다. 

- TOP가 플레이오프 4강전서 IG에게, 3-4위전서는 FPX에게 패했다 
IG전 패배의 큰 이유는 칼리스타를 100%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FPX전도 비슷했다. 1세트는 이겼지만 나머지 세트는 많은 이들이 '대각선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탑에서 갱킹을 당하면 바텀서 사려야 하는데 상대 팀이 그걸 잘 노렸다. 

-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아쉬움이 클 거 같다 
데뷔하고 난 뒤 정규 시즌 4강 이상 올라가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올라가면 앞 길을 막은 건 IG였다. '재키러브' 유웬보의 데뷔전이었던 2017년 데마시아컵부터 지금까지 계속 졌다. 플레이오프서 승리해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다. 결과야 어찌 됐던 벽을 넘지 못해 아쉽다. 

- QG 리퍼스와 징동 게이밍서 호흡을 맞췄던 '클리드' 김태민과 '칸' 김동하(SKT)가 롤챔스 우승과 함께 MSI에 가게 됐다
둘 다 예전 팀원이었고 '클리드'는 작년까지 함께 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자신의 꿈을 이뤄 부럽고, 자랑스럽다. 난 내 발목을 잡아 LPL 스프링 4강서 마무리했는데 '클리드'는 본인의 힘으로 우승시켰다. 가치를 증명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싱가포르에서 전화 와서 자랑하더라. 어이없었다.(웃음)

- 7월로 예정된 리프트 라이벌즈에 참가하게 됐다. 만나고 싶은 원거리 딜러(테디-바이퍼-데프트-뉴클리어)가 있는지 궁금하다 
누구든지 한 번은 맞붙어보고 싶다. 누굴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애초에 롤챔스라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4강에 오른 선수들이며 본인의 실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 친동생인 진에어 그린윙스 '타나' 이상욱의 경기는 어떻게 지켜봤나? 
신인이다 보니 경기에 많이 나올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에 나온다면 잘해줬으면 했다. '타나'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라인전서 솔로킬을 따내거나 피지컬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경험의 차이에서 나오는 운영이 부족했는데 배우면 된다. 대회서 피지컬적인 모습을 보여준 건 강한 상대로 본인의 모습을 보여준 거라 생각한다. 스프링 시즌 자체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 MSI서 우승할 팀으로 누굴 꼽는지 궁금하다 
지금 폼으로 보면 SKT가 우승할 거 같다. 결승전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IG도 결승전서 잘해서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SKT가 IG보다 우세할 거 같다. 

- LPL 서머는 어떻게 임할 건지 
평소와 다른 건 없을 거다. 스프링 시즌서 나온 문제점을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팀적인 호흡도 보완해야 한다. 

- 목표는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서머 시즌 우승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 나의 장점은 대회 때 실수가 적다는 거다. 스프링 시즌서는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그 장점을 잃어버렸다. 서머 시즌서는 그런 부분을 보완해 공격적으로 하면서도 실수를 줄이고 싶다. 그러면 높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스프링 시즌은 스타일 변화, 메타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점을 잃어버렸다. 포스트시즌서는 내가 해야 할 역할을 못 보여줬다. 경기를 하면서 '너무 못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이 나아진다면 서머 시즌서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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