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원이삭에 이어 박현우까지…스타테일 잇따른 선수이탈, 왜?

Talon 2013. 1. 14. 17:48

선택의 폭이 넓어진 상태에서 선수들 요구 수준 높아진 탓에 연봉협상 결렬


'악동토스' 원이삭, '꼬부기' 박현우 등 스타테일에서 간판급 선수로 활약했던 프로게이머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고 있다.

스타테일은 지난 3일, 원이삭이 팀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 데 이어 14일에도 박현우가 팀을 나가게 됐다고 알렸다. 불과 한 달 사이에 두 명의 주전급 선수가 팀을 떠난 이유는 연봉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 스타테일은 "팀에서 제시한 연봉과 선수들이 요구하는 연봉의 금액 차이가 커서 안타깝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원이삭의 경우 2012년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현재 e스포츠연맹 소속 선수들 중 가장 잘나가는 선수였고, 박현우 역시 스타테일의 원년 멤버로 활동해 왔던 선수였기 때문에 두 명의 이탈은 스타테일 입장에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선수들이 원한 연봉 수준과 팀에서 제시한 금액의 차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스타테일을 포함한 e스포츠연맹 소속 팀들은 대기업이 후원하는 협회 소속 팀들에 비해 처우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IM 등 일부 팀들을 제외하면 연봉을 받지 못하고 있는 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스타테일은 과거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을 만들었다가 선수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해 결국 팀이 해체된 바 있다. 이운재 감독이 이끌던 스타2 팀 TSL도 최근 해체를 발표해 비협회 소속 팀들이 처한 재정적인 어려움을 짐작케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회 소속 팀들이 스타2로 완전히 넘어 온 것이 연맹 소속 선수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결과가 됐다. 연맹의 스타2 선수들 입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새로운 팀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미 협회 팀으로의 이적 의사를 밝힌 원이삭과 동일한 절차를 밟거나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하는 해외 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연맹은 지난 해 8월, 공동 발전 협약식에서 상호 선수 및 리그를 보호하기 위해 선수의 영입 및 이적과 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2013년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양 측의 선수 영입을 막기로 했었다. 하지만 원이삭의 경우 과감하게 연맹을 탈퇴하고 포스팅 절차를 밟음으로써 협약과 상관 없이 협회 소속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계속되는 선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연맹 팀들의 자생력 확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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