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의 일정으로 열린 올해 블리즈컨이 막을 내렸다. 블리자드는 이번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새 확장팩인 어둠땅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중 오버워치는 블리즈컨 2014에서 처음으로 공개되고 2016년 출시된 후 3년 만에 속편 출시가 알려졌다.
오버워치의 속편인 오버워치2는 전작과 PVP 멀티플레이를 공유하는, 일종의 스탠드얼론 확장팩이다. 전작이 없어도 플레이 가능한 방식인 스탠드얼론 확장팩은 이미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인 공허의 유산에서 선보인 적 있는 방식이다. 스타크래프트2의 이전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은 스타크래프트2 오리지널인 자유의 날개가 없으면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공허의 유산은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이 없어도 독립적으로 돌아가는 게임이다.
2014년 오버워치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블리자드의 목적은 명확해 보였다. 이제 게임은 잘 만들 수 있으니 게임 외의 엔터테인먼트로 프랜차이즈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DC나 마블같이 오버워치의 고유한 세계관을 구축한 이후 게임을 중심으로 코믹스와 소설, 그리고 TV 시리즈 드라마에 이어 영화 산업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워크래프트 영화가 성공하지 못하며 계획이 뒤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세계관이 초반에 급격히 소모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캐릭터 사업을 긴 호흡으로 가져가기 위해 세계관에 대한 정보를 급격하게 공개하지 않고 조금씩 공개했다. 오버워치에서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공개했던 소수의 코믹스와 시네마틱 트레일러다. 오버워치 캐릭터들의 매력을 한순간에 소모시키지 않고, 긴 시간 사랑받을 수 있도록 계획한 것. 성급하게 스토리를 공개하지 않고 조금씩 세계관을 확장시키며 과거 워크래프트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생겼던 설정 오류도 범하지 않았다.
오버워치2의 컨텐츠 역시 시네마틱 트레일러 제로 아워와 같다. 기존의 6대 6 PVP 컨텐츠가 아닌 협동전 컨텐츠를 지원하면서 대결이 아닌 협동으로 초점을 옮겼다. 블리즈컨 2019 현장에서 즐길 수 있던 데모 버전은 루시우와 메이, 트레이서, 라인하르트가 널섹터와 대결하는 시나리오다.
시연 버전의 오버워치2는 스타크래프트2의 협동전 모드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인스턴트 던전의 특징을 가져온 것이 눈에 띈다. 스타크래프트2의 협동전 모드는 시리즈 특징인 캠페인 모드를 더 의미있게 즐기기 위해 특징을 가진 지휘관을 선택해 1회성 캠페인 맵을 즐기는 방식으로, 2인 협동 모드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다른 특징인 PVP 콘텐츠에 부담을 느낀 게이머들은 협동전 모드에 빠졌고, 이제 협동전 모드는 스타크래프트2를 대표하는 컨텐츠로 자리잡았다.
오버워치2 역시 마찬가지다. 4인 협동 모드로 진행되는 스토리 임무는 개별 영웅이 경험치와 레벨을 가지고 있고, 레벨이 오르면 캐릭터 스킬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라인하르트의 화염 강타에 적이 불 붙는다던가, 트레이서의 펄스 폭탄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등의 효과다. 같은 컨텐츠를 반복하며 즐길 수 있게 해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방식이다.
스타크래프트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특징을 가져온 오버워치2 협동 스토리 임무는 앞선 두 게임보다 게이머들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다수의 유닛이 아닌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고 레벨업 부담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다. 게임의 메인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거쳐야 했던 과정들을 삭제한 것. 특히 기존 오버워치는 PVP라는 부담을 감수해야 컨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PVE가 중심이 된 오버워치2는 이러한 부담을 줄여 그간 오버워치를 즐기지 못했던, 혹은 즐기기 힘들었던 게이머들을 끌여들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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