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로치 김강희 선수입니다~!
前 콩두 몬스터, Gen.G, 現 T1의 프로게이머로 포지션은 탑입니다. T1이 2015년 단일 팀이 된 이후로 탑 라인 중에서는 칸나와 함께 처음으로 2년 계약한 탑 선수이죠.
약한 라인전을 뛰어난 팀플레이와 한타력으로 커버하는 탑라이너에요. 롤챔스에서도 CJ의 솔랭전사 운타라에게 탈탈 털려서 운타라의 뽀삐 1:5 하이퍼캐리를 허용한 흑역사가 있는데, 주전으로 자리잡은 챌린저스에서도 그다지 라인전 메카닉이 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스베누의 백업인 미믹이나 ESC의 백업인 파이어트랩 등에게 상성 이상으로 CS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허구헌날 털리는 것 같으면서도 아예 망하지는 않고, 망해도 0.8인분은 되는 픽을 가져가서 운영과 한타에서 활약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글러나 기타 상대 팀 선수들이 탑을 맛집으로 삼으려다가 허탕치면서 아군 딜러들이 성장할 시간이 생기고, 반대로 아군 정글러인 펀치가 무리수를 둔 상대 탑을 따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이스게임TV 해설자이자 전직 프로 탑솔러인 강퀴에 의하면 마치 취권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똑같이 버티기 픽을 하지만 메카닉을 믿고 들이대다 초중반에 말리던 히포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한 이유는 바로 팀플레이와 두뇌에 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챌린저스와 승강전, 비시즌에는 이런 플레이스타일이 상대 정글러의 탑캠핑을 유도하면서 엣지와 쏠의 캐리력을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는데, 탑신병자들의 세상인 롤챔스 그것도 상향평준화가 극에 달한 시즌 7에서 과연 로치가 메카니컬한 성장 없이 이런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을지 흥미롭습니다. 일단 롤챔스 탑라이너 중 로치보다 메카닉이 딸리는 탑라이너는 찾아볼 수 없기에...
케스파컵에서는 결승에서 스멥과의 탑 차이가 팀의 패배에 결정적이었다는 것을 보면 전망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그 전 승리 과정에서도 폼이 좋지 않은 썸데이나 중국에서 활동하다 온 칸에게 말린다던가 크레이지에게 솔킬을 따인다던가 하는 상황 탓에 우려가 있었고 결국 스멥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굳이 롤모델로 삼을만한 선수를 꼽자면 아프리카를 떠난 익수가 있습니다. 익수의 경우도 데뷔 초기에는 타라인 지원 위주로 게임을 풀어가면서 자체 캐리력은 매우 낮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2016년도에 플레이스타일을 다변화하고 폼이 점점 상승해서 서머 시즌 들어서는 그 개인기량 중시하는 김몬테에게 롤드컵에 오지 못해 아쉬운 선수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위상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다만 익수의 경우 데뷔 초기에도 팀의 운영이 딸리고 정글 케어를 못받아서 말렸지 일대일 메카닉 자체가 로치 정도로 좀 많이 약했다고 보기는 애매해서 로치의 경우 본인의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2018 시즌이 진행되며 밝혀진 이 선수의 진면목은 소울 Mk.2. 패기의 칸/크레이지, 우직함의 큐베/소환, 유연성의 스멥/기인/린다랑 등과는 비교 자체가 그들에게 민폐고 트할은 LCK 데뷔시즌인걸 감안해야 하는데다가 그렇게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운타라는 몇경기 나오지도 않았고 그나마 심한 슬럼프를 겪던 애드 정도가 로치의 라이벌...로 꼽히긴했으나 2라운드때 솔킬을 따이고 주도권을 완벽히 내줘 완패했습니다.
다만 이건 가혹한 평가인게, 쏠과 엣지도 맛이 가면서 자원분배를 바꾼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2018 스프링으로 한정하면 로치의 라인전 폼 자체는 지난 2년간 2번의 아예 답이 없던 LCK 시절보다는 발전이 있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문제는 LCK가 워낙 탑솔 경쟁이 빡센 곳이라 로치의 기량이 어느 정도 발전했음에도 팀을 캐리하거나 게임 승패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2018년에는 가끔은 2017년에 OP 카밀로 보여준 것 외에는 보여준 적이 없는 캐리 비슷한 경기들이 나왔습니다. 그간 팀의 자원투자를 몰아받던 엣지와 쏠의 폼이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변화가 있었습니다. 로치의 기본기를 낮게 평가했던 강퀴 해설이 태도를 바꾸어 2018 서머 롤챌스에서 키플레이어로 로치를 지목했는데, 아마 로치에게 2018년도 서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2019년에는 팀의 미드진이 붕괴됨에 따라 본인이 미드라이너 알바까지 뛰면서 유틸성이 향상되었습니다. 스프링 시즌에는 큐베보다 준수한 폼을 보여줬고, 스프링과 서머 모두 탑, 미드를 오가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하는 중. 실제로 두 라인 이상을 뛰면서 로치만큼의 폼을 보여준 선수는 손에 꼽습니다. 그러나 태생이 탑솔러라 미드에서는 아트록스, 아칼리 등 탑-미드간 스왑이 가능한 챔피언들은 제법 잘 다루지만 그 외의 챔피언들은 잘 다루지 못하고, 이로 인해 팀의 밴픽에 악영향을 끼치곤 합니다. 다만 이건 로치 잘못이라기보단 자기들이 뛰는 미드라인조차 제대로 소화못해서 로치가 미드로 출장하게까지 만드는 나머지 세 미드라이너의 잘못이 더 큽니다. 애초에 롤 프로게이머 대부분이 자기 라인 외의 다른 라인에는 미숙합니다. 정글로 돌렸다가 망한 울프나 여러 포지션 땜빵하다 폼이 나락으로 간 스피릿 등등.
어쨌든 굉장히 특이한 플레이어인 것이 16년도 데뷔했을 때는 나이 어린 선수가 이렇게 포텐 없어보이기도 쉽지 않다 싶을 정도로 플레이가 별로였고 실제로 LCK 꼴찌 팀에서도 평가는 최악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콩두를 거쳐간 수많은 선수들이 그냥 사라지거나 에이스놀이를 하다가도 폼이 하락해 포텐조차 잊혀지는 동안, 로치는 끈질게 살아남아 새 팀을 구하고 매년마다 조금씩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로치가 매년 조금씩 나아질 동안 이미 데뷔해서 터진 슈퍼스타가 수도 없다는 것... 과연 2020년에 로치 본인도 주변의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나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2020 스프링 시즌 개막전 담원과의 경기에서 아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세트에서 LCK 최초로 세트를 픽하였습니다. 2세트에서 무리한 플레이를 한 너구리 상대로 솔킬을 냈습니다. 3세트 세트로 혼자서 딜러3명과 3:1을 버티며 시간을 끌어주었습니다.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탑차이를 보이며 1세트 강판당했습니다. 마치 18 시즌 트할을 보는것 같다는 평도 있습니다.
로치가 약한 라인전 괜찮은 한타력을 보여주는데 칸나가 괜찮은 라인전에 엄청난 한타 활약을 보이면서 주전 경쟁에서는 상당히 밀리는 중입니다. 아직은 김정수 코치의 호평이 다소 무색한 정도.
닉네임의 어원이 스타크래프트 2의 바퀴라고 합니다. 스타2 프로 지향 시절의 닉네임은 로치킬러. 킹존 드래곤X의 정글러 커즈와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2020년 스프링 시즌부터 같은 T1 소속이 되었습니다.
플레임, 와치, 미스틱처럼 잘생긴 프로게이머에 속하는 선수. 그의 데뷔 시절 소속팀이기도 했던 콩두 몬스터가 연예인 팀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이유 중에 엣지와 더불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상 김강희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