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프로게이머 쇠렌 비에르그

Talon 2020. 3. 11. 09:38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북미 역사상 최고의 미드이자 TSM의 프랜차이즈 스타 '비역슨' 쇠렌 비에르그 선수입니다~!


Team SoloMid의 미드 라이너. 닉네임인 Bjergsen이 영어식으론 읽기 괴악한지라 비예르그센, 비예르센, 비예그센, 비역센, 비역슨BJ역슨등 다양한 발음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북미권 롤 팬덤에서는 비엵슨으로 통하는 모양.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비에르그센'입니다.


TSM으로 이적한 이래 시즌 4부터 모든 롤스타전을 자국리그의 투표결과로 개근중인 선수. 특히 시즌4 롤스타전은 비역슨이 이적한 지 반년 가량 뒤에 진행되었으니 비역슨이 자국리그에서 받고 있는 인기와 신용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이어 시즌5, 6의 롤스타전은 페이커의 뒤를 이어 전세계 득표율 2위로 참가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에게도 비한국인 선수들 중 누가 제일 잘 하냐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비역슨이 빠지지 않았었습니다.


시즌 9 전보다 아쉽지만, 그래도 비역슨은 비역슨


전체적으로 스프링시즌 경기력을 보면 무난했습니다. 공격적인 육식형 정글러 아키디안과 합을 맞추니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비역슨 특유의 암살자 챔프는 경기 MVP를 먹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좋은 편. 골든 가디언스에서 고통받는 프로겐, TL에서 날개펼친 젠슨 C9의 니스퀴 다음으로 옵틱에서 열심히 잘하는 크라운 CLG에서 고통받는 POE와 함께 상위권 미드정도 위치에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팀은 후반에 각성하며 4강에서 C9마저 역스윕하고 오랜만에 결승에 안착했습니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역스윕 당하며 준우승 했습니다. 역스윕 위기에서 5세트에 앞서가나 즈벤의 팀 리퀴드 캐리에 고통받고 역전 당한 것은 덤.


서머시즌은 망했습니다. 즈벤은 이미 용인가능한 선을 넘어섰으며 정글러는 누가 들어오든 노답이고 스무디와 브로큰 블레이드도 피지컬 원툴이라 쓸모가 없었습니다. 비역슨 역시 요즘 메타에 맞지 않게 행동반경이 굉장히 좁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LCK에서 비슷한 얘기가 나왔던 페이커는 팀이 정상화되자 정글러 뺨치는 수준으로 로밍을 다니기 시작했다는걸 감안하면 비역슨도 팀에 의해 고통받는 쪽이라고 보는게 맞을듯. 시즌이 끝난 후 재계약을 하면서 TSM 쪽에서 지분도 챙겨준 걸로 보아 아마 은퇴할 때까지 TSM에 계속 있을 듯 합니다.


S급 메카닉으로 라인전부터 끊임없이 밀어붙여 스노우볼을 굴려가는 스타일입니다. 신드라를 플레이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며 챔프 폭이 굉장히 넓어 웬만한 챔프는 거의 다 플레이합니다. 당연히 카사딘, 카직스로도 쿼드라킬을 보여주는 등 챔프 폭이 넓기만 한 게 아니라 잘하기까지 합니다. 이후 북미의 TSM으로 이적한 뒤에도 LCS에서 잘나가는 그라가스, 니달리, 르블랑, 리븐, 제드 등이나 캐리력이 높은 챔프 대부분에 대해 높은 숙련도를 보여주어 밴으로 막기 어려운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페이커 등 한국의 최상위 미드를 제외하면 이보다 챔프 폭이 더 넓은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북미와 유럽을 통틀어서도 챔프 폭이 넓고, 라인전이 강하면서도 혼자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플레이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임은 명백합니다. 시즌 5~6 시점에서는 아시아권에서도 비역슨을 저평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페이커나 폰을 상대로도 달리는 팀 전력으로 꽤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나그네나 GodV, 중국 솔랭 1위 시예를 완파하고 캐리력을 과시하면서 저평가설은 사실상 사장되었습니다. 다재다능하고 캐리력이 강력한 선수라 부르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한편 굳이 비역슨의 진짜 단점을 찾자면 유리한 라인 상성에서의 플레이와 라인전 이후 기여도는 각 지역 탑급 미드 라이너들에게 밀릴 것이 없으나, 공격성향이 강한 플레이어라 불리한 라인전을 버티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프로겐은 비역슨이 라인전 강캐를 굉장히 선호한다고 분석했었고, 실제로 TSM은 픽밴 시 미드 픽을 최대한 숨기는 편이죠. 롤드컵에서 폰에게 따인 솔킬도 스노우볼이 굴러간 상태에서 라인전이 재개된 것이라 이와 비슷한 맥락일 듯합니다. 이 약점이 위의 시즌 5 프리시즌 대회에서 제대로 드러났습니다. 북미 팀들도 자신들의 미드 픽을 최대한 숨겨 비역슨을 공략하려 했지만 그렇게까지 성공적이지 못했는데, 유럽의 신생 팀 UoL은 전혀 다른 방식의 픽밴으로 비역슨을 완벽히 공략했습니다.


또한 해설자들에 말하는 바에 의하면 너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서 상대가 오히려 수비적으로 잘하면 멘탈이 좀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즉 공격력은 뛰어난 편이나 방어적인 라이너를 만날 경우 캐리 욕심에 무리하는 경우가 있다는 편입니다. IEM 쾰른의 충격을 딛고 날아다니고 있는 LCS에서도 중위권 팀인 Team8을 상대로 오리아나를 무리하게 압도하려다가 팀 전체가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몬테의 경우 비역슨에 대해 라인전은 월드 클래스가 맞지만, 한타에서는 가끔 상황 판단 면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준다 평했는데, 한타는 팀 조직력의 문제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꼭 문제인지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만 과거 미드 그라가스가 그랬듯이 리산드라로 초중반에는 캐리하지만 상당히 한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정식 5 대 5 한타에서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높게 평가받기 힘들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 이런 모습은 보통 개인기량이 다른 팀원을 압도한 나머지 팀원을 믿지 못하는 에이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2017년 3월 방송 중 밝힌 바로는 2014년까지만 해도 자기는 라인전에만 특화된 선수였다고 합니다. 롤드컵 8강 때 삼성 화이트에게 일격을 맞은 뒤로 로밍과 합류전에 눈을 떠서 기량이 훨씬 더 좋아진 거 같다고.


2017년 9월 롤드컵을 대비해 한국 전지훈련을 왔는데 유럽 프로게이머 두명, 같은 TSM의 스벤스케런과 한 팀으로 랭크게임을 돌리고는 다이아 유저들에게 패했습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본인의 티어는 아직 플래티넘인데 나머지 전원이 마스터가 잡힐정도로 엄청난 mmr상승속도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깡마른 아이로서 학교에서 왕따당했는데, 게임을 통해 이를 극복해냈다고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시했습니다. 롤스타전 이후론 많은 국내 팬들에게 이 일화가 알려지기도 결과론적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되었으니 본인 인생에선 반전의 계기가 된 셈입니다. 왕따를 생각보다 심하게 당했는데, 얻어 터져서 피 흘리고 들어가는 건 기본이고 한 번은 숟가락으로 혀 아래를 찢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누가 허그를 하려고 하면 엄청나게 경계를 한다고 했습니다. 진짜인지 아님 때리려는지 구분이 안 간다고.


국내에서는 그 환상적인 라인전 능력과 크랙 기질, 넓은 챔프 폭에 힘입어 북전파라고 불리우며, 롤스타전 때 초브라가 비역슨이 북미의 페이커라 불리는 것을 말해주자 매우 영광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뒤에서 듣던 더블리프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에 걸맞게 특이하리만큼 본인의 기량에서 부진이 없었던 편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비역슨이 이적한 후인 북미 14 스프링리그부터, 본인을 중심으로 팀 멤버가 싸그리 갈려나가고 나서도 6번 연속으로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는 당연히 그 누구도 가지고 있지 못한 대기록.


2014년 1월 24일 레몬독스의 선수에게 팀을 떠날 것을 밀당한 것이 적발되어 LCS 규정 위반으로 벌금 2000달러가 선고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역슨의 전 소속 팀인 NiP에서 TSM으로 이적할 때 비역슨을 대신할 새로운 미드 라이너를 찾아줘야 한다는 것도 계약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레몬독스의 미드에게 팀을 떠나고 NiP로 이적할 것을 밀당했습니다. NiP 쪽에서 먼저 다른 선수들을 데려와 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NiP의 운영진이야 당연히 계약 조건을 이행하라는 요구였습니다. 요구를 받은 비역슨 본인은 통수가 비일비재한 이 업계에서 소속 팀 통수를 치는 게 아주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보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레몬독스의 선수들 3명이 NiP로 빠지는 사태가 일어났고, 결과적으로 레몬독스는 LCS 시드를 팔아넘기는 병크와 다수 선수들의 이탈로 완전히 몰락했습니다.


정말 여담으로 시즌 4 롤드컵 8강전이 끝나고 난 뒤 불닭을 먹고 폭풍설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지훈을 PC 바탕화면으로 사용 중이라고 했습니다.


2015 북미 LCS 시즌이 모두 끝나고 TSM이 한국으로 전지 훈련을 갔는데 한국 서버에서 플레이하려고 한국 롤 용어를 메모장에 적어서 플레이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2016 롤드컵을 대비해 TSM이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왔습니다. 그리고 SKT T1의 뱅과의 채팅에서 뱅이 byungshin단어를 멋지고 잘생긴 사람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말하자 곧바로 "you are byungshin"이라고 했습니다. 후에 트위터에 Thanks loco라고 합니다. TSM에 오랫동안 활동한 미드라이너여서 그런지 레지날드가 비역슨에 대한 신뢰도가 엄청 높아서 그런지 TSM의 대주주가 되었습니다.


롤 인벤의 치트키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주로 팀에서 고통받는 선수들에게 TSM 입단을 제안하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고통받는 대상이 미드라이너라면 예외.


그리고 2017년에는 팀원을 구하는 래퍼토리를 넘어 아예 자기 자신이 TSM을 탈출해 미드가 부실한 경기를 할 때마다 그런 경기를 한 팀에 영입되어 들어가려 하는 래퍼토리로도 등장합니다. 또한 롤드컵 기간 중에는 포지션 변경까지 하며 심지어 감독까지 될수도 있는 듯 합니다.


2018년에도 고통받으며 롤드컵 시즌에 다시 등장중입니다. 허나 19년 하반기에 한국 롤판의 엄청난 사건이 터진 후엔 특정 팀만은 정색하고 거르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또한 원래 팀원들과 기뻐서 같이 끌어안고 있던 사진인데, 팀을 이적하고 싶어 발광하다 끌어내지는 사진으로 왜곡해버렸습니다. 2018 시즌엔 페이커가 부진하자 북미의 페이커라는 말을 듣고 해설진을 죽이러가는 사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인터넷 방송도중 엄마가 비키니를 입고 캠에 나온적이 있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유명밈 수준이고 더블리프트와 퓨디파이 가 보고 리뷰까지 했습니다.


이상 쇠렌 비에르그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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