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만 14가지 챔피언 선보이며 넓은 선택의 폭 자랑해
무려 14가지 챔피언을 선보인 나진 소드의 미드 라이너 `쏭' 김상수
총 110개의 챔피언 중 한 번의 경기에서 사용 가능한 건 고작 10가지, 그마저도 아군에게 주어지 는 선택권은 5장뿐이다. 때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업으로 삼고 있는 프로게이머는 물론 일반 유저들까지도 컨트롤과 같은 개인기나 판 짜기 외에도 픽-밴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데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윈터 12-13 시즌 결승전에서 맞붙는 아주부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 또한 이번 시즌에만 해도 수 차례 독특한 챔피언 조합으로 방송 경기에 임해 팬들의 환호를 산 바 있다. 프로스트의 바텀 듀오가 선보인 애니-브랜드 조합이나 `샤이' 박상면의 탑 베인, 나진 소드의 미드 이블린-케일 활용 등이 그 한 예다.
이들 중 단연 돋보이는 챔피언 폭을 자랑하는 선수는 나진 소드의 미드 라이너 `쏭' 김상수다. 김상수는 `주 챔피언'이란 표현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챔피언을 택해왔고, 14개의 챔피언 중 4개의 챔피언만이 0승을 기록할 정도로 비교적 뛰어난 숙련도를 자랑했다.
특히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아주부 블레이즈를 상대하며 픽했던 이블린이나 윈터 시즌 8강 MVP 화이트전에서 선보인 미드 케일은 이후 펼쳐진 타 팀들 간의 경기에서 `못 가져오면 필밴' 되는 카드로 자리잡기도 했다. 반면 김상수가 선택을 하고도 1승도 따내지 못한 챔피언으로는 카타리나-카서스-트위스티드 페이트-자이라가 있다.
이를 두고 아주부 프로스트의 미드 라이너 `래피드스타' 정민성은 "나나 김상수 선수 모두 웬만한 챔피언은 다 다룰 수 있다"고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내가 김상수 선수보다 다룰 줄 아는 챔피언이 많고, 그 선수가 무서워하는 챔피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팀 원거리 딜러들의 확연한 취향 차이도 흥미롭다
그렇다면 김상수와 반대로 가장 적은 수의 챔피언만을 다뤄온 선수는 누굴까? 그 주인공 또한 나진 소드에 있었다. 바로 나진 소드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이다. 김종인은 올 시즌 이즈리얼-케이틀린-미스포츈-코그모-베인만을 선택하며 매우 좁은 챔피언 폭을 보였고, 그 중에서도 케이틀린-미스포츈만이 각각 5전 전승을 기록하며 밥 값을 했다.
오히려 `아직도 원딜러로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프로스트의 `웅' 장건웅은 애쉬-우르곳-그레이브즈 등을 고르게 활용하며 여러 스타일을 소화했다. 장건웅은 시즌 초반 코르키로 4승 1패를 기록했으나 리그 도중 LOL 시즌3가 도입된 후론 한 번도 픽하지 않았고, 8번 골라 7승 1패의 성적을 낸 미스포츈의 활약상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각각 쉔-아무무로 전승을 기록 중인 이현우(왼쪽)와 조재걸
양 팀의 이번 시즌 전적을 살펴보면 프로스트 `샤이' 박상면의 올라프-이렐리아,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의 쉔, 정민성의 이블린-카타리나,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블리츠크랭크-자이라와 나진 소드 `막눈' 윤하운의 카직스, `와치' 조재걸의 아무무, `카인' 장누리의 누누 등은 전승을 기록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된 챔피언들이 밴을 당할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초가스-아무무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조재걸이 리신을 고른 네 번의 경기해서 패배만을 기록했다는 점과 챔피언스 리그 윈터 시즌에서 단 한 번도 누누를 택하지 않은 홍민기의 고집 있는 취향도 흥미를 끈다.
허를 찌르는 픽밴 전략으로 세간을 놀라게 만들었던 아주부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가 과연 어떤 챔피언들을 선택해 우승을 향한 도전에 임할지 기대감이 모아지며 그 결과는 오는 2월 2일, 한양대학교 올림픽 체육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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