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4.
가요계에 오프라인 공연이 사라진지 세 달이 넘어가면서 랜선 공연이 규모와 형태 기술적인 면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NCT 127(왼쪽)이 지난 17일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와 오는 25일 개최되는 '틱톡 스테이지 라이브 프롬 서울'.
규모도 기술도 형태도 진화하는 랜선 공연
코로나19로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자 몇몇 가수들이 작게 시작했던 랜선 콘서트. 공감과 호응이 이어지면서 판도 커졌다.
연예계의 모든 오프라인 행사는 2월 말부터 올스톱됐다. 설 무대를 잃은 가수들은 처음엔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4월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방안으로 온라인 공연을 택했다. 개인에서 레이블로 확대되더니 이젠 대형 기획사와 플랫폼까지 나섰다. 규모도 기술도 진화 중이다.
최근 2개월여간 다양한 온라인 공연이 개최됐고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그 중 퀄리티의 진화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있었다.
NCT 127은 지난 17일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개념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를 개최했다. 한층 다이내믹해진 AR 효과,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등이 결합된 형태였다. 전 세계 129개국의 10만 4천여 시청자들이 공연을 즐겼다.
미국 빌보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기술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공연에서 NCT 127의 무대가 더욱 빛났다. 이번 공연에 최고의 순간들이 있었기에 아티스트와 관객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라이브 공연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공연에 큰 전환점을 마련한 건 음악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데이-온 유어 핸드(Have A Nice Day– On your H.AN.D)다. 무관중 비대면 온라인 야외 음악 페스티벌로 지난달 30일 개최해 성황리에 마쳤다. 오프라인 페스티벌에 준하는 규모와 퀄리티를 자랑했다.
그러자 다음 주자로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이 나섰다. 이들은 오는 25일 온라인 콘서트 '틱톡 스테이지 라이브 프롬 서울 (TikTok Stage Live From Seoul)'을, 27일 '틱톡 스테이지 위드 힙합플레이야(TikTok Stage with Hiphopplaya)'를 개최한다.
쇼 형식의 세로 라이브 콘서트를 시도, 전 세계 시청자 누구나 기부 동참할 수 있는 신개념 참여형 콘서트로 기획했다.
NCT 127 온라인 콘서트(위)가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로부터 "다양한 기술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플로가 기획한 '스테이지앤플로: 홍대를 옮기다'는 인디 뮤지션 100팀이 참여하는 가장 대규모의 온라인 공연이다.
먼저 '틱톡 스테이지 라이브 프롬 서울'은 에이핑크, 악뮤, 오마이걸, 몬스타엑스, 아이콘, 카드, 강다디엘, CIX, 크래비티 아이돌 9팀이 무대에 선다. 전 세계 유저들과의 소통은 물론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틱톡 스테이지 위드 힙합플레이야'는 '라이브 프롬 서울'과 형식은 동일하지만 장르는 힙합이다. 에픽하이, 제시, 박재범(Jay Park), 이센스, 지코, 기리보이, 크러쉬, 헤이즈, 창모, 딘, 식케이, 바비, 수퍼비 등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뮤지션 22팀이 참여한다.
SK텔레콤의 음악플랫폼 플로(FLO)는 홍대 인디신의 열기를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랜선 콘서트 '스테이지앤플로: 홍대를 옮기다(Stage&FLO: Hongdae)'를 준비했다. 언제 어디서나 홍대 공연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홍대를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예은, 이바다, 빌리어코스티, 솔루션스, 김사월 등 색깔 뚜렷한 인디 아티스트가 함께 한다. 참여 인원이 무려 100팀이다. 5월 말부터 매일 1팀 이상의 공연 실황을 만나볼 수 있으며, 공연이 릴레이로 펼쳐진다.
홍대 공연장 '플렉스라운지'의 백종범 대표는 "최근 아티스트들과 문화 공간이 가장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무대를 잃고 단절되어 있던 인디 아티스트들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 최소정 전략그룹장은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인디 아티스트들을 돕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팬들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랜선 콘서트를 통한 위로, 다양성이 존중 받는 음악생태계 발전이라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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