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징동 게이밍/리그 오브 레전드/2020 시즌

Talon 2020. 9. 8. 11:45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징동 게이밍입니다~!

 

2020 프리시즌 이적시장 오픈과 함께 플로리스 및 임프와의 계약이 종료되었고 이후 플로리스는 LCK 복귀, 임프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5인 로스터 구성도 제대로 안 되는 비상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그리핀에서 빌려온 카나비는 그리핀에서 터진 내부 고발의 여파로 인해 징동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FA 신분이 되어버린 상태. 문자 그대로 막막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으나 FA 신분이 된 카나비가 징동과의 의리를 지켜 1년 계약을 맺고 징동에 돌아오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로컨이 다시 징동으로 복귀한다는 썰이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LPL 내에서도 상위권 전력이였던 작년 JDG과 엇비슷한 팀 구성이 완성됩니다. 다만 로컨의 19 시즌 활약은 18년 서머의 대활약과 대조적으로 잘쳐줘도 LPL 중위권 정도의 원거리 딜러였으며, 카나비 역시 시즌 말에 플로리스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작년 클리드 급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무엇보다 미드라이너인 야가오의 성장은 상당히 정체된 상황이고, 탑서폿의 멘탈도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비록 카나비가 의리를 지키며 징동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 이전에 리그 규정을 어기며 5년 계약을 맺으려 들었던 것을 LPL 운영위원회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고, 징동에 35만 위안의 벌금을 물렸습니다. 돈이많은 징동닷컴의 특성상 썩 타격이 크진 않았지만 죗값을 제대로 치렀다는 게 요점.


스프링 시즌 개막 첫 주에 무난히 2승을 챙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카나비는 OMG전 초반 본인의 무리수로 손해를 연거푸 보고도 복구해내는 괴물같은 기량을 보여줬고, WE전은 베이샹을 참교육하며 제2의 클리드, 타잔이 되기 모자람 없는 폼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컨도 19년도 TES에서의 어정쩡한 폼이 아니라 라인전을 반반 가면 한타에서 폭발하며 부활했으며, 줌과 류마오 역시 전 시즌의 기복을 털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팀의 최대 약점이 아닐까 싶었던 야가오도 19도인비를 벤치마킹한 듯한 성장방향 잘 잡은 모습을 보여주며 나머지 팀원들을 잘 보좌하는 중입니다.

이 기세를 이어가야하는데 중국내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LPL이 무기한 중지되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4월까지 모든 스포츠행사를 금지시켰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다행히 중단 기간에 있었던 공개 스크림에선 카나비가 압도적 기량을 뽐내며 활약하는 등 선수들의 기량에 영향이 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가 상하이 정부의 지원으로 리그가 3월 9일부터 온라인으로 재개되게 되면서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그 재개 후에 처음으로 만나게 된 상대는 직전 시즌 우승팀 FPX. 무슨 일인지 팀의 에이스 줌이 출전하지 않았고, 폼이 좋지 않았던 디펜딩 챔피언 FPX를 상대로 1:2로 패배했습니다. 이긴 1세트 조차도 실력이 아닌 오른, 아펠리오스빨로 이겼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팀합이 나빴으며, 리그 시작전에 지적되던 바텀 정확히는 원딜 문제가 이번 경기를 기점으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라이너들의 힘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게 2연승 기간에도 야가오는 탑승형이었고 에이스 줌 + 폼이 올라온 로컨의 힘으로 카나비를 뒷받침했는데 줌이 빠지고 로컨의 폼도 전년도와 동일하게 롤백해버렸습니다. SmLz-콜드, 주멍-미싱과 같은 수준 이하의 봇듀오 상대로 로컨이 부활했다 장담하기에는 설레발인 감이 있었으니, 줌이 복귀한다 해도 JDG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많이 불확실해졌습니다.

이후 다시 카나비 하드캐리로 V5를 격파했으나, 꼴지 V5 상대로도 카나비 캐리에 대한 의존도가 과하게 높다는 점은 강팀으로 평가받는 JDG에겐 아쉬운 부분입니다. 뒤이어 만난 상대인 VG와의 경기는 2 : 1로 역전승. 1세트에선 아펠리오스를 견제하지 못하며 말려들어 패배했으나 2세트에선 봇 라인을 크게 말리며 승리하고 3세트에서는 조합의 불리함과 팀원의 뇌절이란 패널티를 극복하는 괴물같은 기량을 보여준 카나비와 끝까지 외줄타기를 이어간 야가오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했습니다. 그나마 야가오는 잘 풀릴때는 카나비와 함께 캐리 롤을 맡는 모습을 보였으나 줌의 공백을 커버중인 705와 로컨의 상태가 심히 좋지 않았던 경기력이 아쉬운 부분.

하지만 비리비리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2 : 0 완승을 거두고 5승 1패로 e스타 게이밍을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뿜어내며 MVP를 차지하고 도인비와 MVP 공동 1위로까지 올라간 카나비의 활약에 더해 엘브이마오가 인상적인 서포팅과 변수 창출을 보여준 점이 대단히 고무적인 부분.

그리고 EDG와의 경기에서 1 : 2로 역전패당하며 상위권 경쟁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1세트는 전형적인 드러눕는 조합을 뽑아놓고도 이도 저도 아닌 스텐스를 취하다 자침당했고 2세트에서 카나비의 자르반을 앞세워 만회점을 올렸지만 3세트에선 그 카나비가 대역죄인이 되어 몰락하며 역전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705나 엘브이마오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았던 것 이상으로 카나비가 자신에게 쏠린 캐리 비중을 의식한듯 지나치게 본인 성장에만 집중하는 플레이를 보인 것이 역효과가 되었다는 평.

리그 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징동의 위상은 판독기에 가깝습니다. 4주차를 기점으로 OMG, WE, V5, BLG는 꺾었으나 FPX EDG TES RNG 상대로는 패배했습니다. 카나비의 캐리력을 앞세워 양학은 착실하게 하는 편이지만, 라이너들의 체급이 좋지 못하다 보니 일정 수준 이상의 팀들 상대로는 무력한 모습.

LNG전, 줌이 복귀하면서 한껏 발이 풀린 카나비가 날뛰었고 기분좋게 2:0으로 압살하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이어 ES전도 줌-카나비의 캐리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고 8승 고지에 올라서며 상위권 팀들을 바짝 쫒아왔습니다. 그러나 상체의 폼이 오른 대신 로컨의 폼이 영 애매하다는 문제가 도드라졌다는 아쉬움을 남긴 것은 흠.

IG전, 2:0으로 압살하며 순식간에 3위까지 치고올라왔습니다. 이 매치를 승리로 징동은 IG 상대로 LPL 정규시즌 매치 3연승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RW전, 줌의 환상적인 세트와 카나비의 니달리 픽으로 찍어누르며 무실세트 매치 4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남은 대진이 꽤 평탄한 편이라 이 기세라면 이스타를 제치고 3위에 안착할 수 있을듯.

DMO전 역시 2:0으로 누르면서 8강 직행을 확정시켰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LGD를 셧아웃시키고 FPX가 TES에게 발목이 잡힌다면 2위 자리도 노려봄직 합니다.

LGD전까지 2:0으로 잡아내면서 무실세트 6연승을 달성하고 나름 성공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것은 T1이 apk에게 그랬듯 TES가 FPX를 2:0으로 잡아내는 상황을 비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TES가 FPX를 잡아내준 덕에 정규 리그 2위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준결승에서 FPX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준결승에서 카나비, 로컨, 야가오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FPX를 3:0으로 떡실신시키며 결승진출했습니다. 사실 3세트도 FPX가 쌍둥이포탑까지 밀면서 승리가 임박한 순간에 부활한 아펠리오스가 모조리 전멸시키고 억제기가 재생될때까지 버틴 후에 마지막 한타에서 다시 FPX를 쓸어버리며 역전승을 일궈낸것. 그렇게 결승에서 IG를 탈락시킨 TES와 만나게되었습니다.


TES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창단 이후 첫 리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5세트 내내 카나비가 좋은 폼을 보여줬고, 5세트에서 바드를 잡은 LvMao가 각성하며 신들린 궁극기 활용을 보여준 끝에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카나비의 그리핀 사건 당시 플로리스와 계약 종료 이후 '우린 카나비 없으면 다음 시즌 다 망한다'라며 순애보를 보여준 것이 반년 전이었습니다. 장동 프런트와 코치진의 카나비의 대한 신뢰와 선수 관계 회복, 줌, 야가오, 로컨, 뤼마오 등의 기량 상승과 함께 고대하던 첫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실제로 카나비 중심의 팀으로 우승을 차지해내며 카나비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징동의 거시적인 구단 운영이 끝내 빛을 발했습니다.


MSC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첫 경기 젠지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으나, 이후 경기들에서 줌, 카나비, 로컨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2위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4강 FPX전에서는 야가오가 부진하면서 1대3으로 패배했습니다.


서머 시즌 쑤닝과의 개막전에선 2 - 0으로 승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TES와의 결승 리밴지에서 패배하고 RNG에게도 발목이 잡히며 2연패를 누적. 우승자 징크스에라도 휘말린 것이 아니냐는 불안함을 자아냈으나 이후로 무려 11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마지막을 향해 가며 선두권 경쟁에 가담중입니다. 오히려 시즌 초반 압도적 선두를 달리던 TES가 중후반에 패배를 쌓아가면서 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

연승을 달리면서 변수창출과 한타력 만큼은 가히 현 시점 4대리그 통틀어 탑급이라 평가 받습니다. 특히 리그 초중반 줌 - 카나비가 부진에 빠졌을 때도 버텨준 로컨 - 뤼마오의 안정감은 가히 중체봇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수준.

정규시즌 막바지 V5에게 1:2 석패하며 연승이 끊어졌습니다. 2,3세트 비교적 실험적인 밴픽을 선보였고 1위 경쟁 중인 TES의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기에 큰 문제는 아니지만, 직전 스프링 중후반 무실세트 전승에 비하면 경기력이 아쉬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폼이 절정에 달한 로컨을 필두로 뿜어내는 전투력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징동의 실질적 핵인 감독 옴므의 전술도 뛰어난지라 플레이오프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

플레이오프에서 LGD를 꺾으며 결승에 진출하여 TES와의 리매치가 성사되면서,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결승에서 스프링에 이어 5세트를 꽉 채우는, 그것도 각세트가 치열했던 명승부를 선보였으나, 5세트에서 승기를 잡고도 카나비가 오브젝트 싸움에서 전패하며 이번에는 우승을 TES에게 내주었습니다.

 

이상 징동 게이밍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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