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소환사이야기]‘인섹’ 최인석, “고통이요? 그런 거 받은 적 없어요”

Talon 2013. 3. 8. 17:28

과거 한솥밥 먹을 뻔 했던 KT-B 멤버들과 재회, 시너지 낼 것으로 기대


'영원히 고통 받는' 시리즈의 창조주 격인 '인섹' 최인석이 KT 롤스터에 입단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지도 어느덧 1주일이 지났다.

아마추어 팀인 거품게임단을 시작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최인석은 얼마 전까지 CJ 엔투스의 정글러로서 활동해 왔다. 허나 챔피언스 리그 윈터 시즌 종료 이후 CJ 엔투스가 국내 최강으로 불리던 구 아주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동시 영입하며 기존 선수들의 거취는 불분명해졌고, 여러 루머가 떠돌며 LOL 관련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KT 유니폼을 입고 다시 팬들 앞에 선 최인석은 한 달 여간 게임을 쉬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고, 팀의 첫 해외 대회 출전을 이끌었다. 단 한 순간도 고통 받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보인 최인석, 이제 KT-B의 정글러로 다시 태어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이다.

- KT 롤스터의 유니폼을 입고 인사를 전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 새로운 팀에 합류해 다시 인사 드리게 돼서 기뻐요. 그리고 예전에 한 번 합을 맞춰보기로 했던 선수들과 KT에서 다시 만나게 돼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고요.

- 일단 KT에 입단하게 된 경유를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은데,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 잠시 쉬는 동안 여러 곳에서 연락을 주셨는데 선수 구성도 마음에 들고 얘기를 나눠 보니 KT가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어요. KT 측에서 저한테 먼저 러브 콜을 넣어주셨을 때 좋긴 했지만, 사실 B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거긴 이미 '카카오' 이병권 선수가 있어서 고민이 됐죠. 하지만 선수들끼리 의견을 교환한 끝에 B팀에도 자리가 나게 됐고, 덕분에 저도 KT 입단을 결심하게 됐어요. 팀을 위해 큰 결정을 내린 거죠, 이병권 선수가요. 개인적으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지금은 친해지려고 서로 노력 중이에요.

- CJ에서 나온 후로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요? '경기는 안 보고 있다'던 채팅 짤방도 돌아다니던데(웃음).
▶ 대회에서 탈락하고 난 뒤 아주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CJ에 들어온단 얘기를 듣고, 집에 내려가 있었어요. CJ에 남지 않고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고향에 내려갔는데, 집에 있는 컴퓨터의 성능이 워낙 안 좋기도 했고 오랜만의 휴가라 푹 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게임도 거의 못한 상태로 지냈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면서 어디로 이적해야 될 지만 고민하고, 게임은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 CJ 팀원들과 함께했던 마지막 대회, NLB 윈터 결승전 당시의 모습
- 전 CJ 팀원들과는 마지막으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나요?
▶ 서로 '자기 자신의 결정을 따르자'고 이야기했던 걸로 기억해요. 계속해서 함께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지만, 다섯 명을 다 영입하기는 곤란하다는 팀들도 있고 해서 찢어지게 됐죠.

- 요즘은 KT 팀원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숙소 생활을 즐거운가요?
▶ 대회 준비 때문에 매일, 하루 종일 내부 스크림만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숙소에서는 거의 머물 시간이 없고, 잠만 자요. 저는 거실에서 (원)상연이 형, 한길이와 잠을 자는데, 뭐… 신입이니까 거실 바닥에서 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웃음). 그래도 팀원들 전부가 다 잘 대해줘서 편하고 좋아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대해주더라고요.

-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MLG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 저와 '썸데이' 김찬호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팀원들이 손발이 잘 맞는 상태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게임을 꽤 오래 쉬다 보니까 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거든요. 간혹 게임을 던지던 예전의 버릇들도 남아 있었고요. 팀원들이 정말 잘해줘서 이긴 거지, 저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다지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죠. 특히 나진 실드와 대결했을 때는 볼리베어를 골랐는데, 초반에 잘 풀리고도 중반에 많이 던져서 8데스였나를 기록했던 것 같아요. 가끔씩 무리하는 것만 자제하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껴요.

- 최인석 선수가 생각하는 KT 롤스터B만의 장점은 뭔가요?
▶ 미드나 봇 듀오 모두 안정적이면서도 적당히 공격적이란 점이 눈에 띄어요. 그리고 라인전이 조금 잘 안 풀리더라도 한 타 싸움을 열 타이밍을 잘 아니까 같이 게임하기 편하더라고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싸울 타이밍을 잘 잡아서 승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불리하다고 파밍만 하면 아이템 차이가 너무 벌어지잖아요. 그런데 KT-B팀은 그렇게 질 일이 없어 보여요.

최인석의 합류로 인해 A팀으로 이동하게 된 '카카오' 이병권
- '미친 고딩'으로 불리는 '카카오' 이병권 선수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이병권 선수랑 '제로' 윤경섭 선수가 둘이서 초반부터 잘 풀어나가는 타입이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KT에 왔을 땐 역갱킹이라든가 하는 거에 자주 당했어요. 지금은 역으로 그런 것들에 대해 배우고 있죠. 병권이가 워낙 잘하니까 저도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 다양한 정글 챔피언을 선택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게 따로 있다면 무엇인가요?
▶ 리신이랑 제드를 꾸준히 해와서 정이 가지만, 요즘엔 볼리베어도 좋은 것 같아요. 패시브가 사기인 것도 있고, 체력 아이템을 샀을 때 효율이 좋아서 괜찮더라고요. 정글 패치가 이뤄진 이후로 볼리베어의 효율이 더 높아진 것 같기도 해요. 더불어서 덩치가 커 존재감이 있다는 점도 맘에 드네요(웃음). 그리고 제드 같은 경우도 정글러가 뽑을 수 없는 딜을 뽑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것 같아요. 미드 제드로 쓰면 한 명을 못 죽일 경우 존재감이 사라지는데, 정글러로 쓸 땐 안 그러니까요. 정글 도는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는데 노 코스트라 버프 하나를 뺏겨도 괜찮고, 블루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단점을 고르자면 그나마 체력이 약하다는 건데, 그건 컨트롤로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 제드로 플레이 할 당시 애쉬의 궁극기를 피하는 장면이 방송을 탄 적 있는데, 동물적인 반사신경이 뛰어나 보이더라고요. 실생활에서도 그런 편인가요?
▶ 약간 운이 따라주기도 했던 부분인데, 전 (장)건웅 선수가 궁극기를 날릴 줄은 몰랐거든요. 용 앞에서 얼음 화살을 피한 건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줬다고 봐요. 하지만 두 번째에는 궁극기가 날아올만한 타이밍이라 보고 피한 게 맞아요(웃음). 근데 그 때도 사실 제드로 궁극기를 쓰고 한 번 더 누르면 돌아가니까 그거로 피하려고 했던 건데, 바로 피해지긴 했죠.

- 새롭게 파보려는 챔피언이 있나요?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챔피언이라든가 이런 것들이요.
▶ 나서스 정글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어요. CC기가 워낙 좋음에도 불구하고 정글 클리어 속도가 느리다는 게 큰 문제라 등한시 됐는데, 패치 이후에 괜찮아졌거든요. 체력 아이템이 얼마 없어도 궁극기를 통해 체력이 회복되니까 방어 아이템 위주로 갖춰도 돼서 좋더라고요. 특히 상대 팀에 AD 챔피언들이 많을 때 W 스킬과의 효율이 좋아서 고를만한 것 같아요. 나서스 서포터도 종종 쓰이는 것 같긴 한데, CC기가 강하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무작정 뽑기엔 조금 그런 것 같아요. 뭐, 나서스 서포터가 따라 붙으면 라인전에서는 셀 것 같긴 하네요(웃음).

- 반대로 좋아 보이긴 하는데 아직까지 손에 안 익은 챔피언은 뭔가요?
▶ 바이 정글이 조금 그래요. 다 좋은데 평타 모션이 안 좋아서 자꾸 캔슬하게 되더라고요. 제 손에는 조금 안 맞아서 잘 안 쓰게 돼요. 예전에도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전 새 챔피언이 나오면 무조건 정글을 돌아 봐요. 그래서 한참 전에 사용해 보긴 했는데, 평타 모션이 영 걸려서 안 쓰고 있죠.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제드를 발견해서 바이를 버리고 제드를 팠던 것 같아요. 사실 그땐 바이가 이렇게까지 뜰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바이는 계속 밴 리스트에 오르고 있기도 하고, 너프도 됐으니 이제 와서 따로 연습을 해야 될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요.

챔피언스 리그 윈터 시즌 초반, MVP 포인트를 독식했던 최인석
- 윈터 시즌을 되돌아 보면 육식 정글러의 세상이었는데, 그 중심에 서 있던 게 최인석 선수네요.
▶ 최근에는 초반을 중요시 여기는 팀들이 많아졌어요. 후반을 지향하기 보다 초반에 최대한 많은 이득을 취하려고들 하죠. 그러려면 계속 공격적인 정글러가 유행할 것 같아요. 단일 타겟 스킬이 많아서 정글 도는 속도에 문제가 있었는데, 패치 이후엔 오히려 더 좋아졌거든요. 오히려 아무무 같은 것들이 더 안 좋아졌죠. 정글 싸움에서 초반부터 져버리면 전 맵이 다 망해버리니까 문제에요. 이번 정글 패치가 진짜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 본인이 생각했을 때 현 시점에서 가장 쓸만한 정글 챔피언은 뭔가요?
▶ 요즘 자르반 4세는 선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한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제드가 최고지만요(웃음). 자르반 4세는 유틸도 좋고, CC도 좋고, 초반 싸움에도 강해서 선픽으로 꽂아도 부담이 없는 것 같아요. 신 짜오는 간간이 너프가 이뤄지고 있는데, 자르반 4세는 그럴만한 위험도 없어서 좋다고 봐요.

- 그렇다면 최근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는 누구인 것 같은지도 물어보고 싶은데요.
▶ 요새 MLG를 준비하면서 해외 대회를 자주 보는데, GBG의 '다이아몬드 프록스' 선수가 정말 강한 것 같아요. 연구를 정말 많이 한다는 게 게임 안에서 다 보이는데, 그런 점이 참 부러워요. 저도 새로 나오는 캐릭터로 무조건 정글을 돌아 보긴 하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쓰레쉬는 조금 힘든 것 같아요. 일단 제가 Q 스킬을 너무 못 맞추거든요(웃음). 또 기본 스텍이 좋은 편인 쓰레쉬는 라인전에 강하기 때문에 딱히 정글러로서의 메리트도 없긴 해요.

- 아직 국내 팀들 간의 경기에선 다른 라이너들보다 정글러의 캐리력에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 정글러가 원래 불리한 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거의 서포터와 비슷한 역할을 해야 되기 때문이죠. 각 라인에서 도와달라고 콜이 들어올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저는 제가 먹고 있던 정글 몹은 다 먹고 도와주러 가는 편이에요. 최대한 맞춰주려곤 하는데, 사실 이미 망한 라인에 가는 건 부담이긴 하더라고요(웃음). 갱을 자주하기 보단 확실하게 한 두 번에 승부를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 팀이 파밍을 편하게 하기 위해 얼굴을 비추는 것도 중요하고요. 요즘 같은 경우엔 쓰레쉬가 서포터로 있으면 바텀 갱을 가기 편한데, 미드랑 같이 다이브를 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바텀에 다이브를 해서 킬을 따내면 드래곤도 가져갈 수 있고, 여러모로 이득이 많거든요. 하지만 이득이 많은 만큼 킬을 따내기도 힘들긴 하죠.

- 게임 얘기를 하며 눈을 빛내는 모습을 보니 문득 학창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을지도 궁금해지네요.
▶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긴 했는데, 솔직히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학생도 아니었지만요(웃음). 야자에도 거의 안 빠지고 나갔고, 주로 주말 같을 때만 게임을 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쯤 컴퓨터 그래픽스 쪽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 무렵 LOL 한국 랭킹에서 상위권에 오르게 됐죠. 그 후부터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는데, 마침 일이 쉽게 잘 풀려서 여러 군데서 전화도 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대회에 나가 보니까 정말 재미있기도 해서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타게 전화를 걸고 있는 '롱판다' 김윤재, 그러나 최인석은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 '인섹'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아마추어 시절에 겪었던 '입석 사건'이죠. 뼈 아픈 과거로 남아있을 텐데요.
▶ 20살 인생에 처음 겪는 큰 일이었어요. 일단 팀원들에게도 너무 미안했고, 관중 분들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해체 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던 Team OP 팀원들에게도 미안했고요. 제 생각보단 경기장에 있던 모든 분들한테 죄송하다는 마음이 컸어요. 팀원들은 괜찮다고 다독여줬지만, 저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처음 프로게이머가 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 부모님께서는 제가 게임만 하는 걸 지켜보셨으니까 '그거라도 잘하는 게 어디냐'고, 잘하는 걸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게임만 열심히 하더니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쿨하게 응원해주셨죠. 그리고 친구들도 제가 경기를 할 때마다 지켜봐 주고 있었는데, 최근 KT에 들어올 무렵에는 다들 군대에 가서 별 다른 연락이 없네요(웃음).

- '영원히 고통 받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선수들 중 한 명인데, 실제 본인의 생각은 어땠나요?
▶ 그 당시에도 저 혼자 특출하게 잘 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팀 색깔 때문에 그래 보였던 것 같은데, 전 그저 원하는 만큼의 성적이 안 나와서 힘들었을 뿐이에요. 우스갯소리로 '팀원들은 못하는데 쟤만 잘한다'고들 하는데, 저는 반대로 팀원들이 모두 잘했기 때문에 그 정도 성적이라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그래서 전 제가 고통 받은 적이 없다고 생각해요.

- 곧 MLG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날 텐데, 감회가 어떤지요?
▶ 전 20년 평생을 대구에 살아서 서울에도 게임을 시작하며 처음 와봤어요. 미국도 당연히 처음 가보는 거죠. 하필 숙소도 서울에서 제일 사람이 많다는 강남역 근처라 더 복잡한 것 같아요(웃음). 어쨌든 이번 MLG 대회에서는 GBG가 확실히 가장 신경 쓰이는 상대에요. 상승세가 대단하잖아요. 당장 우리랑 4강에서 맞붙을 팀도 연구해야 되지만, GBG와의 만남이 더 기대되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대회 규모가 크지 않아 상대해야 될 팀이 적다는 건 다행인 것 같아요. 부담이 적어졌거든요.

- 어떤 점을 보완하며 스프링 시즌을 준비할 생각인가요?
▶ 일단 제가 새로 들어왔으니까 팀 워크를 맞추는데 집중할 생각이에요. 그 뒤에 제 개인의 스타일을 살려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팀에서는 최대한 제 스타일을 존중해주긴 해요. 서로 조율하면서 플레이하며 스타일을 맞추고 있어서 문제는 없죠. 경기 중엔 미드 라이너인 유상욱 선수가 주로 의견을 내긴 하는데, 어차피 1인 오더가 아니기 때문에 상호 간에 의사소통이 잘 되고 있어요.

창단 후 첫 시즌에 3위라는 성적을 거뒀던 KT-B
이지훈 감독이 '스프링 시즌엔 두 팀을 모두 4강에 올려 놓겠다'고 호언한 바 있는데, 최인석 선수는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이죠?
▶ 최종적으론 '롤드컵 진출'이 목표기 때문에 스프링 시즌은 그냥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롤드컵에 나갈 서킷 포인트를 얻으려면 무조건 1위를 해야겠죠? KT 입장에서도 팀 창단 후 첫 시즌에 3위를 했으니 당연히 더 좋은 성과를 바라야 될 것도 같고요. 지난 해에 롤드컵을 보면서 당대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팀들이 나온 대회라는 점 때문에 부러웠어요.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팀들과 붙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죠. 아마추어일 때부터 지켜봐 왔던 팀들이 전부 출전해 그런 마음이 더 강했던 것 같아요. 그 기량이 다시 나오기는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정말 좋은 대회라는 생각을 하며 경기를 관전했었죠.

- 커리어에 비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한 마디 전해 본다면요?
▶ 처음 프로가 됐을 때 커뮤니티에서 많은 말이 오갔던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시고 많이 응원해주시니까 감사하죠.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앞으로도 사고 치지 않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날이 창창한 정글러 '인섹' 최인석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해 보자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말이 있나요?
▶ '스페이스' 선호산 선수 좀 어디서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잘하는 원딜이거든요. 한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원딜이라고 생각해요. 나머지 두 손가락에 누구를 꼽을 건지 말하기는 조금 그렇고…(웃음). "호산아, 잘 지내고 있니?"라고 인사도 적어주세요. 저도 좋은 팀을 구했으니 나머지 팀원들도 일들이 잘 풀렸으면 싶네요. 그리고 앞으로 KT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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