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루줴

Talon 2020. 11. 30. 10:02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레얀 루줴 선수입니다~!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Vici Gaming의 정글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 솔랭에서는 '양양아기'라는 닉으로 알려져 있으며, LDL에서 뛸 때에는 Carl이라는 닉네임을 썼습니다.

정글 동선이 영리하지 못하고 적극성 또한 결여된 수준이지만 손가락 하나는 진퉁이라는 평가를 듣습니다. 정규 MVP를 수상한 LDL 시절에도 날카로운 갱킹이나 창의적인 동선이 아닌 성장에 집중한 후 개인기로 한타를 캐리하는 타입이었습니다. 레얀을 치켜세운 PDD의 경우, IG가 너무 급하게 1부로 올렸다고 경험치를 더 먹여야 한다며 옹호하는 스탠스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중후반에 칼자루를 쥐어줬을 때 그나마 돋보이는 정글러는 맞는데, 이외의 능력은 상당히 애매합니다. 육식과 완급조절을 모두 갖춘 정글러가 넘쳐나는 3대리그 상위권에서 초반을 레얀처럼 풀어나가면 칼자루를 쥘 기회조차 오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너무 급하게 1부로 올렸다는 것이 이러한 의미로, 2부리그에서 좀 더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IG의 정글러가 됐다면 최소한 포텐이 대폭발한다는 보장은 없어도 지금처럼 맥빠진 초반 플레이로 일관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98년생으로 정글러 기준 한창 최전성기를 구가해야될 나이에 대폭락을 시전해 4년 어린 유망주의 콜업을 당겨버린 닝의 책임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물론 레얀이 즉전감이면 꽤 욕을 먹을 여지가 있는 경기력은 맞으나, 02년생 동갑내기들을 보면 그나마 1군 정착한 케이스도 신인왕 수상하고 소포모어 징크스인 유럽의 인스파이어드나 옆동네 이스타에서 신인왕 수상할 뻔한 시즌에 반환점 돌고 벌써 걸려넘어진 웨이 등을 봐도 육각형으로 바로 안착한 정글러는 없다시피합니다.

LDL 스프링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하고, LDL 서머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IG.Y의 상승세를 이끌며 준수한 유망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서머 때 닝이 제대로 맛이 가버리자 2군에서 급하게 콜업되었고 이후 2019 롤드컵 선발전은 물론 조별 스테이지까지 출전했습니다.

솔랭에서의 평가나 관계자들의 전망은 긍정적인 선수지만, 당장 IG에서 보여준 모습은 영 좋지 않습니다. 특히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시리즈 내내 카나비와 Xx 상대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초중반 비효율적인 정글 동선으로 인한 무존재감과 한 박자 느린 판단 속도가 꽤나 지적받았습니다.

물론 이제 갓 1부에 얼굴을 비친 신인인 만큼 이러한 지적은 과해보일 수 있지만, 문제라면 IG가 당장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라는 점. 초중반 정글-미드 듀오의 영향력이 매우 중요한 현 메타에서 지금처럼 탱커챔을 잡았을 때나 겨우 1인분을 해주는 선에서 그친다면 다가오는 롤드컵에서 다전제 문턱조차 못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실 IG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건 닝의 부활이겠지만 출전한 경기마다 0인분은 커녕 마이너스를 찍고 있기에...

그룹 스테이지 D조에서도 평가는 크게 다르지 않아서 사실상 팀의 구멍이나 다름없는 신세입니다. 그룹 스테이지 전체를 놓고봐도 최하위로 꼽힐 정글러로 라이너들이 모두 라인전을 리드하는데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심지어 AP그라가스로 한타때 서폿 노틸러스한테 스킬을 퍼붓는 등 크게 쓰로잉을 한 건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뭘 한 것도 없는 그야말로 0인분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결국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부터는 닝에게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비시즌 실험적 대회인 데마시아 컵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며 팀 적응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봇듀오 버스를 타고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 이전의 우려와 다르게 폼은 나쁘지 않습니다. 갱도 못가면서 성장도 상대 정글보다 밀리는 폐급 정글러 그 자체였던 이전과는 다르게, 갱을 자주 가진 않지만, 성장에서는 상대 정글을 상대로 레벨 차이를 내면서 확실하게 우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닝이 사실상 19 MSI 4강 이후로 꾸준히 폼이 수습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 정도 폼만 유지해도 주전경쟁은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은데다 은근히 포텐셜 폭발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리그 재개 후엔 닝에게 밀렸는데, 막상 출전한 닝의 폼 역시 좋지 않았던지라 레얀에 대한 기대감 역시 어느 정도 식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ES와의 참패 이후인 쑤닝전부터 주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경기력만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전패팀 V5 상대로는 니달리로 트롤 수준의 플레이만 연발하며 현지팬들로부터 "오늘 저녁 굶겨라"라며 지적 받았습니다.

OMG전 2세트 리 신으로 꽤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메카닉은 증명했지만 정글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손가락만은 아니라는게...

RNG전에서는 LDL 시절 자강두천한 XLB에게 1세트 완패하고 2세트도 초반을 말리며 역시나 싶었으나 경기 도중 기억이 돌아온 건지 한타페이즈마다 당구킥으로 판을 깔아주고 3세트는 트런들로 초반 다이브부터 원딜 암살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며 MVP를 수상했습니다.

EDW전 1세트에서는 트런들로 완벽히 버스를 타고 승리를 했습니다. 초중반 적 정글이 집요하게 더샤이를 공략하는것을 알면서도 방관하며 나몰라 파망만 하였습니다. 결국 미드와 바텀의 버스를 타고 이겼습니다. 2세트에서는 세트를 고르고 바텀갱킹을 시도하다가 폭삭 말아먹고 그 이후 모든 라인에 갱을 가지 않고 라이너만큼 레벨링만 하는 기염을 보여주며 모든 오브젝트를 적에게 넘겨주었으나, 더샤이와 루키를 중심으로 딱 한번의 한타에서 이기고 승리하였습니다. 이때 세트의 CS는 탑라이너의 CS를 능가하며 버스란 어떻게 타는 것인가를 절실히 보여줬습니다.

애초부터 오브젝트는 포기를 하고 오직 한번의 전투에만 집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IG의 정글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타팀에 비해 압도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수 있게된 매치였습니다. IG 팀상으로도 루줴에게 큰롤을 맡기지않고 제발 1인분만 해달라고 지시하는듯. 2인갱킹은 거의 실패하고 3인갱킹이상이 되어야만 갱킹에 성공했습니다.

시즌 막판 FPX와 1위 쟁탈이 치열한 상황에서, LNG전 1세트. 그나마 자신이 잘 할수 있는 세주아니를 선택하였습니다. 모든 라인이 반반 이상 가던 도중 상대 정글러가 미드라인만 집요하게 계속해서 공략하였지만 이를 알고도 한발 늦은 갱킹, 늦은 판단력을 보이며 실력차이를 절실하게 보여줬습니다. 결국 IG의 미드라인은 폭망하였고, 절대적 약체인 LNG와의 경기에서도 쩔쩔매는 경기를 하게됐으며, 더샤이가 분전하였지만1세트를 패배 하게 됩니다.

2세트에서는 그나마 자신의 손가락을 믿고 리 신을 선택하였습니다. 1세트를 진 더샤이가 분노의 칼리스타를 선택해 상대와의 CS차이를 100개 이상내면서 아트록스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냈습니다. LNG는 전판과 유사하게 미드만 집요하게 공략해 루키가 폭망했음에도 방관만하고 캠프만 돌던 중, 캠프안에서도 카정을 당하여 폭사하였습니다. 이후에도 뇌절 스킬샷과 뇌절 플레이를 연발하였고, 결국 더샤이혼자 멱살잡고 2세트를 따냈습니다.

3세트에는 다시 리 신을 선택하였습니다. 더샤이는 다시 칼리스타를 선택했고, 2세트 때 멘탈이 나간 상대 탑솔러는 교체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똑같이 상대 오른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며 13분만에 탑 2차 타워까지 부셔버리는 더샤이의 괴랄한 플레이 덕분에 레얀은 정말 편하게 카정을 했고, 그 이후 한타에서 적 원딜을 끊어내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간만에 1인분을 하기는 했지만 더샤이의 경이로운 플레이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준결승전 VS TES 에서는 가는 라인마다 같은 팀을 조져버리는 마법같은 정글링을 시전하며 최대의 역적으로 등극했습니다. 1세트는 리 신으로 아군을 날려버리는 갱킹을 하고, 2세트는 트런들로 미드에서 킬을 먹어서 이번에는 되나 싶었는데 2분도 안 돼서 바로 킬을 내주는 뇌절 플레이를 하더니, 그 다음 바로 탑으로 갱킹을 가서 더샤이와 같이 죽는 플레이를 시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더샤이가 멘탈이 나가서 던져버리기 시작하면서 IG가 패배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2세트는 카사가 바로 리 신으로 시종일관 온맵을 휘저으면서 활약했다는 것으로, 마치 레얀에게 리신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라고 가르쳐 주고 있는듯 했습니다.

3세트에서는 키아나를 선택해 드디어 1인분을 성공했습니다. 여기서 1인분이란 역갱을 맞지 않고 무리한 갱을 가지도 않고 무난하게 컸다는 것입니다. 이에 힘입어 팀도 퍼프가 40킬이 나오는 난타전 속에서 아펠리오스로 노데스를 달성하면서 승리. 역시 IG는 정글이 1인분을 하면 경기를 이긴다는 것을 증명 했습니다. 사실 이미 약간 유리한 경기긴 했지만 그간 노데스로 TES의 멱살을 잡아채고 있던 나이트의 신드라를 암살해 결정적인 포인트를 따냈다는 점에서 1인분은 충분히 초과했습니다.

4세트에서는 상대 정글에서 폭사당하면서 덤으로 사우스윈드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이 사건 때문에 경기 자체가 박살나 버렸고, 결국 대퍼존에서 더샤이와 함께 제대로 물리면서 제키러브에게 쿼드라킬이 넘어간 끝에 패배. 4세트 까지 내준 IG는 준결승에서 패배하였습니다.

스프링 시즌이 끝난 후 Vici Gaming으로 이적했습니다. LDL 시절 호흡을 맞춘 포지와의 시너지와 김정균 감독의 코칭이 주목되는 부분.

IG 시절보다 과감하고 주도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때로 무시무시한 메카닉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포텐이 완전히 터진 것은 아닌 애매한 경기력이며 이러한 기복 때문에 종종 아익스로 교체되었습니다. 물론 아익스도 작은 육각형 정글러에 가까운 모습만 반복하다 보니, 다른 의미로 주전 그러니까 양보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결국 서포터 항/마에스트로와 함께 플옵 진출 실패에 적잖게 기여했습니다. 그래놓고 루키의 제드 꼴픽 덕이 크긴 하지만 갑자기 친정팀이자 현 LPL 최강포스던 IG를 2연 그레이브즈로 갈아버리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고문을 시작했습니다.

프리시즌에 방송을 키고 유행하는 강타버그를 시전했다가 욕을 먹고 사과문을 썼습니다. 징계도 받았는데 월급 3달 감봉/NEST컵/올스타전/데마시아컵/LPL 2경기 출전금지/그 강타버그를 쓴 계정 3년 밴이라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LPL을 대표하는 미남 프로게이머. IG 시절 큰 안경을 쓰고 다니는데 안경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나올 정도로 미남이며 거기다 키도 큰지라 얼핏 보면 그냥 안경 쓴 키다리라서 비슷해 보이는지... IG 팀원들을 잘 모르는 시청자 중에선 레얀이 닝인줄 아는 사람도 가끔 나옵니다. LPL 정글 인기 순위에서도 Ning과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乐言으로 지칭하는데 그대로 발음하면 러옌입니다. 아이디 Leyan도 러옌의 병음표기. 다만 중국어를 잘 모르는 한국 롤팬들과 해설진들은 그냥 레얀이라고 부릅니다.

 

이상 루줴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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