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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빛의 티타임] 배지훈 감독, 새 선수들과 2021 시즌 도약을 꿈꾸다

Talon 2020. 12. 9. 11:02

2021년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승격강등전이 사라지면서 LCK 최후의 승격팀이 된 팀 다이나믹스. 많은 기대를 받으며 2020 LCK 서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정규 시즌 8위였다. 하위권에 속하는 성적이지만 1라운드에서 예리한 경기력으로 업셋을 만들기도 하는 등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스플릿이기도 했다.

팀 다이나믹스의 LCK 합류 후 첫 오프시즌은 바쁘게 돌아갔다. 정글, 미드, 서포터가 계약 종료 및 은퇴로 공석이 됐고 프랜차이즈 가입 확정이 되면서 선수 영입과 팀 창단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팀 다이나믹스는 '노블레스' 채도준 코치와 젠지 전 서포터 '켈린' 김형규의 영입을 시작으로 '리치' 이재원과 배지훈 감독의 계약 연장을 알렸다. 특히 FA 시장 최대어였던 '피넛' 한왕호의 영입 소식은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새로운 로스터로 2021 시즌을 맞이할 준비로 열을 올리고 있는 배지훈 감독은 부담과 동시에 기대를 품고 있다. 자신의 손으로 뽑은 신예급 선수를 LCK 수준에 맞게 육성해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선수들의 시너지가 경기력의 향상으로 이어졌을 때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가에 대한 기대. 정석대로 잘 싸우고 잘 굴리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배지훈 감독을 만나 현재, 그리고 미래의 팀 다이나믹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오프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로스터를 완성하셨어요. 최근엔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가요
요즘은 로스터를 얼추 맞춰놓고 팀 촬영 및 연습에 매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오프시즌은 생각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힘들기도 했어요. 선수들을 보내고 새로 영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서머가 첫 LCK 스플릿이었어요. 2020 LCK 서머의 팀 다이나믹스에 대한 평가가 궁금합니다
저희가 잘하면 포스트시즌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LCK가 만만하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원거리 딜러인 '덕담' 서대길의 경력이 많지 않은데 지난 서머에 활동했던 LCK 원딜들은 굉장했거든요. 다른 라인도 완벽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렇게 서머를 마치고 롤드컵 종료 후 오프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역시 눈에 띄는 영입이라면 '피넛' 한왕호 선수겠죠. 고양이 용품을 선물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해요
한왕호 선수가 늦게 FA 시장에 나왔어요. 팀 다이나믹스는 당연히 한왕호가 나오리라 생각하지 않은 채로 오프시즌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FA 신분이 됐단 이야기를 들었죠. 팀에 올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단 생각으로 연락을 해봤는데 생각이 잘 맞았어요. 저와 따로 이야기했는데 서로 원하는 방향도 비슷했고요. 그래서 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딱 원하는 선수여서 좋아요.

젠지에 있던 '켈린' 김형규도 서포터로 합류했죠.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영입을 추진하셨나요
김형규는 대회에서 많이 뛰진 못했지만 솔로 랭크나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나쁜 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미드-정글이 중요하긴 하지만 원딜과 탑만 남은 상태에서 서포터를 1순위로 뒀어요. FA로 풀린다면 제일 먼저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였고, 시장에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연락했습니다.

현재 서대길과 김형규의 바텀 듀오의 호흡은 어떤가요
김형규는 생각했던 대로 잘해주고 있어요. 서대길은 아직 불안한 부분이 있어 다듬어야 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발표된 로스터에서 '베이' 박준병은 솔로 랭크 1위를 기록했고 그리핀에서 서브 미드라이너였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직접 박준병 선수를 소개해주시겠어요
박준병 선수를 두고 많이 걱정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물론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할 수도 있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LCK를 봤을 때 미드 선수를 키워야 팀이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유망주 선수 위주로 고민했습니다. 그중 박준병이 저희와 이야기가 잘 되었고요. 몇 번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마인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박수고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감독으로서 잘 키워야겠죠.

스타일 방면에서는 어떤 선수인가요
라인전에서 찍어누르는 것보단 로밍하러 다니며 풀어주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너는 나이도 어리고 포텐셜이 있으니 라인전도 잘해야 한다"고 하며 연습을 시키고 있습니다. 일부러 잘하는 것보단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잘하는 것만 하면 발전할 수 없으니까요.

'리치' 이재원은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했어요. 타 종목에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다는 점에서 LoL에서도 활약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던 건가요
저도 타 AOS 게임을 하고 LoL로 넘어온 경우인데, 이재원은 게임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센스가 있어요. 이재원은 LoL 커리어만 놓고 보면 신인이나 다름없긴 하지만 그 센스가 남다르기 때문에 그 점을 믿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희가 이재원의 캐리가 있어야 이기는 팀이라고 하지만 전 이재원의 스타일과 강점은 플레이 메이킹에 있다고 봐요. 이번 오프시즌 리빌딩 목표도 이재원이 캐리해야 이기는 팀이 아니라 이재원이 판을 만들어 줬을 때 그 위에서 활약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번에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이재원이 계약 연장 전에 저에게 연장 여부를 묻더라고요. 이재원이 저와 함께하자고 하길래 저도 계약을 연장하게 됐어요.

이재원 선수가 감독님에게 갖는 신뢰가 두터운 듯하네요
저는 프로 선수 시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일찍 그만둔 케이스예요. e스포츠 지도자로서 느낀 건 선수들이 직업적인 스트레스를 피할 순 없겠지만 오랜 기간 잘하기 위해서는 게임에 재미를 붙일 수 있어야 한단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이재원은 그게 좋았었나 봐요.

물론 아직 프리시즌이라 메타를 찾아가는 단계지만 지금의 로스터가 완성된 후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계속해서 메타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한왕호는 프리 시즌에 대해서 별 이야기가 없는데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서로 힘들다고 해요. 제가 보기엔 거기서 거기 같거든요. 물론 연습할 땐 의견을 조율해가며 잘하는데 맨날 자기 라인이 힘들다면서 아픈 소리 하고 엄살을 피워요(웃음).

'비욘드' 김규석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육성군 코치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김규석이 가자마자 잘하리라 생각 안 해요. 저도 e스포츠 지도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걸 느꼈거든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도 중요하고 자기 생각을 선수들에게 주입하는 것도 오래 걸리죠. 2군 코치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더 위로 올라오려는 의지는 강해요.

감독님도 이제 내년이면 3년 차에 접어들게 됩니다. e스포츠 지도자로서 느낀 소감이나 보람찼던 순간이 있나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이번 오프시즌 때 다른 팀들도 선수들에게 구애하는데도 팀 다이나믹스를 믿고 와준 선수들을 보면서 제가 그간 보여줬던 이미지가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 좋았어요. 제가 신뢰를 주지 못했다면 그 선수들이 왔을까 싶거든요.

이번에 팀 다이나믹스의 프랜차이즈 합류와 함께 농심의 인수도 확정되었죠. 달라진 점을 느끼시나요
아직 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생활적인 부분부터 해서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시려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이제 팀 얘기에서 벗어나 차기 시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물론 아직 오프시즌이 다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로스터에 변화를 준 팀들이 많습니다. 팀 다이나믹스의 2021 LCK 스프링은 어떨까요? 또한 다른 팀들은 어떨 것 같은지도 알려주세요
한왕호를 영입하고 같이 연습하면서 열심히 하면 충분히 위로 갈 수 있단 느낌을 받았어요. 딜러진의 경험이 풍부하지 못해 팬들이 의문부호를 띄우신다는 점도 이해합니다. 포텐셜만 터지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걸 만개하게 해주는 게 제 역할이겠죠.

스프링 판도에 대해선 역시 T1, 젠지, 담원 게이밍을 강팀으로 분류해야 할 것 같아요. 나머지 팀들이 중위권에서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인데 확실한 지표와 기대값이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도 기대되는 팀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역시 시즌이 열려봐야 알지 않을까요?

지난 서머 스플릿을 무관중으로 진행했습니다. 팬들의 현장 응원이 없어 아쉽지 않으셨나요
아쉽지만 신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이재원도 롤파크의 분위기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고요. 그렇지만 승리의 짜릿함을 느끼고 뒤에서 팬께서 박수를 쳐주실 때의 기쁨을 선수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말 좋았거든요.

2021 시즌에 임하시는 각오를 들려주세요
농심의 인수 후에 한편으로 부담이 컸어요. 제 커리어뿐만 아니라 저를 믿고 와준 선수들의 커리어가 달렸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거든요. 특히 박준병 등 신인 선수를 제가 뽑았고 함께 가기로 했기 때문에 팀 성적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 되는 거예요. 정말 잘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팬 여러분의 기대가 많은 거로 압니다. 저도 이번 시즌을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창단식 등 외부적인 요소들을 포함해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쓰고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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