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김기범

Talon 2021. 2. 10. 18:00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보노 김기범 선수입니다~!

 

조용하면서도 강합니다. 이 한마디로 설명이 가능한 선수입니다. 항상 보면 다른 팀원에 비에 눈에 띄는 경우가 드물지만 지표상으로도, 인게임 관여상으로도 이 선수가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bbq에서도 답이 없는 블레스에 비하면 든든하게 팀을 뒷받침해주는 정글러로 평가받았고, 한화에서는 서머 시즌부터 사실상 숨은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kt에서도 이 점은 여전해서 쿠로와 에이밍의 빛나는 활약과 기복은 있지만 화끈한 투신에 비해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팀을 이끌어 나가는데 기여하는 바가 컸습니다.

순수하게 경력 전체적인 플레이 스타일만 정리해 보면, 같은 팀에 소속된 말랑과 마찬가지로 극초반 ~ 초반단계에서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 유사하고, 피지컬에 의존하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설계력을 극대회시켜서 초반단계 갱킹력과 카정 개입력을 올려서 이를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타입입니다.

보노의 플레이 스타일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2렙 원캠프 한박자 빠른 미드갱킹입니다. 여기에서 보노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한 정글러의 초반단계 점멸을 대가로 미드라이너의 라인전 극초반부 점멸이라는 매우 중요한 스펠을 교환하는데 집중합니다. 상대가 방심하면 극초반부터 터뜨리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 미드라이너의 2~3렙 단계 점멸 손실을 강요하는 것만으로도 상대 미드라이너는 라인전에서 사릴 수밖에 없고 이는 아군 미드라이너가 라인전을 손쉽게 풀어나가고 한박자 빠른 로밍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팀의 스노우볼링을 굴리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극초반 단계에서 정글러의 개입이 가지는 우위 때문에 상대 미드라이너는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비교적 초반단계에 강력하며, 갱킹이 강하고 반드시 점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챔피언들을 선호합니다.

라인전 단계에서 미드의 점멸을 뺀 이후에는 칼같은 오브젝트 타이밍, 라이너가 만들어 놓았거나 상대의 허점으로 인해 발생한 갱각을 찌르는데도 매우 탁월해서 스노우볼링을 정신없이 굴려나가는데도 능합니다. 라인전이 끝난 이후에는 한타에서 이니시에이팅을 통해 팀파이트에서 주로 활약하는데 집중합니다.

다만, 선수 본인이 선호하지 않는 것도 있고 플레이스타일상 라인전 단계의 크랙을 만드는데 특화되어있다보니 자신이 성장해서 캐리를 하는 성장형 정글러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게다가 초반부의 엄청난 존재감과는 별개로 중반-후반부를 갈수록 기여도가 점차 떨어지는 점이 이 선수가 항상 저평가를 받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글러들이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보노는 중후반단계의 부족한 시야점수와 더불어서 한타에 집중하는데도 의외로 한타 각을 잘 못본다는 점 때문에 중반 이후에는 말 그대로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으로는 이 선수가 데뷔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데뷔해서 그런지 어린 선수들에 비해 피지컬이 부족하고 설계를 통해서 대부분의 게임을 풀어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설계가 잘못되거나 압도적인 피지컬로 인해 변수가 생겨서 어그러지기 시작하면 아예 존재감이 지워집니다. 그래서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에서 보이는 기량의 간극이 꽤 큰 편인데, 주사위를 굴린다기보단 몇 주 동안 잘하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폼이 떡락하고, 영 시원찮다가 갑자기 몇 주는 반짝 잘하는 등 롤러코스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설계 패턴 자체에도 한계가 있어서 상대 선수들이 익숙해지거나 카운터를 찌르면 파괴력이 감소하고, 정글러에게 극단적인 피지컬을 요구하는 메타가 오면 그에 대한 대처가 부족해서 명실상부한 하위권 정글러로 변모하다 보니 한 팀의 부동의 주전으로 쓰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즉, 노출이 적어서 상대방이 본인의 설계에 대한 대처가 부족할수록 강해지고 메타 의존도가 높은, 전형적인 슈퍼서브 정글러로써 같은 팀 정글러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을 보좌하는 데 최적화된 정글러입니다. 실제로 선수 본인이 1년을 온전히 주전으로 보낸 기간보다는 서브 정글러로서 반시즌~한시즌을 맡았을 때의 임팩트가 더 강한 편이죠.

2017 대통령배 KeG에서 강원 소속으로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뒤 Bono라는 닉네임으로 2018 LCK 승강전 엔트리에 올랐습니다.

승강전에서 1차전과 승자전은 블레스가 나왔으나, 최종전에서 CJ를 상대로 블레스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블레스가 팀을 나가면서 주전을 차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솔랭순위에 비해서는 무색무취하고 애매한 모습이지만, 같이 애매한 트릭보다는 팀에 잘 맞춰줘서 주전 경쟁에서 약간 우위에 선 상황. 그러나 BBQ의 몰락을 막을 정도의 역량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한화생명으로 팀을 옮긴 2019시즌에서는 스프링때는 무색무취의 모습을 보였으나, 서머에서는 팀의 상태가 안 좋은 것과는 별개로 퍼블 관여율 1위, 15분 이전 킬관여율 1위를 찍으며 준수한 폼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무진이 부진하다 못해 경기에서 사라졌는데 그 무진보다 훨씬 잘해주다보니 얼마없는 팬덤도 무진 안 불러도 된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고 샌드박스의 고스트와 같은 팀의 템트와 함께 BBQ의 사혼의 구슬조각이란 드립이 흥할 정도. 2019 섬머 정규시즌 후반에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던 담원과 T1을 한화생명이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켰는데 그 중심에는 보노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노생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KT와의 승강전 싸움에서는 결국 한끗차이로 밀려 승강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시즌 종료 후인 2019년 10월 16일 구단과 상호협의 하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12월 6일 말랑과 함께 KT 롤스터에 입단했습니다.

정규시즌 3주차까지만해도 말랑으로 종종 교체되는 등 팀과 함께 쓸려나가는 분위기였으나 점차 팀적인 합이 살아나면서 본인의 폼과 기량도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kt는 무려 7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제대로 탔고, 초반 설계가 무너지면 큰 쓰로잉이 존재한다는 본인의 고질적 단점을 덜어내며 동시에 안정감을 더한 모습을 경기마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타 실력이 불안요소라는 평도 있었지만 사실 보노는 그렇게 강타 싸움을 못하지 않았으며 지표상으로도 타 정글러들에 비해 강타 싸움 승률이 크게 뒤쳐지는 편이 아닙니다. 전임자 스코어처럼 강타도 없던 상대에게 임팩트 있는 스틸을 당한 적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스프링 KT가 대퍼타임을 계속 보여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저 팀의 정글러는 강타를 못 쓴다'는 프레임이 씌워진 거라고 봐야 할 듯. 그리고 쿠로와 함께 KT의 초반 운영을 주도하면서 와카전 진출에 큰 공을 세웠고, bbq 출신 멤버 중 네번째로 LCK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까지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와카전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패배하며 아쉽게 첫 포스트시즌을 마쳤습니다.

돌이켜보면 2020 스프링 시즌은 보노의 커리어에 있어 높은 성장을 이룬 시즌이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초반 설계가 잘 먹히면서 쿠로와 함께 운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팀파이트 면에서도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 다음 시즌을 더 기대케 하고 있습니다. 선수를 포함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은지 클리드-커즈 다음으로 ALL LCK TEAM 정글 부문 표를 많이 받아 LCK 3RD TEAM에 선정되는 등 활약도 고루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서머 시즌에 이르러서는 한계라도 찾아온 듯, 스프링 때 좋았던 폼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지컬적인 면이 부족하고 설계에 의존하는 바가 높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다른 팀이 이러한 설계에 대처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장점이 크게 퇴색되었습니다. 설계를 통해 후반으로 끌고 가서 에이밍만 바라보는 원 패턴 자체가 파훼가 된 셈입니다.

 

원딜의 캐리력도 스프링 시즌보다 줄었고, 그것을 책임져줄 중반 단계 정글의 영향력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원패턴 설계의 정글러로써 백업이 아닌 주전으로서는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셈입니다.

결국 서머 시즌 후반부에는 말랑이 오랜 미출전과 패배로 팀적인 측면이 많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괜찮은 초반 설계와 더불어서 설계가 망가지더라도 대처 가능한 피지컬적인 측면과 한타를 비롯한 게임 중반의 영향력, 그리고 비교적 높은 고점을 보여주면서 보노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말랑이 주전을 꿰찼습니다.

서머 막바지에 말랑 대신 나오기도 했으나 백업으로 완전히 밀린 드레드를 상대로만 나름 좋은 모습을 보였을 뿐, 스피릿과 캐니언을 상대로는 극초반에는 말랑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말랑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말랑을 기용했을 때보다 더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그나마, 백업용 조커로는 경쟁력이 아직 남아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다소 많은 나이와 기량 하락 탓인지 영입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감스트와 김민교가 주최한 GGC에 참가하는 것이 확정되었습니다.

승강전에서 데뷔했을 당시 한국에서는 아이디로 만화 보노보노를 많이 떠올린 반면, 스포티비 외국 해설진은 세경기 내내 계속해서 U2의 보컬인 보노를 언급했습니다. 아프리카TV 멸망전 출전 당시 소환사명이 '킴해적단보노보노', '보노보노좀치워라' 였던 것으로 보아 전자에서 따온 것이 맞는 듯합니다. 닉네임인 아라가키 유이는 일본의 탑스타입니다.

 

이상 김기범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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