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박상진의 e스토리] '일본 팀과 선수가 닿지 못한 곳을 향해' 세 번째 롤드컵 무대에 선 '에비' 무라세 슌스케

Talon 2021. 10. 7. 14:50


열정과 유쾌함, 두 가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비' 무라세 슌스케가 MSI에 이어 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대회 첫날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2일차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와 경기에서 우르곳을 선택한 무라세 슌스케는 전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해 팀의 승리를 이끌고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됐다.

7일 새벽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2일차 6경기가 끝난 후 미디어 개별 인터뷰를 통해 MSI 이후 오래간만에 무라세 슌스케를 만날 수 있었다. 1일차에 진행된 두 경기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인 무라세 슌스케였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이날 경기에서 소속팀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가 터키 지역 대표인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를 상대로 승리했고 이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무라세 슌스케는 한결 가벼워진 표정이었다.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된 사실을 전달받고 기쁘다는 이야기를 전한 무라세 슌스케는 지난 MSI 이후 한국에서 보낸 많은 관심에 대해 "정말로 기쁜 일이었습니다. 큰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보내준 많은 관심에 대해 기쁘다는 말 이상으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한국 매체들과도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LCK의 시점에서 보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고, 재미있었습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실제로 무라세 슌스케는 지난 MSI 이후 다수의 한국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MSI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무라세 슌스케와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였지만, LJL 서머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롤드컵에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할 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중후반 경기력을 찾은 그들은 결국 LJL 서머 우승을 차지하고 다시 아이슬란드에 올 수 있었다. "우리가 서머에 좋은 시작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유를 하나하나 찾아 해결했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점점 나아졌고,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가 롤드컵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얻을 수 있었죠." 그가 전한 LJL 서머의 이야기다.

그가 항상 꿈꾸던 롤드컵 무대였지만 첫날 경기 결과는 그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우르곳으로 보인 플레이는 또다시 많은 팬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그 정점은 초반 플레이 이후 그가 개인 캠을 바라보며 날린 그윽한 눈빛이었고, 경기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의 매력에 또다시 빠졌다. 하지만 무라세 슌스케는 당시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플레이에 집중해 제가 방송에 잡힐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는지, 다른 인터뷰에서도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대체 어떤 모습이었는지 인터뷰가 끝나면 확인해 보려 합니다." 당시 장면을 확인한 그의 표정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갈라타라사이 e스포츠와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기대감을 올린 무라세 슌스케와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는 이제 그의 다음 목표인 그룹 스테이지에 대해 전했다. 그들이 조 1위를 차지하면 바로 꿈의 그룹 스테이지에 오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A조 강팀들과 마지막 대결을 해야 그룹 스테이지에 오를 수 있다. 중국 LPL 리닝 게이밍, 혹은 한국 LCK 한화생명 e스포츠를 상대로 한 경기의 승리에 대해 물은 질문에 무라세 슌스케는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설 거고,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 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을 만나지 않는 거죠"라고 전했다.

MSI 당시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는 롤드컵에 꼭 오르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그리고 다섯 달이 지난 지금 그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팬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전했다. 그가 속한 LJL 팀과 일본 선수들이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곳에 닿겠다는 각오다. 무라세 슌스케는 "선수로서 제 목표는 일본의 다른 팀들, 그리고 선수들이 단 한 번도 닿지 못했던 목표에 닿는 것입니다. 그룹 스테이지에 참여하는 것이 저희가 이뤄내야 하는 가장 첫 번째 과제입니다"고 전했다.

무라세 슌스케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팬들이 보내온 응원을 잊지 않고 있았다. 인터뷰를 마치며 무라세 슌스케는 지난 인터뷰에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좀 더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보였다. 그는 한국 팬들에게 부탁하는 인사 한 마디에서 한국어로 "저는 에비입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친 것.

2018년 서울에서 열렸던 롤드컵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 선전했지만 2라운드에서 EDG를 만나며 아쉽게 패배했고, 다음 해 역시 그룹 스테이지 진출이 좌절됐던 무라세 슌스케와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 이번 롤드컵 역시 대회 2일차가 끝난 지금 그들의 목표인 그룹 스테이지 진출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힘든 상황에서도 계속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에서 무라세 슌스케와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는 일본 팀과 선수로 누구도 닿지 않은 곳에 오를 수 있을까.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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