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종료된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에 대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조의 총결과부터 보시죠.
리그별로 리뷰하겠습니다.
LCK (20승 7패, 8강 진출 팀 : DK, T1, GEN, HLE)
- 아직 호언장담하기에는 이르지 않은가 싶지만, LCK의 황금기가 다시 찾아오는 건가 싶은 순간입니다. 출전한 4팀 모두 8강에 진출하는 최초의 업적을 LCK가 이루어냈기 때문이죠. 네 팀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면 우선 다른 리그와 비교하면 절대 우위에 있을 미드 라이너들을 뽑을 수 있습니다. 쇼메이커, 페이커, 비디디, 쵸비 선수 모두 상수에 가까운 경기력이 아닌가 싶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쇼메이커 선수는 작년 월즈에 이어 명불허전 세체미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페이커 선수는 데미지 비중은 팀 내에서 높지는 않지만, 팀을 이끄는 사령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비디디 선수와 쵸비 선수는 패한 경기에서는 본인들의 실수도 있었고 존재감이 미약하기도 했지만, 승리한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해주었죠. 특히 쵸비 선수는 세계 유수의 전문가들도 의문을 가질만한 엄청난 라인전 기량을 보여주었죠.
다만 8강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한화생명과 젠지가 단점을 드러냈다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LCK의 팀들이 기본적으로 좋은 라인전 기량과 체급을 가지고 있으나, 이 두 팀은 운영 단계에서의 판단 미스가 유독 많이 드러났던 팀들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8강을 준비하면서 팀적인 피드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LPL (14승 13패, 8강 진출 팀 : RNG, EDG)
- 1,2라운드 희비가 제일 엇갈린 지역은 단연 LPL을 뽑을 수 있을 것입니다. 1라운드만 하더라도 FPX, LNG가 각각 담원과 젠지에게 1패만을 기록하고 다른 경기는 모조리 승리를 따내는 등 올해도 LPL의 무서움을 보는건가 싶었지만 2라운드 들어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일 지적받는 것은 역시 미드였습니다. 스카웃, 도인비, 크라인, 아이콘, 이 네 명의 선수 중 스카웃, 도인비 선수는 리그 내에서 캐리력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기에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스카웃 선수는 그나마 좋은 기량을 보여주었으나, 2라운드 T1전에서 미드의 운영 차이가 나타나며 무너졌고, 도인비 선수는 그야말로 추락했죠. 다른 두 선수도 좋은 평가를 받기에는 힘든 상황입니다. 크라인 선수는 트페를 제외하면 애매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RNG의 흔들리는 경기력에 일조했고, 아이콘 선수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라인전 단계에서의 데스로 상대 미드를 키워주는 결과를 여러 번 초래했죠.
LCS (9승 11패, 8강 진출 팀 : C9)
- 올해는 정말 다른가? 싶을 정도의 얘기가 나오고 있는 LCS입니다. 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역시라는 말이 나왔으나, 2라운드 FPX, EDG 등의 강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승리도 따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정말 힘들 것이라고 봤던 A조에서 C9이 기적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한 것 또한 고무적이죠. Again 2018을 노리고 있는 C9, 다만 롤드컵 대회 내내 계속 되었던 기복이 고점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가 남은 경기에서의 최대 관건이 되었습니다. 다만 C9을 제외하면 북미 팀의 잔혹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C9 이외의 팀이 롤드컵 8강 무대에서 선 것은 2014년의 TSM이 마지막이었으니까요. 리그 자체 내의 투자가 외부가 아닌 내부 육성으로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순간입니다.
LEC (8승 14패, 8강 진출 팀 : MAD)
- 오랜만에 최악의 그룹 스테이지를 치룬 LEC였습니다. 2014년 이후 단 1팀도 8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함까지 엄습해왔으나, MAD의 미라클 런으로 전멸은 면했습니다. LEC는 이전 G2, 프나틱의 선수들로 대표되는 세대에서 MAD, RGE 등의 팀을 필두로 새로운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 과도기 과정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는 결과입니다. 다만 MAD가 DK를 8강에서 만났기에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어진 상황이지만, 좋은 경험을 쌓고 리그 내의 유스들이 더더욱 성장할 수 있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현재의 MAD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Elyoya 선수의 활약 자체가 지역 유스들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죠.
PCS (3승 3패, 8강 진출 팀 : 없음)
- PCS 리그가 오래간만에 좋은 성적을 내는건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번 롤드컵에 임했을 것입니다. 지난 MSI에서의 호성적이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죠. 하지만 메이저 지역들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팀 내에서 상대적으로 국제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인 바텀 듀오의 부진이 가장 결정적이었고, 메이플, 하나비 선수도 좋은 장면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PCS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비욘드 게이밍과 같이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팀들이 나타난 점은 좋게 볼 수 있으나, 그 비욘드 게이밍에서 흑역사가 나왔다는 점은 리그에서 다 같이 고민해보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LJL (0승 6패, 8강 진출 팀 : 없음)
- 도전 자체는 아름다웠으나, 체급이 아직은 좀 더 낮다는 것이 증명된 첫 그룹 스테이지였습니다. 아무래도 모든 마이너 지역들에 해당되는 얘기겠지만, 그와중에도 강한 팀을 만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좋은 장면들도 나오긴 했으니, 이제 이 결과를 받아 들고 리그 내에서의 발전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이너 지역 내에서도 장점으로 손꼽히는 것은 아무래도 가깝다 보니 한국인 용병의 수급이 상당히 편하다는 점이죠. 그리고 이번 DFM의 사례에서도 나왔지만 베테랑 로컬들도 기량이 상당히 올라왔다는 점이죠. 아무리 한국인 용병이 좋아도 로컬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다면 망한 이전의 사례들처럼 로컬 선수 육성에도 신경 써야 하겠습니다.
이제 8강 경기가 준비되고 있는데요. 8강 대진 보고 간단한 프리뷰하면서 리뷰 마치겠습니다.
LCK 팀 중 한화생명을 제외한 모든 팀이 1위로 진출하면서 내전을 불가피했었는데 T1과의 경기가 성사되었습니다. 그리고 LPL은 생존한 두 팀끼리의 대진이 성사되었네요. 그리고 서양권의 희망이 된 C9과 MAD는 각각 젠지, 담원 기아와의 매치업이 성사되면서 힘든 경기가 예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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