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前 레슬링 선수 알렉산드르 카렐린

Talon 2022. 7. 30. 12:40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영장류 최강 알렉산드르 카렐린 선수입니다~!

 

현역 시절에는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에서 활약했고, 러시아 연방 영웅 수훈자입니다. 1988년에서 1996년까지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런 업적에 따라 "영장류 최강" , "제왕"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시드니 올림픽 결승전에서 미국의 룰런 가드너에게 패하기 전까지 1987년에서 2000년 사이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1995년부터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국제전에서의 깨질 수 없으리라 여겨지는 많은 기록과 특별한 신체력에 의해 존경받아 왔습니다.

카렐린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로 꼽힙니다. 1999년에는 아키라 마에다에 대항해 RINGS라는 단체에 참여해 프로레슬링 선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을 경호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카렐린의 선수 시절 FFMI는 무려 31.6~33이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헤비급 보디빌더의 FFMI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대놓고 약물을 쓰는 보디빌더들과 달리 도핑에 단 한 번도 적발되지 않은 내추럴.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소련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관중석 카메라에 찍혀 많은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담으로 레슬링 선수임에도 귀가 멀쩡한데 원래 레슬링이나 유도 선수들은 일부 귀 구조가 특이한 경우나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면, 거친 시합이나 땅에 닿는 마찰로 인해 귀에 자극이 자꾸 가해져 귀가 만두 같이 부풀어 오르는 '만두귀' 현상이 있습니다. 카렐린은 이벤트성으로도 귀보호대 없이 자주 레슬링을 하였으며 선수로 뛴 기록이 긴 것으로 볼 때 특이체질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고등학교 레슬러는 바닥에서 미친 듯이 굴러대고 연습 때도 한 번도 보호장구를 착용 안 했으나 4년 후에 귓바퀴 아래쪽 연골 이어진 부분이 살짝 끊어진 것 말고는 귀 부분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역시 레슬링을 오래한 사람들의 공통점인 툭 튀어나온 이마는 못 피한 모양. 시합에서 자꾸 선수들끼리 이마를 맞대기 때문에 그 부분에 골세포를 계속 덧대기 때문에 툭 튀어나와 보입니다. 사실 이것보다는 브리지 훈련을 할 때 숙련자의 경우 정수리보다는 이마 쪽을 사용하는 게 더 큰 원인이긴 하지만.


2013년에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된다는 소식을 들은 카렐린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면서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부터 시행된 종목인 만큼 하계올림픽에서 치러질 역사적인 정당성이 있다."라고 언급을 하였고 "IOC의 결정을 믿을 수 없다."라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한편, 카렐린은 레슬링이 퇴출 위기에 몰린 것에 대해 '자업자득'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레슬링인들의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규칙이 25번이나 바뀌면서 혼란이 커졌다."라면서 "레슬링계에서 30년을 보낸 이들도 요즘에는 경기를 보면서 '왜 점수가 난 거지?'라고 서로 묻곤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규칙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묵살당했다며 국제 레슬링 연맹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으며 이제라도 레슬링이 본격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소신 있는 발언과 레슬링에 대한 진한 애정 덕분인지 결국 레슬링은 가까스로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6의 헤이븐 소속 무력영웅 카를로프의 모티브라는 설이 있습니다. 생김새가 진짜 닮긴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내 이야기!! 7화에서 인류 최강자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때 이름이 언급되었습니다.


자세히 설명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점이 함정. 참고로 이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막 체육을 배우는 일반인들이나 생활체육인이 아니고 레슬링 선수들입니다. 레슬링 선수들조차도 어처구니없어할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란 얘기. 육상으로 비교하자면 우사인 볼트가 단거리 육상 지망생들에게 "발을 빨리 움직여서 100m를 9초대에 들어오면 됩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소리입니다. 훌륭한 선수가 반드시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닌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부분으로 애초에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피나는 노력도 있지만 자신의 종목에 알맞은 적절한 피지컬과 재능을 타고났기에 가능한 것도 있습니다. 반대로 훌륭한 지도자들 중에서는 선수 시절에 빛을 별로 보지 못했는데 지도자가 되고 난 뒤에 대박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카렐린이 태어나서 처음 든 벤치프레스 무게는 320파운드로 실제로는 전성기 때 벤치프레스를 450파운드로 훈련했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벤치프레스는 320kg, 저쳐 데드리프트는 225kg까지 성공한 적이 있다고 오정보가 도는데, 파워리프팅계에서도 90년대 초중반 스쿼트 세계 신기록이 330kg 정도로 레슬러인 카렐린이 힘이 좋아도 리프팅 종목에 특화된 리프터들의 기록과 비슷하다는건 절대 말이 안되고, 카렐린의 경우 파워 리프터가 아니라 레슬러기 때문에, 레슬링 연습을 포기해가며 중량을 높일 이유도 없습니다. 타고난 힘과 유연성이 장사라 하더라도 수백kg에 달하는 과도한 중량은 건강이 좋아지기보다는 신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파워리프팅 세계 신기록 수립을 자신의 미션으로 삼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부상을 무릅쓰고 도전할 필요도 없습니다. 130kg 이상 헤비급들끼리 붙는 레슬링 자체가 너무나 격렬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천하의 카렐린도 10대 중반부터 갈비뼈가 부러지고 손목을 다치는 등 여러 가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넷 상에는 카렐린이 MMA를 하면 세계 최강이라느니 하는 얘기가 엄청나게 돌지만 정작 본인은 일본의 프로레슬러 마에다 아키라와의 시합 직후 그의 로우킥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아팠다며 자신은 MMA에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 매치에서 카렐린은 넥플렝크와 기무라를 시도한 후 서브미션으로 끝내기 원치 않았는지 일부러 풀어준 듯한 모습이 나오며, 그 경기에서 마에다는 카렐린 리프트를 포함해 수플렉스에 여러번 걸렸고 카렐린이 눕혀놓고 복부 타격을 할 수 있을 상황이었음에도 이벤트성 매치라 의도적으로 때리지 않은 걸 알 수 있습니다. 경기도 카렐린이 승리했는데, 마에다의 경우 은퇴 후 아사히 방송의 버라이어티쇼 '링의 혼'의 인터뷰에 참여해 카렐린의 집어던지기를 직접 당해본 소감으로 사람이 이런 클러치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력해 저항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평소에는 순한 성격인지라 사람과 시비가 붙으면 조용히 말로 해결하려 한다고 합니다. 본인 왈 자신이 대화를 시도하면 대부분 상대방이 물러난다고. 그러나 대화를 시도해도 물러나지 않은 양아치들이 있었습니다. 감히 카렐린에게 덤볐다가 역으로 제압당하고 밤새 해가 뜰 때까지 훈계를 들었다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새벽에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던 카렐린이 그들을 쳐다보자 덤벼 들었다는데 아무리 카렐린인지 몰랐다고는 하나 그냥 딱 보기만 해도 키 193cm에 몸무게 130kg대에 육박하는 거구인데도 불구하고 쫄지 않고 덤빈 것만으로도 그들의 엄청난 패기를 알 수 있습니다. 일반인치고는 정말 어지간히도 육탄전으로 자신감이 엄청났던 듯합니다. 그를 공격한 청소년 중 1명은 카렐린을 "마스크를 쓰고 있어 그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마치 통나무를 때리는 기분이었다.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기 싫다. 후회된다.''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 공격했는데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가 당황했다는 소리. 그리고 카렐린은 그 청소년들을 너그럽게 용서하며 대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상으로 알렉산드르 카렐린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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