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WCS 한국의 독주 약인가 독인가?

Talon 2013. 6. 10. 17:43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이하 WCS) 시즌1 파이널이 열린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이신형(STX. 테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두 달 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WCS 시즌1에서는 지난 4월 3일 출범이후 4월 4일 한국 지역 개막을 시작으로 한국과 북미, 유럽의 지역리그를 거쳐 지역별 배분(한국 6명, 유럽 5명, 북미 5명)을 통해 16강을 선발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열린 파이널에서 이신형이 김유진(웅진.프로토스)을 상대로 4-0 완벽한 경기를 보여주며 세계 최고 스타2 프로게이머 자리를 차지했다. WCS는 블리자드가 스타2를 통해 e스포츠를 확장시키고자 올해부터 야심차게 계획한 e스포츠 이벤트. 전 세계 스타2 개인리그를 하나로 통합한 최고 권위의 대회다.





이신형이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CS 시즌1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한국의, 한국을 위한, 한국에 의한 대회

첫 시즌 파이널을 이신형이 차지하면서 e스포츠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한국의 진면모가 전세계를 e스포츠 팬들에게 전해졌다. WCS는 온게임넷에서 제작해 트위치를 통해 생방송돼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이 동시에 이번 대회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전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이 대회 현장에 모인 가운데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선수들만의 독주가 과연 WCS의 지속적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회 16강에 13명의 선수가 한국 국적의 선수들이었다. 유럽에서만 3명의 현지 선수가 16강에 진출했을 뿐 WCS 시즌1 파이널은 국내 대회나 다름없었다.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펼쳐진 16강을 통해서 선발된 8강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모든 자리를 독식해 8강부터는 한국 선수들만의 리그가 펼쳐졌다.

한국 e스포츠협회 서형석 팀장은 "유럽과 북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과 체계화된 연습 시스템을 무기로 각 지역 대회를 석권했다"며 "한국 선수들만이 두각을 나타낼 수 밖에 없는 현 시스템이 자칫 WCS를 글로벌 대회로 자리 매김시키는데 역효과를 낼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전세계 팬층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별 다양한 선수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시장확대와 전세계 팬 확보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는 해당 지역 선수들만 나가는 쪽으로 대회 운영방식이 바뀌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역별 클럽 대항 방식은?

국내에서는 개인리그도 중요하지만 클럽별 리그 방식으로 WCS가 변화되는 것도 고민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스타2 개인리그를 보면 한 개인의 기량이 대회 우승을 판가름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팀내 연습을 통해 기량이 길러지는 만큼 개인전으로만 볼 수 없다. 실제 이번 대회에 참여한 16명의 선수들도 모두 각 팀에 소속돼 훈련을 거친 선수들이었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이신형과 준우승한 김유진, 4강에 진출한 김민철까지 3명이 체계적인 선수 관리가 되는 국내 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들이다.

KT의 이지훈 감독은 "현 상황에서는 올 11월 예정된 2013년 WCS 마지막 파이널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연습을 하는 한국 선수들의 비중이 80% 이상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륙별 티켓을 따로 주던가 클럽별 대항으로 대회를 전환해야 한국 선수들만의 WCS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해외에도 EG와 리퀴드와 같은 좋은 클럽이 있고 국내에서도 기업별 클럽 팀들이 있는 만큼 WCS가 개인전으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클럽 팀 단위로 열리는 것도 고민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WCG와 같이 국가별 대항전도 고민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e스포츠 협회 서형석 팀장은 "지역별 리그의 핵심은 국가단위다. 특히 국가 단위 대회에는 국가관이 투영되는 만큼 흥행성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다"며 "향후 국가 대항전 방식으로 WCS를 개편하는 것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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