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징동 인텔 e스포츠 클럽/Road to 2023 롤드컵

Talon 2023. 9. 4. 13:30

2023 롤드컵을 앞두고 진출팀들의 스토리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첫 주인공은 바로~

징동 인텔 e스포츠 클럽입니다~!

 

시즌 종료 후 옴므, 카나비 등의 핵심 코어 인원들이 팀을 떠날 예정이라는 불길한 루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그와 함께 카나비의 대체자로 웨이를 데려온다던지, TES의 미드라이너 나이트의 영입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는 놀라운 루머가 이어졌습니다.

공식적 스토브 개막을 목전에 둔 11월 중순, 징동을 떠날 듯 했던 카나비가 잔류로 마음을 바꿨다는 루머가 나온 것에 더해 도인비가 카나비 - 룰러가 한팀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는 루머를 푸는 등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가운데 369-카나비-나이트-룰러-미싱이라는 슈퍼팀을 만들 거라는 썰들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1월 22일, 야가오와의 계약이 종료되며 슈퍼팀 탄생이 현실이 될 조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LPL 팀들이 혼돈의 이적시장을 보내는 와중 홀로 일찍 슈퍼팀을 완성하면서 마음 편한 시간을 보내는 중.

12월 9일에 나이트와 룰러의 오피셜이 뜨면서 로스터가 확정되었습니다. 14일 호프와 계약 종료했습니다. 로스터가 확정된 이후에는 롤 e스포츠 역사에 남을 역대급 쇼미더머니 로스터라는 평이 많습니다. 룰러에게만 LPL 전체 원딜 1등, 팀 내 4위급 연봉을 줬고 감독인 옴므도 LPL 감독들 중 연봉 1위, 이에 따라 리그 샐러리캡인 선수단 연봉 200억 제한을 초과하여 사치세까지 부과됐을 정도로 어지간해서는 시도되기 힘든 로스터가 완성됐습니다.

LPL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하다고 꼽을 만한 슈퍼팀을 꾸렸지만 스프링 시즌 개막 이전 생각보다 스크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개막 첫날 BLG전에서 369가 웬일로 3이 뜨고 빈에게 크게 밀리면서 한 세트를 내주고 위기를 맞았으나, 미드에서 나이트가 야가오를 꾸준히 압살해주었고 턴을 넘겨받은 룰러가 무시무시한 캐리력으로 쿼드라킬과 펜타킬을 연이어 기록하며 단독 MVP를 받고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팀 폼이 궤도에 올랐는지 이어진 NIP, AL과의 경기에서는 4세트를 통틀어 100분을 넘기지 않으면서 전라인에 걸쳐 압도적인 차이를 내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RNG 역시 무자비하게 압살하는 등 전승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6과 9의 빈도가 늘어난 369, 주인공뿐만 아니라 받쳐주는 역할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카나비, 검증된 딜러진 나이트와 룰러의 무시무시한 파괴력, 미싱의 안정감까지 어디 하나 떨어지는 곳이 없다는 평.

그러나 귀신같이 WBG전에서 룰러를 포함한 선수 전원이 게임을 돌아가면서 집어던지며 패배, 극찬이 순식간에 다 묻혀버렸습니다. 중하위권 팀 상대로 양학쇼나 한 것 아니냐는 것. 특히 그동안 무쌍을 찍던 룰러, 나이트가 번갈아가며 하드쓰로잉을 남발한 점은 확실히 피드백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EDG에게는 아예 2대 0으로 압살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369는 아러에게, 카나비는 지에지에에게 그야말로 농락당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슈퍼팀이라기엔 어딘가 허점만 계속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2패 후 다시 연승을 쌓아가며 여전히 2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6주차에는 난적 TES 역시 2:0으로 잡아냈습니다. 그러나 LNG가 EDG에게 덜미를 잡히며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던 상황에서 OMG에게 업셋을 당해 4위로 내려앉게 되었습니다. 카나비의 폼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룰러-미씽도 라인전은 강해도 중후반 이후에는 좀처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LGD전을 승리하며 다시 1위로 올라섰습니다. 경쟁팀인 EDG와 LNG에 비해 득실차가 좋은 편이라 마지막 UP전을 세트 스코어 상관없이 이기기만 하면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UP을 깔끔하게 셧아웃하며 EDG, LNG와 승수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습니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인 4라운드에서 정규 시즌 후반부터 폼이 크게 올라온 BLG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겨우 승리하여 승자전에 진출했습니다. 시즌 내내 상수였던 나이트와 제리 권위자 룰러의 폼은 여전히 좋았으나 369가 빈에게 5세트 내내 압살당하는 끔찍한 저점을 찍어버렸고 미씽과 카나비도 전반적으로 저점에 가까워서 5세트 내내 초중반은 BLG에게 끌려다녔습니다. 다행히 상대의 실수를 확실히 받아먹고 중후반 한타 집중력에서 우위에 있었기에 승리하긴 했지만 탑-정글의 폼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승자전에서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상대측의 EDG, OMG는 모두 징동을 정규 시즌에서 이긴 기억이 있을뿐더러 상체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전 예상이 무색하게 EDG를 만난 승자전에선 3:0으로 그야말로 EDG를 무참히 갈아버리며 결승전 선착과 더불어 LPL에서 첫 번째로 MSI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023 MSI에서 나이트와 룰러라는 원투펀치로 로스터를 강화한 징동이 강적이라고 할 수 있는 T1을 상대로 5세트 풀꽉 끝에 전년도 월즈의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진 세트에서는 의아한 판단으로 손해를 누적하거나 빨려 들어가면 지는 한타에서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전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작년에 비해 스마트해진 운영과 핑퐁 능력을 기반으로 한타 조합과 고밸류를 챙기는 전략을 계속 가져가면서 가장 먼저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카나비-나이트-룰러로 이어지며 3인이 상당한 수준의 캐리력을 선보인 점이 고무적인 부분. 카나비는 티어가 내려갔다는 평을 받은 오공을 들고 상당한 캐리력을 선보였고, 나이트 역시 애니를 통한 이니시와 딜, 탱킹으로 상대팀을 골치 아프게 했으며 미드 카시오페아, 사일러스 같은 조커픽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룰러는 특유의 카이팅 능력을 통해 상대방의 이니시나 그랩을 피해 가며 딜을 욱여넣는 모습을 통해, 팀이 여러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선보이면서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가 전략적으로 고민할 거리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결승전에서 BLG를 3:1로 잡아내며 LPL의 슈퍼팀 징동이 세간의 예상대로 한 번의 다전제 패배 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작년 징동도 롤드컵 4강까지 올라설 정도로 강력한 팀이었고, 약점으로 꼽히던 미드, 원딜에 나이트와 룰러라는 슈퍼 크랙이 합류하자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보여주며 스프링을 석권하고 MSI를 제패했습니다.


서머 첫번째 경기인 웨이보전에서 2:0 패배를 당하고 LNG전에서는 아쉬운 2:1 승리를 거둬 MSI 우승팀은 서머를 우승하지 못한다는 최근 몇년 동안 내려져온 징크스를 이어 가는게 아닌가 했지만 이어진 OMG전과 스프링때 패를 안겨준 EDG전을 무난하게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OMG전 바로 다음날 치러진 LGD전 같은 경우는 상대가 하위권 팀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안한 부분을 노출하며 2:1 승리를 거둔 것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3주차에서는 LGD와 비슷하게 약팀으로 평가받는 AL을 상대로 1세트를 내주며 이어지는 BLG전에서 2023년 최초로 BLG에게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주었지만 지금까지의 전적이 5:0인 것이 우연임이 아닌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바텀듀오를 필두로 전라인이 BLG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압도적으로 BLG전을 승리하였습니다. 이로서 23년 BLG와 JDG의 전적은 6:0으로 더 벌어지게 된 것은 덤. 특히나 MSI때 팀의 구멍으로 평가받던 미씽이 라칸으로 두번의 세트 내내 상대 바텀 상대로 초반에 환상적인 이니시를 걸어 듀오킬을 내며 폼을 완전히 회복하다 못해 물이 올라버린 부분이 징동 입장에서는 대단히 호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던 TES를 상대하게 되었는데 이전까지의 TES의 좋은 폼으로 JDG이 꽤나 고전할거라는 기존의 예상을 완전히 부정하듯이 경기를 완전히 도륙 내버리며 단독 1등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아시안 게임 때문에 강팀전을 모두 시즌 초반을 당겨서 치르게 한 이번 LPL 일정상 TES전까지 끝낸 징동의 남은 경기들은 모두 중하위권 경기로 큰 변수가 없을 경우 15승 1패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카나비의 정글 렐같은 조거픽을 기용하면서도 NIP, UP, 그리고 FPX전 모두 깔끔하다 못해 잔인한 경기력으로 끝마쳤습니다.

그러나 IG전에서 상체가 저점을 찍으며 1대2로 업셋을 허용, 11연승에서 연승이 멈춰버리며 좋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습니다. 최대 라이벌인 BLG는 징동전 이후에도 차근차근 연승을 쌓아가며 무려 13승째를 찍어버린 상황이라 자력으로 징동이 BLG를 끌어내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졌습니다. 잔여 경기에서 업셋의 충격을 추스르고 빠르게 PO 4라운드를 확정지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직후 경기인 WE전을 2대 0으로 가볍게 승리하면서 바로 PO 4라운드 직행을 확정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스프링보다 나은 14승 2패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으며 LNG와의 경기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 첫경기인 LNG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자조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지긋지긋한 BLG. 올해 BLG에게 전승을 기록 중이나 분위기는 BLG가 우세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세트승조차 주지않고 3:0으로 완벽하게 BLG를 깨부수며 매치 7연승으로 상성을 공고히 다졌고, 전세계에서 최초로 월즈 진출을 확정 지은 팀이 되었습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도 LNG와의 또다른 혈투 끝에 3:2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EDG 이후 두번째로 LPL 쓰리핏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스프링, MSI에 이어 서머까지 우승하며 18 RNG, 19 G2 이후 3번째로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2023 롤드컵에 LPL의 1번째 시드로 출전합니다. 그랜드슬램을 최초로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8년 RNG와 어느정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도전한다는 점, 역대 최고의 바텀 캐리력을 지녔다는 점,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이라는 점이 동일합니다.

 

이상으로 징동 인텔 e스포츠 클럽의 2023 시즌을 돌아봤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