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빌리빌리 게이밍 핑안 은행/Road to 2023 롤드컵

Talon 2023. 9. 5. 13:40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빌리빌리 게이밍 핑안 은행의 2023 시즌을 돌아보겠습니다.

 

2022년 12월 14일 미드 라이너 포포, 원거리 딜러 도고, 서포터 크리스프와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포포는 EDG의 이적이 유력하고 도고는 울트라 프라임으로 이적했고 크리스프는 웨이보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최종 로스터 루머로 빈-쉰-야가오-엘크-온 라인이 유력하다는 루머였습니다. 이후 2022년 12월 15일에 홈페이지를 통해 영입 선수들을 발표하며 위에 언급된 라인업이 확정됐습니다.

데마시아컵에서 온이 컨디션 문제로 결장하고 TT에 패해 탈락했으나, 유일하게 1:2로 세트를 따낸 덕분에 TES의 기권으로 부활하여 결승에서 TT에 복수하고 우승하였습니다.

비시즌 경기력에 아주 커다란 의미 부여까진 힘들지만, 최소한 비시즌부터 정규시즌까지 팀합이 삐걱이며 아주 일관성 있게 말아먹었던 2022년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대세.

반환점을 돌기 직전 시점 8경기 4승 4패로 중위권을 안정적으로 마크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스운 점은 최상위권의 징동, LNG에게 세트를 따내고 웨이보라는 대어를 낚았지만, 하위권의 FPX와 AL에게 세트를 내주고 심지어 그 AL의 전패를 끊어준 WE에게는 매치를 내주는 대형사고를 치면서 승패관리와 득실관리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력 면에서도 비시즌 데마시아컵으로 인한 일부의 기대가 무색하게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에이스인 빈은 22 서머의 먹튀스런 폼을 탈출해 마치 kt에서 새로 시작한 기인열전처럼 팀을 이끌고 있지만 종종 의문스러운 플레이로 팀을 패배로 이끄는 면모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고, 다른 멤버들은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특히 떠오르던 신성 쉰의 현 메타 적응도도 좋지 않은 편이며, 베테랑 야가오 역시 22년의 올프로 입성까지 거론되던 좋은 폼을 잃고 라인전이 약한 소수 로밍형 메이지 장인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다고 갓갓갓과 대재앙을 오가는 서포터 온과 한타를 캐리한 뒤 바로 다음 한타를 던질 수 있는 원딜러 엘크의 바텀조합에 어떤 안정감을 기대하기도 곤란합니다.

대충 누가 더 22 DRX의 롤드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는지 지분싸움을 벌일 상대인 kt 롤스터나, 저쪽이 코리안 BLG인지 이쪽이 중화생명이스포츠인지 예송논쟁을 벌이는 상대인 한화생명과 23년의 행보가 또 어느 정도 닮아있습니다. 다만 두 팀보다도 리그 내 입지가 더 불안합니다. 어쨌든 기인 비디디 쌍포를 앞세운 kt는 2라운드 디플러스전 이전까지 무서운 연승을 달렸고 바이퍼 제카라는 번갈아 원장롤이 가능한 딜러진을 보유한 한화생명은 LCK 1황 T1의 전승을 저지했지만, BLG는 빈 외에 믿을맨이 없고 그 빈도 S급 중에는 최후의 버팀목 역할에 부적합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웨이보로 이적한 크리스프가 비록 팀이 BLG에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저평가된 원딜러 라이트와 봇듀오를 이루어 마침내 라이트 S급 원딜러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으며, 두 번째로 BLG를 떠난 전과2범 포포도 친정 BLG를 2:0으로 거꾸러뜨린 뒤 슈퍼팀 징동과 토종 중체미 나이트에게 매치승을 가져오고, 가장 X맨이었던 원딜러 도고조차 UP에서 닝, 바오란 스킨듀오의 헌신 속에 성장세를 보여주는 등 LPL판 탈쥐효과의 오명을 이번 스프링 초반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덕분에 휴식 중인 웨이웨이의 주가만 폭등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서 BLG 입단 후 딱히 납득이 힘들 정도의 커리어 경기력 최저점을 갱신한 선수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오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꽤나 긍정적으로 바라볼 만합니다. 그동안의 자원을 소비하는 대가로 단단함을 보여주던 A급 4명 이상을 모아 서로가 서로를 깎아먹던 전통에서 벗어나, 좀 더 팀적인 조화에 신경을 쓴 로스터를 구성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고 봐주기고 자원소비고 뭐고 혼자 다른 차원에서 롤을 하시는 ON의 영입은 일단 팀팬이 아닌 이상에야 꿀잼이긴 하지만 시즌이 끝나봐야 평가가 가능할 듯합니다.

이후 UP전에서 첫 셧아웃 승리를 기록했으나, 트롤라인이었던 LGD에게 3꽉 끝에 패배하였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 LGD가 EDG 상대로 체급으론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1세트를 가져오고, TES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가져오며 점점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

LGD에게 패한 이후에는 RNG - NiP - TT - TES를 연이어 잡아내며 4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플옵 진출도 확정 지었습니다. 뒤이어 IG까지 2:0으로 잡으며 5연승과 플옵 2라운드 직행까지 챙겼습니다. 비록 마지막 라운드 경쟁 상대 OMG에게 일격을 당하며 1:2로 패배하였지만 5위를 확보하며 황금전함이란 말은 무색하지만 그래도 몇년만에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괜찮은 정규 시즌을 보냈습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RNG를 만나게 되었고, 패승승승 3 : 1로 승리,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 진출하였습니다.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는 WBG를 만났고, 셧아웃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4라운드에 진출, 쿠로가 있었던 19 서머 이후 처음으로 4위 안에 들어간 시즌이 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 4라운드에서는 JDG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체급적으로는 오히려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아쉬운 밴픽과 대퍼로 인해 2 : 3으로 패배, 패자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패자전에서는 OMG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세트에서 만 골차를 역전당하는 경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어쨌든 3 : 2 승리를 거두며 최소 3위를 확정하며 기존 팀 최고 기록이던 19 서머의 4위를 경신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준결승전에는 EDG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끝에 3 : 2로 승리, 창단 최초 결승 진출과 MSI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JDG에게 1 : 3으로 패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지었습니다.


MSI 2023은 창단 최초의 msi이자 국제전이 되었습니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기에, 플레이 - 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는 LLA의 R7을 2:0으로, LCS의 2번시드 골든 가디언즈를 2:1로 잡으며 무난하게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팬들의 예상보다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노출하기도 했는데, 엘크-온 바텀듀오가 만나는 바텀마다 미친 듯이 서열정리하며 좋은 폼을 보여줬으나 그와 상반되게 상체, 특히 빈이 상당히 부진하며 웬만하면 2:0으로 압살 할 거라 평가받았던 GG에게 1세트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브래킷 스테이지 첫 상대는 북미의 1번시드 C9. 팬들의 예상대로 시종일관 C9을 압도하면서 3:0 스윕승을 거두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점이 있다면 여전히 초반에서 생각보다 고전하는 모습이 잦았습니다. 특히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무쌍 모드를 찍었던 엘크가 브래킷 스테이지에 들어오자마자 아쉬운 폼을 보여주면서 선수진 전원이 주사위를 굴려데고 있습니다.

8강 JDG와의 결승전 리매치에서는 나름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원딜러인 엘크가 부진하는 정도를 넘어선 초 슈퍼 하드스로잉을 밥먹듯이 저지르면서 0:3으로 완패했습니다. 1세트는 초반부터 압도당했다지만 2세트와 3세트는 애초에 BLG가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였고, 엘크가 한번이라도 사람처럼 했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이었지만 이 날 엘크는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였고, 결국 유리했던 게임을 모조리 극심한 원딜차이로 내주고 패자조의 힘든 일정을 소화하게 되었습니다.

패자조 2라운드에서는 G2를 만나게 되었고, 1세트는 무난히 승리하고 2세트를 큰 격차로 벌려놨으나 엘크의 쓰로잉으로 인해 패배하였습니다. 3세트는 초반 불리하였으나 후반 집중력으로 역전하였고, 4세트도 승리하며 3:1로 패자조 3라운드에 진출하였습니다.

패자조 3라운드에서는 젠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소 열세가 예상되는 매치업이었지만 예상을 뒤집고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패자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게다가 이어진 패자조 결승에서는 T1까지 3대1로 잡아내며 LoL E스포츠 첫 LPL 내전을 성사시켰고, LCK를 다시 1황에서 끌어내렸습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다시 만난 징동에게 제대로 서열정리를 당해버리며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해당 준우승은 LPL의 최초 MSI 준우승이기도 합니다. 이전까지 MSI에서 LPL은 우승 혹은 4강 탈락의 성적만을 거뒀었기 때문. MSI가 끝난 후 단기 계약을 맺었던 뤼마오가 RNG로 이적했습니다.


12경기 11승 1패의 호성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하필 이 1패가 징동에게 당한 패배였습니다. 그것도 세트스코어 2대 0 패배.. 징동의 경우 서머 개막전 웨이보에게 패배한 이후 전승가도를 달리는 중.

올해 거둔 활약으로 2023 아시안 게임 멤버로 Bin이 차출되었으며, 이후 선발되었던 369와 재키러브가 낙마한 빈자리를 Xun과 Elk가 가져가며 우승팀 JDG를 제치고 가장 많은 인원이 선발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국대 멤버 차출에선 징동을 이겼습니다.

징동이 IG에게 업셋당해 2패를 안는 동안 계속 승리가도를 유지하여 정규 시즌을 15승 1패로 마치며 1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다만 유일한 패배가 가장 큰 경쟁자인 징동이라는 것은 거슬리는 부분.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플레이오프도 순항하며 잘 가고있다가 징동을 만났습니다. 테스를 비교적 쉽게 잡아냈는데 반해 징동은 LNG를 풀세트 끝에 힘겹게 잡아낸지라 이번에야말로 연패를 끊으면서 동시에 월즈 진출을 최초로 확정 지을 절호의 기회였으나, 귀신같이 또 3:0으로 완패하며 최종전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이제 대 징동전 매치는 무려 7연패까지 벌어진건 덤. 경기 후 인터뷰에서 ON은 '고칠 문제점을 모르겠으며 징동만 만나면 팀이 흔들린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결국 최종전에서까지 LNG에게 3:1로 패배, 정규 1위 팀이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하면서 월즈 자력 직행은 물건너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징동이 우승하면 2시드를 차지하지만 LNG가 본인들 이상으로 징동과 훨씬 잘 싸웠기에 선발전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징동이 LNG를 혈투 끝에 잡고 우승하면서 BLG는 챔피언십 포인트로 2시드를 확보하며 창단 첫 월즈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이상으로 빌리빌리 게이밍 핑안 은행의 2023 시즌을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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