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된 제19회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6일차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대만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LoL이 시범 종목이었던 당시 은메달을 차지했던 '룰러' 박재혁은 "5년 전에 은메달을 따고 많이 힘들어했었다. 그 사람이 이렇게 금메달을 땄다는 게 신기하고 감정이 복잡 미묘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포디움에 올라서는 순간의 감상을 묻자 박재혁은 "'진짜 내가 이렇게 서는 날이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정말 신기하고 행복하고 다시는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답해 이번 아시안게임이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왔는지를 보여줬다.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 박재혁은 곧바로 함께 바텀 라인에 서는 '케리아' 류민석을 포옹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이지만, 바텀 라인에 서는 두 선수는 특히 더 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서로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가 한 달 만에 격한 기쁨을 표현할 정도로 합을 맞췄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경기 직후 장면에 대해 박재혁은 "기분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바로 끌어안았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와 별개로 이날 자신의 플레이를 5.5점으로 평가한 박재혁은 "당황해서 못한 플레이들이 눈에 보여서 만족스럽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독고' 지우즈좐의 아펠리오스에게 솔로킬을 내준 2세트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는 후문이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포함된 만큼 금메달을 받은 LoL 대표팀 선수들 모두 예술체육요원으로 병역 특례를 받게 된다. 박재혁은 "정말 큰 혜택이라 생각한다. 그냥 기분이 엄청 좋다"라고 기뻐했다. 그래서인지 가장 즐거웠던 때가 언제였는지를 묻자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솔로킬을 당했을 때 재밌었다"라며 여유를 되찾고 너스레를 떨었다.
10월에 한국에서 치러지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할 예정인 박재혁은 "돌아가서 샤워하고 재밌는 영상을 보면서 쉴 생각"이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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