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스타학개론]이신형과 김민철의 '3차 혁벽대전', 결정적 그 장면

Talon 2013. 8. 10. 14:42

1승 이상의 가치가 걸렸던 에이스 매치


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2 팬 여러분! e스포츠 전문웹진 포모스에서 활동 중인 김성표 기자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출시와 함께 e스포츠 리그도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데요. 이에 포모스에서는 스타2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스타학개론'이라는 새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 편집자 주 >

오늘 스타학개론에서는 조금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 웅진과 STX의 프로리그 12-13 시즌 결승전을 다시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김민철-김유진-윤용태 등의 탄탄한 라인업 갖춘 웅진과 '에이스+4토스'의 조합으로 승승장구한 STX의 결승전 맞대결은 팬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결승전 당일 양팀은 기대 이상의 화끈하고 팽팽한 경기로 모두를 즐겁게 했고, 최강의 스타2 팀다운 모습으로 치열한 혈전을 펼쳤습니다.

아시다시피 결승전 최후의 주인공은 STX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고, 얘깃거리를 만든 매치업은 역시 이신형(STX)과 김민철(웅진)의 '혁벽대전'이었습니다.

3차 혁벽대전에서 승리한 이신형.
지난 2013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 결승전을 시작으로 잔혹한 인연을 맺은 이신형과 김민철은 최근 WCS 코리아 시즌2 옥션 올킬 스타리그와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잇달아 맞붙어 점점 더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은 스타리그 8강에서 이신형이 김민철을 3:0으로 꺾은 뒤에 펼쳐진 '3차 혁벽대전'이었는데요. 말 그대로 박빙의 승부 끝에 이신형이 또 다시 김민철을 제압하며 '혁벽대전' 상대전적에서 12:5(세트 스코어)로 크게 앞서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노베이션' 이신형(STX)이 김민철을 상대로 어떻게 12번째 승리를 차지했을까요?

▶ 누가 더 배를 잘 불리나 해보자!

앞서 말했듯이 김민철은 이신형에게 완패를 당한 뒤라 더욱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했는데요. 사실 이는 이신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라이벌인 김민철을 프로리그 결승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만났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스타리그 4강에서 프라임의 조성주에게 0:4로 허무하게 무너졌기 때문이죠.

따라서 과연 두 선수가 어떤 초반 빌드를 꺼내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먼저 일꾼 정찰을 시작한 김민철은 전진 병영이 없고, 상대가 대각선에 위치하자 그대로 '노산란못 3부화장' 체제를 완성했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신형이 전진 건물을 짓지 않으면 빠른 멀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김민철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신형은 김민철보다 더 과감하고, 큰 배짱을 부렸는데요. 이신형은 상대가 3부화장 이후에 일꾼 늘리기에만 집중하자 자신 역시 빠르게 3사령부를 확보했고, 추가 병영보다 먼저 2공학연구소를 지어 일찌감치 후반 힘싸움을 준비했습니다.

이로써 이신형은 소수의 화염차만 뽑은 채 7분 20초(이하 게임 시각)에 바이오닉 부대의 공방 업그레이드를 시작했습니다. 반면 김민철은 같은 시각 2진화장 건설이 1/3 정도에 머물러 업그레이드 싸움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었죠.

더군다나 김민철은 상대의 은폐 밴시와 의료선 드롭에 대비하기 위해 본진과 멀티 지역에 모두 포자촉수를 건설, 업그레이드 타이밍이 더욱 늦어졌습니다.

▶ 먼저 칼을 빼 든 김민철, 그 성과는?

어느새 바이오닉의 공방1업을 완성한 이신형은 해병과 의료선으로 정면 압박에 나섰는데요. 그러면서도 2공학연구소를 통해 재빨리 2단계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갈림길에 선 김민철이 선택한 것은 업그레이드가 아닌 공격이었습니다. 지상군의 업그레이드를 미룬 김민철은 그 동안 축적한 자원으로 대규모의 저글링-맹독충 부대를 생산, 망설임 없이 정면 돌파를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이신형의 앞마당과 두 번째 멀티 지역을 급습해 27기의 건설로봇을 제거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민철의 맹독충 공격을 '독'이 되고 말았는데요. 이미 빠르게 3사령부를 완성했던 이신형은 지게로봇의 힘으로 순식간에 일꾼 피해를 복구했고, 병력에서는 큰 손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이신형은 상대의 맹공 속에서도 바이오닉의 공방2업을 완성했고, 13분 35초에는 마침내 마지막 3단계 업그레이드까지 눌렀습니다. 반면 김민철은 그제서야 공방2업을 돌리기 시작해 업그레이드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테란과 저그의 종족 및 유닛 상성을 떠나 같은 지상군 간의 공방1업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아니 너무나도 큰 힘의 차이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 이신형, 맹독충 견제에 익숙해지다

김민철의 1차 공격이 끝나자 이제는 이신형에게 차례가 돌아갔습니다. 진영을 재정비한 이신형은 해병과 땅거미지뢰로 맵 중앙을 장악한 채 공방3업을 기다렸고, 틈틈이 의료선 견제를 들어가 김민철의 군락 타이밍을 빼앗았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이신형은 어느새 안정감을 회복, 김민철의 후속 맹독충 견제를 가볍게 차단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수비는 점점 더 공고해졌고, 진출 병력의 화력은 점점 더 강해진 것이죠.

▶ 김민철의 '철벽' 수비, 하지만 그것을 뚫은 '혁신'의 날카로운 창!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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