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이 공식 데뷔전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이미 경기를 지휘하긴 했지만, 이날 경기가 엄연한 공식 첫 경기였다. 그리고 이날 KIA챔피언스필드에 2만 50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흥미로운 건, KIA의 홈 개막전 매진이 2019년 3월23일 LG전 이후 5년 만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 매진은 2019년 7월 13일 한화전이었다. 그날은 다름 아닌 이범호 감독의 현역 은퇴식이 진행된 날이었다.
즉, 이범호 감독은 현역 마지막과, 감독 첫 날 모두 챔피언스필드 만원 관중의 함성과 환호를 들었다. 야구인생의 중요한 두 변곡점이 만원 관중이었다니, 심지어 그 사이 만원 관중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니, 이범호 감독에겐 가슴 뭉클한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하물며 만원관중 앞에서 키움을 잡았다. 경기가 끝나자 선수단 대표로 최고참 최형우가 이범호 감독에게 ‘꽃’ 선물을 했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은 중계방송사 인터뷰 후 선수단의 ‘공식(?) 물세례’를 받았다. 아직 해가 지면 쌀쌀해지는 시기지만, 이범호 감독은 기분 좋게 물을 맞았다. 2만 500명의 환호와 함께.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준 덕분에 감독 첫 승과 개막전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개막전을 맞아 만원관중이 찾아주셨는데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로 보답 드리겠다"라고 했다.
개막전 후 공식 인터뷰가 이랬다. 25일 우천취소된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범호 감독은 “이기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새삼 한번 더 느끼게 됐다. 그걸 보면서 왜 팬들이 저렇게 염원하시는지 알 것 같다. 준비를 철저히 잘해야겠구나 싶었다. 기분 좋았다”라고 했다.
그리고 챔피언스필드를 꽉 채운 팬들에게 이범호 감독은 “감사드리죠 정말. 어제 가득차서 경기를 하니까 새삼 즐겁고, 재밌기도 했고, 선수들 플레이하는 모습을 봐도 내가 생각한 대로 컨디션을 개막전에 완벽히 잘 맞춰줬다. 첫 경기이긴 하지만 선수들 준비가 상당히 잘 돼있었다”라고 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팬 2만500명의 염원을 잘 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것을. 그렇게 이범호 감독의 144경기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잘 이끌고, KIA의 승률이 높아질수록 팬들과의 허니문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출발은 좋았다.
- 출처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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