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주장 나성범(34)이 올 시즌 부진에서 벗어날 희망을 발견했다. 나성범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9회초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쳐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KIA는 66승 46패 2무를 기록하며 2위 LG(60승 50패 2무)와의 격차를 5게임으로 벌렸다.
이번 홈런은 나성범에게 시즌 후반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올 시즌 초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출전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복귀 이후에도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시즌 성적은 82경기에서 타율 0.279(312타수 87안타), 16 홈런, 67타점, 출루율+장타율(OPS) 0.835이다.
경기 후 나성범은 이범호 감독 덕분에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너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표정부터 어둡다'며 '네가 못 치면 그냥 지면 되니까 편안하게 쳐'라고 장난스럽게 말씀하셨다"고 회상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러한 감독의 격려가 그에게 큰 힘이 되었음을 밝혔다.
올해 한때 5번 타순으로 내려갔던 나성범은 "처음에는 타순에 예민했지만, 잘 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제 모습만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섣불리 슬럼프 탈출을 선언하지 않았다. "안 맞을 때 보면 제가 급해지거나 타이밍이 늦다"며 "야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후배 김도영에게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며 "올 시즌이 끝나고 도영이에게 한 번 물어볼까 생각 중이다. 저와 14살 차이가 나는데, 올해는 제가 배워야 할 정도로 타격 메커니즘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KIA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나성범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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